'레니아워' 이정환은 중요한 상황에서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아 경기에 승리했다.

10월 2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블리즈컨 국가대표 선발전 2경기 '이시대최고마법사' 김건중과 '레니아워' 이정환의 대결은 7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정환이 승리했다. 이로써 이정환은 '크라니쉬' 백학준과 함께 11월에 미국 에너하임에서 열리는 블리즈컨에 국가대표로 참석하게 됐다.

이정환은 최근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거인 흑마 덱을 사용하여 2연승을 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어 상대의 위니 흑마덱에 패하며 마지막 세트인 7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마지막 세트에서 컨트롤 사제를 꺼낸 이정환은 상대의 실착으로 인하여 경기를 쉽게 잡아냈고 상금 오백만 원을 획득하며 블리즈컨행 마지막 티켓을 손에 쥐었다.

경기 후, 이정환은 블리즈컨에 국가대표로서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Q.풀세트 접전 끝에 경기에서 이긴 소감이 어떤가?

국가대표로써 블리즈컨에 참여하게 되어 기분이 매우 좋으며 또 그만큼의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Q. 7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예상했나?

상대가 정말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했고 국가대표선발전 같은 큰 무대에서 항상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많이 부담됐다. 특히, 나 자신도 상대적으로 큰 무대에 약한 모습을 자주 보였기 때문에 경기가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Q.첫 세트에서 주술사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7판 4선승제의 경기는 두 판을 연이어 이길 수 있으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첫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하므로 상대가 드루이드나 성기사를 뽑기를 기대하고 주술사를 선택했다. 상대가 마법사를 뽑았을 때 주술사는 마법사 상대로 할 만하고 준비한 덱 중 주술사덱 이외에는 마법사를 상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Q.2세트에 상대가 사제를 꺼내면서 2연승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는데?

스코어가 역전되면 다시 역전하기 매우 힘들다. 사제에게 2연승을 당하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쉬는 시간에 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Q.4세트에 흑마법사를 꺼내면서 다시 승기를 잡았다.

오늘은 영혼의 불꽃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더라. 5세트에서 영혼의 불꽃을 사용하다가 아르거스의 수호자를 잃게 됐는데 이 상황이 굉장히 치명적이었다. 거인이 날아가도, 자락서스가 날아가도 상관 없었지만, 아르거스의 수호자가 날아가면 거인을 도발로 세워서 버틸 수 없기 때문에 내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대단히 힘들었다.

아르거스가 날아간 직후, '마음을 편하게 하자'라고 스스로 되뇌였다.


Q.마지막 7세트에서 상대 손패가 매우 잘풀렸다. '장동노(장의사, 동전, 오염된 노움)'를 냈다면 경기가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경기 중에는 알 수 없었지만 상대방이 장동노를 내지 않은 것은 이해가 간다. 노움이 나와 북녘골 성직자를 교환 할 경우 상대가 난처해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아마 북녘골 성직자를 살리면서 회복으로 카드를 드로우 하게 되는 상황이 성가시다고 판단한 것 같다.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동전 이후 네루비안 알, 오염된 노움을 내서 장의사를 한 번에 3/4까지 키운 뒤 북녘골 성직자를 한 방에 잡아냈을 것이다. 위니 흑마법사는 템포를 빨리 가져가는 것이 중요한데 네루비안 알이나 유령들린 거미 같은 카드를 내면 사제가 먼저 필드를 가져갈 수 있게되는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두려워서 저런 선택을 한 것 같다.


Q.큰 대회에서 제대로 성적을 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블리즈컨에서의 목표는?

목표는 우승이다. 제 커리어에 우승을 꼭 추가하고 싶다. 매번 결승 직전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심기일전해서 결승에 꼭 진출하겠다.


Q.끝으로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지난 한중마스터즈 시즌2 4강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앞으로는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