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강호 Cloud 9(이하 C9)과 상대하는 삼성 블루, 특히 '하트' 이관형에게 뜻밖의 임무가 주어졌다. 그것은 바로 C9의 서포터 'LemonNation'과 관련된 것이다.

오는 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4(이하 롤드컵) 8강 두 번째 경기에 삼성 블루와 C9이 대결을 펼친다. C9이 북미의 강호로 불리는 만큼 모든 선수를 주의해야 하지만, 특히 서포터인 'LemonNation'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롤드컵 조별 예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C9은 많은 팬과 전문가가 꼽은 강팀이다. 이러한 분석은 미드 라이너인 'Hai'가 한국 전지훈련을 거친 선수 중 최초로 한국 서버 챌린저 티어에 올라가면서 더욱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따라서 팬들과 전문가들의 눈은 온통 'Hai'의 플레이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C9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선수에는 'Hai'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서포터인 'LemonNation'은 경기의 승패에 상관없이 뛰어난 통찰력과 스킬 활용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모르가나를 선택해 보여준 칼 같은 칠흑의 방패 스킬 활용 타이밍과 궁극기로 다수의 발을 묶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LemonNation'은 예전부터 C9의 두뇌로 불릴 정도로 팀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경기 전 상대 팀에 대한 분석과 최근 유행하는 메타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통해 팀의 밴픽과 전반적인 운영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C9을 상대하는 팀은 'LemonNation'의 플레이 스타일에 집중해 이 선수를 묶어둘 필요가 있다.

'LemonNation'과의 직접적인 충돌이 불가피한 선수는 삼성 블루의 '하트' 이관형이다. 물론 큰 걱정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관형은 빈번히 일어났던 삼성 형제팀 간의 내전에서도 '마타' 조세형의 발을 잘 묶어 삼성 화이트의 힘을 빼는 역할을 곧잘 수행한다는 평가를 국내 LoL 관계자들에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서포터로 평가받고 있는 조세형과의 수많은 연습 경기와 내전 경험을 통해 이관형은 뛰어난 서포터를 상대로 어떻게 플레이를 하면 좋을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LemonNation'이 조세형과 플레이 스타일이 똑같다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대팀의 서포터에 대한 분석을 결코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롤드컵에서 원딜이 주목을 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서포터들 간의 대결 역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C9의 두뇌로 불리는 'LemonNation'을 삼성 블루의 듬직한 맏형인 이관형이 잘 묶어준다면 삼성 블루가 승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