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무대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프로게이머가 대부분이지만 무려 4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선수가 있다.

바로 SK텔레콤 T1 저그의 수장으로 거듭난 어윤수.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는 동안 한 리그에서 네 번의 결승에 진출하기도 어려운데 무려 4연속이다. 게다가 이전 세 번의 결승전의 결과가 모두 준우승이라 그 어느 때보다 '우승'에 목말라 있다. 어윤수는 오는 4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2014 핫식스 GSL 시즌3 결승전에서 이신형(SK텔레콤)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어윤수는 GSL뿐만 아니라 얼마 전 WCS 포인트 쟁탈전이 펼쳐졌던 2014 드림핵 스톡홀름 결승전에서도 삼성 갤럭시 칸 강민수에게 0:3으로 패배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8월에 펼쳐졌던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시즌까지 포함하면 6결승 6준우승인 셈이다. 이미 '콩의 가호'를 넘어섰다.

비록 모두 준우승이지만 결승을 한 번도 가기 힘든데 여섯 번이나 오른 것도 대단하다는 평도 적진 않지만 이제는 어윤수의 팬이 아니었던 사람들도 어윤수가 우승하길 바라는 모양새다.

그리고 지난 GSL 시즌 1, 2 결승보다 객관적으로도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높은 편이다. GSL에서 3연속 결승에 올라오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당시 결승전 상대 종족은 모두 '프로토스'였다. 어윤수의 프로토스전이 약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유독 결승전에서는 극명한 단점을 드러내며 패배했었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은 테란전이다. 상대는 얼마 전 같은 팀원이 되어버린 SK텔레콤 T1 이신형이다. 이신형은 안정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상대방을 찍어누르는 스타일로 무서운 선수이긴 하지만, 어윤수의 테란전 역시 강력하다. 군단의 심장 이후 28승 14패로 66.67%라는 고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최근 테란전 10전 9승 1패로 더욱 분위기가 좋다.

게다가 16강에서 이신형과 비슷한 스타일로 평가되는 이영호(KT)도 제압한 경험이 있다. 어윤수의 테란전 장점은 '안정감'이다. 저그는 초반부터 중반까지 테란의 전진 병영, 땅거미 지뢰, 화염차, 벤시, 화염 기갑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어윤수는 여왕을 중심으로 초중반에 허무하게 제압당하는 일이 거의 없고, 무난히 초중반을 넘긴 뒤에는 뮤탈리스크와 저글링, 맹독충 또는 바퀴, 저글링, 맹독충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게다가 오히려 자신이 초중반 맹독충을 활용한 올인도 가끔 사용하면서 테란으로 하여금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어윤수는 현재 4연속 결승 진출과 연이은 준우승에 '준우승 본능'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2014 핫식스 GSL 시즌3 결승전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다. 다만, '준우승'이라는 말에 얽매이지 말고 결승전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

▲ 어윤수는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까?


2014 핫식스 GSL 시즌3 결승전

어윤수(Z) VS 이신형(T)

1세트 어윤수(Z) VS 이신형(T) 까탈레나
2세트 어윤수(Z) VS 이신형(T) 님버스
3세트 어윤수(Z) VS 이신형(T) 세종과학기지
4세트 어윤수(Z) VS 이신형(T) 폭스트롯 랩
5세트 어윤수(Z) VS 이신형(T) 회전 목마
6세트 어윤수(Z) VS 이신형(T) 데드윙
7세트 어윤수(Z) VS 이신형(T) 만발의 정원

어윤수의 준우승 목록

2013 WCS 코리아 시즌3 조군샵 GSL 결승전 VS 백동준 2:4 패
2014 핫식스 GSL 시즌1 결승전 VS 주성욱 3:4 패
2014 핫식스 GSL 시즌2 결승전 VS 김도우 2:4 패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결승전 VS KT 롤스터 2:4 패
2014 드림핵 스톡홀름 결승전 VS 강민수 0:3 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