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절을 '전성기'라고 부른다.

그리고 '전성기'라는 말에 떠오르는 시절이 있다면 현재보다 그 당시가 더 뛰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과거가 더 화려했다는 뜻이다.

오는 4일 오후 6시 강남 eXP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2014 핫식스 GSL 시즌3 결승전서 어윤수(SK텔레콤)와 결승에서 맞붙는 이신형(SK텔레콤)은 2013년 군단의 심장 초창기 시절 부동의 원탑이었다.

당시 이신형은 화염 기갑병을 중심으로 2013 WCS 시즌1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고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까지 점령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후 소속 팀이었던 STX SOUL이 해체되면서 이신형은 유럽 팀인 Acer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이후 예전만큼의 뛰어난 성적을 내지 못했고, 사람들은 이신형의 전성기를 '군단의 심장 초창기'로 단정 짓기 시작했다. 완전한 몰락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예전 같은 모습도 아니었다. 그리고 2014년 9월 이신형은 Acer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신형은 9월 3일 2014 핫식스 GSL 시즌3 코드S 16강 C조에서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고, 승자 인터뷰에서 "해외 팀으로 활동하면서 집에서 연습했는데 연습량도 줄고, 여러가지로 부족한 면이 많았다. 다시 예전 기량으로 돌아가기 위해 국내 팀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신형은 SK텔레콤 T1에 입단했고, 동시에 약 1년 6개월 만에 GSL 결승 무대에 오르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입단하자마자 맞붙게 되는 어윤수와의 팀 킬 결승전. 오랜만에 테란 VS 저그 결승전이기도 하고, 이신형의 부활, 어윤수의 네 번째 GSL 우승 도전 등 많은 이슈를 만들고 있다. 어윤수의 대 테란전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편이지만 이신형도 그에 못지 않다.

이신형의 군단의 심장 이후 대 저그전은 109승 48패로 무려 69.43%의 엄청난 승률을 자랑한다. 이신형의 저그전 스타일은 '정면 돌파'다. 전진 병영이나 몰래 건물을 통한 전략적인 승부나 화려한 의료선 견제가 아닌 확장을 바탕으로한 안정적인 운영, 그 이후 뿜어져나오는 엄청난 물량으로 상대방을 압도한다.

이신형이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입단하자마자 팀동료를 제압하고 차지하는 우승이며 어윤수에게 4연속 개인리그 준우승이라는 불명예를 직접 안겨주는 셈이다. 그러나 GSL은 '개인'리그다. 상대방의 사정을 봐주다간 내가 패배하게 된다. 이신형의 전성기라 시절은 너무도 짧았다. 이신형은 아직 오지 않은 자신의 진짜 전성기를 이번 2014 핫식스 GSL 시즌3 결승전을 통해 만들어내길 기대해 본다.

▲ 2013 시즌1 파이널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