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의 이신형과 어윤수가 GSL 결승에서 만나 자웅을 겨룬다. 이들의 대결은 팀킬이지만, 팀킬 같지 않다.

이신형과 어윤수의 결승전은 같은 팀 소속인 만큼, 문자 그대로 정의하자면 명백한 팀킬이다. 하지만 이신형은 GSL 4강전 직전에서야 SK텔레콤 T1의 빨간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이렇게나 빨리 갓 들어온 선수가 팀킬을, 더구나 결승전에서 만난 경우가 있었나 싶다. 그만큼, 이번 결승전에서의 팀킬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보통 팀킬 결승전은 선수들이 가장 피하고 싶어하는 매치업이다. 이유는 나의 둘도 없는 연습 파트너가 최종 결승전 무대의 적수인 상황을 어찌 반길 수가 있겠는가. 더구나 상대는 나의 작은 습관까지 정확히 알고 있는 만큼, 숙명의 라이벌보다 더 만나기 무서운 상대임이 자명하다.

하지만 이신형과 어윤수의 대결에서는 이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 이신형이 최근에 입단한 만큼, 어윤수를 비롯한 SKT T1 팀원들과 그렇게 많은 교류를 하지 못했다. 이신형이 아직 새로운 공간에서 낯을 가리면 가렸지 어윤수가 같은 팀원이기에 스타일을 더 파악하고 있다거나 할 것은 없다는 것이다.

팀킬이 좋은 점도 분명 있다. 가장 큰 부분은 역시 연습에 대한 부담이다. 결승전에서 상대가 나를 상대하기 위해 얼마나, 어떻게 연습하느냐는 상당히 의식되는 부분이다. 보이지 않는 상대라면 이러한 점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으나 상대가 같은 팀원이라면 연습량에 대한 부담은 덜하게 된다. 적어도 막연한 공포심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으므로 결승전 연습량에 대한 심적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어윤수는 이번에도 준우승을 거두게 된다면 5회 연속 준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2014년의 마지막 GSL만큼은 우승을 차지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반면 이신형 역시 2013 시즌1 파이널 이후 1년이 넘는 시간을 와신상담한 끝에 어렵사리 기회를 잡았다. 간절하기는 매 한가지다. 팀킬로 인한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는 만큼 우승을 더 간절히 원하는 자가 이번 GSL의 우승컵의 주인이 될 것이다.


2014 핫식스 GSL 시즌3 결승전

어윤수(Z) VS 이신형(T)

1세트 어윤수(Z) VS 이신형(T) 까탈레나
2세트 어윤수(Z) VS 이신형(T) 님버스
3세트 어윤수(Z) VS 이신형(T) 세종과학기지
4세트 어윤수(Z) VS 이신형(T) 폭스트롯 랩
5세트 어윤수(Z) VS 이신형(T) 회전 목마
6세트 어윤수(Z) VS 이신형(T) 데드윙
7세트 어윤수(Z) VS 이신형(T) 만발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