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토)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WGL APAC 시즌2 실버 시리즈 마지막 경기는 신규 전차의 활용도로 승패가 갈렸다. Team Profit(이하 프로핏)과 Graves(이하 그레이브즈)가 맞붙은 1, 2위전에서는 양 팀 모두 신규 경전차를 적극적으로 기용했지만, 그레이브즈가 신규 전차들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반면 프로핏은 효율적인 교전을 펼친 끝에 큰 격차를 벌리며 2:0 완승을 따 냈다.


Team Meltdown(이하 멜트다운)과 SEMI(이하 세미) 가 맞붙은 3, 4위전은 조금 양상이 달랐다. 이미 골드 시리즈 진출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멜트다운은 다소 실험적인 픽을 선보이며 과감한 시도를 감행했고, 세미는 이에 침착하게 대응하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 1, 2위전 - Team profit 2 : 0 Graves




실버 시리즈 마지막 1, 2위전은 프로핏의 교전 능력이 빛을 발하는 경기였다. Graves와의 전면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나눠 받으면서 전차 손실을 최소화 한 반면, 즉각적인 점사를 통해 상대 전차의 수를 줄여 나갔다. 양 팀 모두 T49나 RU 251과 같은 신규 경전차를 기용한 가운데, 정찰이나 우회 기동 없이 전면전이 곧바로 펼쳐진 가운데 양 팀의 교전 능력에서 다소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1경기 프로호로프카에서는 초반부터 중앙 능선을 사이에 두고 양 팀의 전차들이 근거리 교전을 벌였다. 프로핏은 집중 타격을 받는 전차를 엄폐시키고 그 사이 다른 전차들이 하나의 적 전차를 집중 사격하는 방식으로 손실 없이 전차 수 차이를 벌려나갔다. 중앙 교전에서 모든 주력 전차가 파괴된 그레이브즈는 T1을 돌려 무승부를 유도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첫 경기를 패배했다.


2경기 또한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작과 함께 서쪽과 동쪽을 정찰하기 위한 T1을 제외한 모든 병력이 중앙으로 집결했고, 그레이브즈 팀에서 먼저 중앙 언덕 너머로 모습을 드러냈다. 프로핏은 언덕을 넘어오는 그레이브즈 병력을 에워싸며 사선을 분산시키는 한편, T49와 AMX 13 90의 화력을 십분 활용하며 상대의 체력을 깎아나갔다. 언덕을 완전히 넘지도 못한 채 극심한 타격을 받은 그레이브즈는 프로핏에게 두 번째 경기까지 점수를 내어주며 2위에 머물렀다.



◆ 3, 4위전 - Team Melltdown 0 : 2 SEMI




이미 골드 시리즈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경기 전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겠다' 밝히기도 했던 멜트다운은 조금은 무모한 공격적 시도를 감행했다. 멜트다운은 1경기 광산에서 세미의 T1 두 대를 초반에 먼저 잡아내며 유리함을 가져가는 듯 했다. 멜트다운이 중앙 언덕을 넘어 과감한 정면 돌파를 노렸음에도 세미는 침착하게 버텨내며 생존 병력을 이용해 멜트다운을 에워쌌다. 재장전에 들어간 AMX 13 90을 건물 뒤로 돌리고, 다른 전차로 측면을 공격하는 등, 유연한 대처를 보여준 세미는 1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멜트다운의 저돌적인 전략은 2경기에서 절정에 달했다. RU 251을 다섯 대 선택해 프로호로프카 중앙 능선을 넘어버린 멜트다운은 RU 251의 높은 DPM을 앞세워 세미의 T32와 T69를 향해 돌진, 각개격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세미의 T32가 멜트다운의 공격을 오랜 시간 버텨내며 시간을 벌어주었고, AMX 13 90으로 따로 떨어져 있던 멜트다운의 RU 251을 거꾸로 각개격파 하는데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미는 조금은 무모했던 멜트다운의 전략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며 실버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이 날 경기를 통해 골드 시리즈 진출 팀은 프로핏, 그레이브즈, 히익 팀으로 확정 되었으며, 오는 10월 11일(토)부터는 시즌1 우승 팀인 아레테를 포함한 4개 팀이 WGL APAC 시즌 2 골드 시리즈 경기를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