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두 원거리 딜러가 월드 챔피언십에서 자웅을 겨루게 됐다.

로얄클럽의 원거리 딜러이자 뛰어난 공격성을 자랑하는 Uzi(이하 우지)와 안정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EDG의 원거리 딜러 Namei(이하 나메이)가 오는 10월 5일 오후 두 시, 부산 벡스코에서 월드 챔피언십 2014 8강 토너먼트 경기를 가진다.

두 선수 모두 중국 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원거리 딜러다. 나메이의 경우, 두 개의 소속팀에서 2013 섬머 시즌을 시작으로 2014년 섬머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으로 우승한 경력이 있으며 이는 현재 중국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 가장 독보적인 커리어다. 우지는 중국 원거리 딜러의 상징으로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원거리 딜러를 논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중국에 한 매체의 표현을 따르면 월드 챔피언십 2013에 미드 라이너 대표로 'Faker' 이상혁이 있었다면 원거리 딜러 대표는 우지였다고 표현했다.

이렇듯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좋은 커리어를 쌓고 있는 두 선수이지만, 경기장에서 보이는 두 선수의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



'狂小狗'

한국어로 '미친개'가 우지의 별명이다. 별명에서 보이는 포스만큼 경기장에서 그의 공격적인 모습은 팬들을 열광하게 한다. 자신의 피지컬을 믿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위험한 상황에서 빠른 반응속도로 상대를 잡아내는 모습은 일품이다.

우지는 이번 조별리그 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중국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특히, 조별리그 북미의 강호 TSM과의 예선 3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대단했다. 트리스타나로 경기에 나선 우지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해 CS 차이를 벌려 나가더니 과감한 앞 점프로 상대의 갱킹을 유도하고 빠른 반응 속도로 빠져나와 아군 렝가와 함께 상대를 사냥했다. 또한, 상대 타워 앞에서 서로 피해를 주고받을 때에 절대 뒤로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의 패기를 가늠케 했다.

이런 그의 공격성은 때로는 팀을 위기에 빠트리기도 한다. 지난 중국 월드 챔피언십 대표 선발전에서 상대에 우위를 점하며 경기 주도권을 쥐어가던 상황에 우지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팀이 패배한 경험이 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약점을 보인 것이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팀원 간의 불화로 대회 출전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기도 했다. 팀원들과 심기일전 후 대회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러한 점은 분명한 약점으로 꼽힌다.



'娜美'

이것은 나메이의 아이디이다. 아름다울 나, 아름다울 미로 이뤄진 이 단어는 중국어로 읽으면 '나메이'로 발음된다. '아름답고, 아름답다'라고 표현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과 인기를 갖춘 선수가 바로 나메이다.

나메이는 우지에 비해 안정적인 플레이를 지향한다. 특히, 정확한 스킬샷과 더불어 원거리 딜러가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의 플레이는 빛을 발한다. 다른 두개의 팀에서 세 시즌 연속으로 우승한 사실만으로도 그의 기량을 짐작할 수 있으며 한국내에서도 이러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는 아직 없다.

나메이는 이번 조별리그 예선에서 컨디선 조절을 못했는지 중국 리그에서 보여줬던 좋은 경기력을 볼 순 없었다. 하지만, Dark Passage와의 조별 리그 4경기에서는 그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코그모를 선택해 경기에 나선 나메이는 봇 라인 2:1 상황에서 기습적인 상대 쓰레쉬의 점멸 사슬채찍을 피하며 아군과 더불어 상대를 잡아냈고, 상대 탑 라인의 5:5 대치 상황에서 최후방에 위치해 안전하게 상대에게 피해를 가하며 4킬 8어시로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로얄클럽과의 경기에서는 보여줘야 할 것이 많다. 지난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은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조별리그 ahq와의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이 팬들의 머릿 속에 남아있다. 로얄클럽과의 8강 대진은 팬들에게 자신이 우지보다 뛰어난 원거리 딜러임을 증명하기 가장 좋은 기회이다. 안정적인 플레이로 팀을 승리로 이끈다면 자신을 향한 평판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할 수 있다.

'DoubleLift'도 오지 못했고 'Rekkles'로 떠나버린 월드 챔피언십 2014 원거리 딜러들의 '증명의 전장'에 또 한 번의 대진이 예약되어 있다. 우지와 나메이 모두 뛰어난 중국의 원거리 딜러이지만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 승리하여 계속 전진해야 한다. 둘 중 누가 살아남아 '데프트'나 '임프' 혹은 '제파'와 만나 대결하게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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