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탑 플레이어, 해설위원에 이어 리그오브레전드 게임단 지도자에 도전한 큐빅 이성은 감독의 심경고백 글이 화제다.

이성은 감독은 15일 저녁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기업의 안정적인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그 동안 운영 과정에서 있었던 몇 가지 일들을 공개하는 내용이었다.

글을 접한 e스포츠 팬들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큐빅 게임단과 이성은 감독을 응원함과 동시에 예상보다 더 힘든 프로게임단 운영과 글에서 언급된 몇 가지 사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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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과의 전화 인터뷰에 임한 이성은 감독은 담담한 목소리로 글을 올리게 된 경황과 현재 운영 중인 큐빅 게임단의 향방에 대해 언급했다. 이 감독은 "푸념에 가까운 글이었다. 최근 게임단 후원 계약을 진행하다 최종적으로 결렬이 됐고, 현실적으로 게임단 운영이 어렵게 된 탓에 장문의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큐빅 게임단의 향방은 명확하지 않다. "장문의 글을 작성하면서 게임단 운영 포기를 넘어 e스포츠 업계를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며 말문을 연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자유롭게 생각해도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소속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새로운 팀을 찾거나, 어려운 상황이지만 힘을 합치게 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최대한 연습 공간을 제공하면서 게임단 운영을 정리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감독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며 마지막 남은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분명히 힘든 상황이고,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면서 나에게 발생한 경제적인 어려움도 존재한다. 그래도 힘든 상황이기는 하지만 현재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성은 감독은 지난 2월 곰TV 해설위원을 그만두고 빅파일 프로게임단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빅파일 미라클은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 16강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후 후원 기업의 재정이 어려워진 탓에 계약을 종료하고 선수들과 함께 '큐빅' 팀을 결성한 뒤 "선수들을 위해 빨리 후원사를 찾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