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2014에서 유비소프트에서 와치독스(Watch Dogs)의 개발에 참여했던 선임 개발자(Senior Game Designer), 오를레앙 키론(Aurelien Chiron)이 강연자로 참여했다. 강연의 주제는 '오픈월드 게임에 효율적으로 매력적인 콘텐츠 더하기'
유비소프트에서 출시된 오픈월드 액션 게임 '와치독스'는 출시된 이후 전세계에서 900만개 이상이 판매되었고, 전체적인 평가 역시 높았던 수작 게임. 특히 오늘 강연의 주제였던 디지털 트립(Digital Trips)은 와치독스가 발매된 이후 추가된 콘텐츠로 게이머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연자인 오를레앙 역시 시작하기에 앞서 와치독스의 높은 평점과 함께 '만약 다른 게임이었다면 DLC(다운로드 콘텐츠)로 판매되었을 정도로 주목할만한 콘텐츠'라는 게이머들의 의견을 소개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강연에 들어가서, 사이드 콘텐츠로 기획된 디지털 트립의 시작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와치독스에 등장하는 오픈 월드와 핵심 구조, 기술을 그대로 활용하지만, 게이머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빨간 약과 파란 약처럼, 와치독스와 주인공 에이든(Aiden)을 기반으로 하지만 기존에 존재하던 세계관을 대체할 수 있는 세계를 구현해 게이머들에게 깜짝 선물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물론 원작의 리소스나 기술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높은 품질의 추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와치독스의 주인공 '에이든'이라는 캐릭터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그가 파악한 에이든의 정체성은 세 가지로 주변의 모든 것이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편집증, 자신이 잘못해 가족(조카)을 잃게 되었다는 공포, 마지막으로 어둡고 폭력적인 성향의 여행자이다.
오를레앙은 세 종류의 정체성에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를 주어 신선한 재미를 추구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모든 것이 회색이고 진중한 시카고를 빛의 효과나 날씨, 분위기 등을 수정해 경쾌한 느낌의 도시로 바꿔보는 것이다. 또한 음악이나 음향 효과는 물론 주변의 시민들, 궁극적으로는 조작 방식과 캐릭터의 능력까지 변화의 대상이었다.
그 결과 등장하게 된 것은 일련의 프로토타입 미션. 이런 미션들에서는 와치독스의 원작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물리 효과나 그래픽이 사용되었다. 일례로 주인공 에이든이 거대한 로봇 거미가 되어 도시를 파괴하는 거미(Spider), 연이은 점프로 바닥의 지뢰를 피하는 바운스 모드, 장애물을 피해 절대 잡을 수 없는 물체를 계속 쫓아다니는 호우(Raining), 물속에 잠긴 시카고에서 조카를 구해내야 하는 홍수(Flood), 사람들로 혼잡한 도시를 자동차로 폭주하는 광기(Madness) 등이다.
당시 제작된 프로토타입들이 모두 사이드 콘텐츠로 사용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거친 결과물들이 디지털 트립에 포함된 다양한 미션들로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 출시된 거미(Spider), 광기(Madness), 나 홀로(Alone), 환각(Psychedelic), 음모(Conspiracy)까지 다섯개의 디지털 트립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소개했다.
오를레앙은 마지막으로 이런 사이드 콘텐츠를 게이머들에게 어떻게 인지시키고 접근하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단순히 메뉴같은 방식으로만 사이드 콘텐츠를 소개할 경우 게이머들이 거의 알아채지 못하거나 관심을 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와치독스에서는 게임 속의 시민들이 직접 디지털트립에 대해 대화를 나누거나 도시의 마약 판매상들이 사이드 콘텐츠로 가는 알약을 판매하는 등 독특한 홍보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발표에 의하면 이런 게임 속의 홍보 방식을 통해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게이머들이 사이드 콘텐츠를 체험해보았다고 한다.
한편, 아래는 와치 독스 디지털트립에 대한 소개의 PPT 내용 중 일부이다.
Roma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