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lento'를 꺾고 4강에 진출한 'Kranich' 백학준이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한국 시각 11월 8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하스스톤 월드 챔피언십 8강 2경기에서는 믿기지 않은 결과가 일어났다. 무명에 가까웠던 'Kranich' 백학준이 전설적인 하스스톤 플레이어 'Kolento'(이하 코렌토)를 잡고 4강에 진출한 것. 그것도 무려 경기를 거의 지게 생긴 상황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코렌토의 명성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대회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늑대인간을 중심으로 한 격노 전사덱으로 마지막 일전에 나선 백학준은 결국 실낱같은 가능성을 현실화하면서 극적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백학준은 승리 인터뷰에서 "여기까지 왔으니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백학준과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Q. 하스스톤 최강자 코렌토를 잡고 4강에 진출한 소감은?

솔직히 잘 믿기지 않는다.현실감이 없다. 호텔에서 쉬고 오늘 경기를 복기해보면 그제서야 현실감이 들 것 같다. 굉장히 기쁘다.


Q. 죽음의 D조 최종전 승자와 붙는 상황이었다. 심적인 부담이 굉장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왜냐면 블리즈컨 같은 무대에서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이정도 레벨의 선수들을 이겨야한다. 어차피 8강에 올라간 만큼 성적에는 부담을 가지지 않고 어떤 경기를 보여줄 것인지만 집중했다. 그래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


Q. 코렌토는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강적이었다. 본인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는지?

코렌토가 워낙 잘하는 플레이어라 걱정은 됐다. 하지만 D조의 경기를 보면서 "코렌토가 외계인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코렌토가 아무리 잘 해도 결국 한 명의 하스스톤 플레이어란 사실을 진심으로 느꼈다.

그래서 분명히 내가 이길 수 있다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고, 진다고 생각하면 정말 질 것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마인드컨트롤에 집중했다.


Q. 첫 세트를 내줬지만 사냥꾼으로 2승을 거둬 리드에 성공한 상태였다. 4세트 드루이드 전에서는 뒷심에 밀리고 말았는데 당시의 심정은?

원래는 코렌토가 쓴 드루이드 덱이 내 사냥꾼 덱에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3세트에서 드루이드 덱을 들고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거인 흑마법사를 들고 왔더라. 코렌토가 약간 포인트를 잘못 짚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결국 4세트에서 드루이드에게 져서 힘들긴 했지만, 5세트에서 이길 수 있어 정말 다행인 것 같다.


Q. 격노 전사 덱이 이미 드러난 상태에서 마지막 세트에 기용하는 것은 큰 부담인 상황이 아니었나?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다. 유럽이나 북미 선수들은 격노 전사들을 상대해 본 경험이 부족하다. 늑대인간을 주축으로 한 격노 전사는 아시아권에서 파생된 덱이기 때문에 해외 선수들이 이 콤보가 어떤 원리로 쓰이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쓰는지는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코렌토가 내 알렉스트라자를 잡았다면 경기는 어떻게 될 지 몰랐다. 코렌토는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내가 이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Q. 4강에 오르면서 이제는 우승권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어디까지 이루고 싶나?

만약 그룹 스테이지에서 2패를 하면 블리즈컨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없었다. 일단 여기까지 왔으면 블리즈컨 무대 위에서 경기를 해야하지 않겠나 싶었다. 하지만 열심히 하다보니 여기까지 올라왔고, 올라오니 우승 욕심이 난다. 우승까지 노려볼 생각이다.


Q. 다음 상대가 'Tiddler Selestial'이다. 한중전이 성사되었는데 승리할 자신이 있는가?

어떻게 보면 코렌토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15억 분의 1의 경쟁을 뚫고 이 자리에 올라왔다고 볼 수 있는 선수다. 코렌토에게 했듯이 이번에도 찬스를 잡을 것이다.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통해 반격을 노릴 것이다.


Q. 크라니쉬 백학준의 선전을 기대하는 한국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경기를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고, 많은 분들은 아직도 내가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라 잘 모르시지만 최근 나를 응원하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정말 감동적이다. 팬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지금은 정말 많은 응원을 받으니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블리즈컨2014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김경범(Its), 권중견(Odinn), 박태학(Karp), 박범(Nswe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