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블리즈컨에서 열린 소니에릭슨 GSL Oct의 우승자 'MMA' 문성원(에이서)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확률을 높였다.

문성원은 한국 시간으로 9일 새벽 5시 30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2014 WCS 스타2 글로벌 파이널 4강 1경기에서 김도우(SK텔레콤)를 3:1로 격파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문성원은 1세트 님버스에서 특유의 '빠른 움직임'으로 김도우를 괴롭혔다. 빠르게 우주관문을 건설한 김도우가 예언자, 불사조를 확보하고 있었지만 정면 공격과 동시에 시도한 의료선 견제를 통해 이득을 거뒀다. 견제 과정에서 불사조의 숫자를 줄여준 덕분에 '거신-불사조 체제'를 선택하려던 김도우의 계획이 제대로 틀어진 상황. 결국 문성원은 바이킹, 땅거미 지뢰가 조합된 압도적인 물량으로 정면을 돌파하며 GG를 받아냈다.

김도우는 2세트 세종과학기지에서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초중반에는 문성원의 주특기가 발휘됐다. 문성원의 근성 있는 동시 견제 플레이에 탐사정을 다수 잃으며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이에 김도우는 추가 확장을 시도하며 방어에 집중했고, 거신 중심의 주력 병력의 규모를 늘리는데 집중했다. 예언자의 계시를 통해 테란 병력의 동선을 꼼꼼히 파악하는 모습이었다.

문성원은 영리한 플레이로 김도우의 불사조를 다수 사냥하며 기회를 잡았다. 땅거미 지뢰 2기를 매설한 뒤 김도우의 병력을 유인해 큰 성과를 올린 것. 이후 문성원은 유령 타이밍에 다수의 건설로봇까지 동원해 강력한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김도우는 앞마당 지역에서 이 치즈러시를 훌륭히 막는 기염을 토했다. 집정관으로 바이킹을 일점사해 거신을 최대한 살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결국 김도우는 날카로운 차원분광기 견제와 고위기사, 거신이 조합된 한방 병력의 힘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문성원은 3세트 만발의정원에서 기가 막힌 타이밍 러시로 다시 앞서 나갔다. 의료선, 땅거미 지뢰 견제 등으로 상황을 살피던 문성원은 약 13분 타이밍에 유령을 조합하자 마자 다수의 건설로봇까지 동원한 치즈러시로 승부수를 띄웠다. 수상함을 느낌 김도우 역시 고위기사를 조합하며 거신과 함께 방어에 나섰지만 문성원의 화력과 뛰어난 콘트롤을 감당하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4세트 회전목마에 나선 문성원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플레이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꼼꼼한 정찰로 김도우의 예언자 견제 의도를 확인한 문성원은 탄탄한 수비로 피해를 최소화하며 바이오닉 병력을 모았다. 김도우의 불사조 체제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은 덕분에 상대의 트리플 타이밍에 정확히 칼을 꺼낼 수도 있었다. 길목에서 김도우의 병력을 만나 이득을 거둔 문성원은 해병, 불곰에 땅거미 지뢰를 조합한 병력을 앞세워 추가 확장 지역의 연결체를 공격했다. 예상 외로 탄탄한 수비로 인해 연결체 파괴가 힘들다는 판단이 내려지자 마자 추가 확장을 따라가는 빠른 상황 판단 능력도 자랑했다. 이후 문성원은 유리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압도적인 물량으로 GG를 받아냈다.

이로써 문성원은 약 3년여 만에 블리즈컨 무대에서 열리는 스타2 개인리그 결승전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2014 WCS 글로벌 파이널 4강
1경기 문성원 3 vs 1 김도우
1세트 문성원(테, 1시) 승 vs 패 김도우(프, 11시) 님버스
2세트 문성원(테, 5시) 패 vs 승 김도우(프, 11시) 세종과학기지
3세트 문성원(테, 7시) 승 vs 패 김도우(프, 1시) 만발의정원
4세트 문성원(테, 1시) 승 vs 패 김도우(프, 11시) 회전목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