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론 키르크패트릭 기술 디자이너, 데이비드 섬 시니어 게임 디자이너, 데이비드 킴 시니어 게임 디자이너(왼쪽부터)

생각보다 많은 것이 바뀌었다. 시작 일꾼 수부터 시작해서, 무수한 유닛들의 리모델링이 이어졌다.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블리즈컨2014 2일차 패널 토론에서, 전일 공개된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이 어떻게 멀티플레이를 개선했는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데이비드 킴 시니어 게임 디자이너, 아론 키르크패트릭 기술 디자이너, 데이비드 섬 시니어 게임 디자이너가 패널토론 시간을 맡았다. 신규 유닛 5종의 특징을 소개하고, 각 종족마다 생기는 중요한 변경점을 안내하면서 그렇게 바꿔야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개발진은 "우리는 군단의 심장 때보다 더 많은 자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시작 일꾼이 12기로 늘은 것 역시 그런 의도에서 출발했다는 것. "게임 내에서 수동적으로 구경하는 시간을 줄이고, 전략적인 움직임을 더 빠르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도를 밝혔다.




■ 테란

ㅁ HERC : 병영 유닛이고, 적 유닛에게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경장갑으로 상대의 폭발형 공격을 받아내기도 한다.

그러나 경장갑에 강한 바퀴와 같은 적들에게는 약하다. 그러므로 허크는 불곰을 잘 잡던 폭발형 적들의 카운터로 사용할 수 있다. 결국 테란 유저들은, 바이오닉 단계에서 더 좋은 포지셔닝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셈이다.

컨트롤이 많이 필요해지긴 하지만, 초반 저그의 저글링+맹독충 러시를 물리치는 등 여러 상황에 주효할 것이다.



ㅁ 사이클론 : 군수공장에서 생산되고, 일정 범위 내에서 한 유닛을 지속적으로 타격하는 능력 'Lock On'을 가졌다. 타격 도중 무빙도 가능하다. 덕분에 카이팅에 특화되어 있고, 기동성을 요하는 전투에서 유용하다.

그러나 빠르게 거리를 벌릴 수 있는 유닛을 상대로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예를 들어 추적자는 점멸을 통해 빠르게 락온을 풀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사이클론은 유용하지 않다. 또한 움직임을 제약하는 진균 번식 같은 능력에도 약하다.

사이클론의 목표는 양측 모두에게 더 고도의 컨트롤을 요구하도록 하며, 특정 목표를 점사하기 편하게 하는 것이다.



공성전차는 이제 공성모드 상태로 의료선에 매달려서 다닐 수 있게 됐다. 공성전차를 공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컨트롤이 필요했지만, 이제 조금 더 공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1'의 리버 셔틀과 비슷할 것 같다.

토르는 이제 자가수리 기능을 갖췄다. 이로 인해 메카닉 테란은 후반 재정비 시간이 줄어들고, 토르는 전투 중에 더 많은 공격을 받아낼 수 있다.

밴시에게는 이동속도 증가 업그레이드가 생겼다. 덕분에 밴시는 집중 견제에 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고, 적의 공중 견제로부터 빠르게 탈출할 수 있다. 테테전에서 밴시가 유용하게 쓰였기에 지나치게 밴시위주의 전투가 될 수도 있었으나, 사이클론이 이것의 카운터였기에 괜찮았다.

전투순양함은 이제 전술적 점프라는 이동기능을 사용한다. 빠르게 전투에 참여하거나 이탈할 수 있고, 예전보다 더욱 많은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 저그

ㅁ 가시지옥 : 브루드워에 등장하면서 굉장히 유용하게 쓰였다. 공성병기에 가까운 사정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다수의 하급 유닛에게 굉장히 강력한 모습을 보인다. 테란이 가시지옥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이클론을 이용하면 된다.

가시지옥은 기본적인 방어건물보다 긴 사정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성병기 측면에서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브루드워 때와 마찬가지로, 최상위 컨트롤을 가진 유저들은 적은 피해로 제압하는 것이 가능하다.

가시지옥의 목적은 프로토스의 밀집 대형에 조금 더 심화된 컨트롤을 요구하는 것이다. 기존 프로토스의 밀집 병력은 너무나 강력했지만, 이제 피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저저전에서는 바퀴의 카운터이기도 하다.



ㅁ 궤멸충 : 바퀴를 변이시켜 얻는 유닛으로, '부식성 담즙'이라는 강력한 산성 폭격을 날릴 수 있다. 지형을 무시하고 들어가는 강력한 폭격기다.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특정 지역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또한 사정거리도 길고, 공중 공격도 가능하다. 역장을 파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별적인 공격에는 취약하기 때문에 보호가 필요하며, 움직이는 목표물을 상대로는 약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쓰는 쪽과 상대방 양쪽에게 모두 컨트롤이 요구된다. 역장의 기능을 제한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타락귀는 '타락' 능력이 사라지고 '부식액 분사'라는 새로운 공격 기능을 갖췄다. 일정 대상에게 지속적으로 피해를 주는 공격으로, 건물도 공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능력에 집중하는 동안에는 타락귀가 움직이지 못한다.

군단숙주는 굉장히 많이 변화했다. 우선, 군단숙주가 땅을 파고들어가지 않고도 식충을 뽑아낼 수 있다. 이는 지상에서 무방비했던 군단숙주를 조금 더 살려주려는 의도다. 대신 쿨타임을 높이고, 자동 식충 생산을 없앴다. 때문에 유저들은 필요한 시기에 맞춰 식충을 내보내야 한다.

새로운 업그레이드를 통해 식충을 날아다니게 할 수 있다. 이는 공격 경로를 유동적으로 바꿔주지만, 식충의 공격이 근접 공격으로 변한다.

땅굴벌레는 프로토스의 차원 관문에 비해 안정적으로 전선에 병력을 투입하기가 어려웠다. 때문에 우리는 땅굴벌레를 통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도록, 땅굴벌레가 튀어나오는 시간 동안은 대미지를 입지 않도록 바꾸었다.





■ 프로토스

ㅁ 분열기 : 로보틱스에서 생산되는 유닛이며, '정화 폭발'이라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정화 회오리는 주변 일정 범위에 큰 대미지를 입히는 기술로, 이 기술을 쓰는 동안 분열기는 투명화된다. 적은 체력의 다수 유닛을 상대하기에 굉장히 좋지만, 높은 체력을 가진 유닛을 상대하기는 상당히 힘들다. 떠다니는 사이오닉 스톰이라고 할 수 있다.

분열기의 존재로 인해 양측 선수는 더 많은 컨트롤을 해야 하며, 기습적인 견제 공격을 조금 더 신경써야 한다. 기존의 광역 공격은 거신이 상당 부분을 담당했지만, 이제 디스럽터가 그 역할을 대신해줄 수도 있다.

▲ 프로토스의 워프 기능도 변화한다

차원 분광기는 이제 더 멀리서 유닛을 태울 수 있다. 프로토스의 수송 전술이 상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 유연하게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불멸자는 새로운 방어 능력이 생겼다. 이전 불멸자는 비폭발형 공격에 큰 이점을 갖지 못했지만, 이제 일반 공격도 효율적으로 방어하게 됐다. 진짜 '불멸자'라고 할 수 있다.

예언자는 이제 계시가 삭제되고 예지로 통합돼서 은폐 감지 기능을 겸한다. 예를 들어, 견제를 온 은폐 밴시 위에 뿌리면 밴시는 좋은 먹잇감이 된다. 또한 '정지의 수호물'이라는 함정 능력을 새로 받았다. 이것은 맵 전역에 걸쳐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폭풍함은 이동속도가 빨라지고, 대신 더 이상 공중 공격을 하지 못한다. '붕괴'라는 능력이 생겼다. 긴 시간에 걸쳐 지속 대미지를 주는데, 이건 공중 유닛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우주모함은 그동안 상대의 공격에 취약했다. 이제 우주모함은 날아다니면서도 공격이 가능하다. 상대의 공격을 보다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 새로운 기능들

ㅁ자동 토너먼트 기능 : 베틀넷에 등록만 하면 자동으로 토너먼트를 잡아준다. 이를 통해 어렵지 않게 토너먼트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앞으로 대다수의 스타크래프트2 대회에서 자동 토너먼트 기능을 도입할 생각이다.

ㅁ 집정관 모드 : 팀 플레이어들이 하나의 진영을 다뤄 1:1 진영 경기로 펼치는 모드. 이는 팀 게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스타크래프트1의 팀 밀리에서 발전한 방식이다. 이 모드는 캐주얼하게든, 하드코어하게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블리즈컨2014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김경범(Its), 권중견(Odinn), 박태학(Karp), 박범(Nswe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