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퍼플 모터스포트가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11월 29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카트라이더 배틀로얄 3/4위전 경기에서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와 부스터 범스가 격전을 펼쳤다. 1세트에서는 서한-퍼플이 압도적인 주행을 자랑하며 스피드전 완승을 거뒀지만, 2세트에서는 팀장전 무패를 자랑하던 류지혜가 패배, 결국 아이템전을 내주면서 승부는 풀세트 접전으로 흘렀다.

하지만 3세트 랜덤 대결에서 아이템전과 스피드전 모두 서한-퍼플이 승리하면서 3위를 확정지었다.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류지혜와 장진형은 팀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모두가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값진 승리였음을 연거푸 강조했다. 다음은 3위를 차지한 서한-퍼플 모터스포트 류지혜-장진형의 인터뷰 전문이다.




Q. 3위를 차지한 소감은?

류지혜 :진형이도 잘해줬지만 팀 친구들이 모두 잘해줬다. 진형이가 들어오면서 팀이 전체적으로 버프를 받은 것은 맞다. 진형이는 많이 아쉬울 것이지만 모든 팀원이 다 잘해줬기에 3위를 할 수 있었다. 오늘은 1위를 한 것보다 더 기쁘다. 잠재력이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장진형 :아쉽다. 하지만 우승한 기분이다. 아무래도 결승가서 2위하면 기분나쁘지 않겠나. 그것보단 좋은 것 같다. 팬들이 "서한은 나 때문에 준결승까지 갔다"라는 말을 할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 4강 진출은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팀원들이 잘해줘야 이룰 수 있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경기서도 아이템전에서 내심 3:3을 바랐다. 스피드전에서 이기고 싶었다. 팀원들이 스피드전에서 스코어를 따줘서 편안하게 게임할 수 있었다. 결국 이번 시즌에서는 3/4위전에서 값진 3위를 하게 되면서 마무리하게 됐다. 나는 끝나지만 우리 팀원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팀원들을 스파르타처럼 강하게 대한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버텨줘서 정말 고맙고, 오늘 경기 내내 고맙다는 말만 했다.

류지혜 :내내 점수 따줘서 고맙고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래서 그 힘을 받아 3위를 했고, 1등이나 2등보다 더욱 값진 3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독님이 돈을 정말 많이 썼다. 금요일마다 선수들의 식사부터 교통비까지 많은 부분을 사비로 썼다. 물질적, 정신적인 지원을 많이 해줬다. 감독님이 나보다도 어린데 오빠같이 든든한 감독이었기에 가능했던 3위였던 것 같다. 팀장전도 오늘까지 이겨서 무패를 하려했지만 물폭탄을 잘못 던져 팀킬을 하는 바람에 꼬였다(웃음). 그래도 서초동 오락실은 재미있게 방송할 것이다. 넥슨을 사랑하니까(웃음).


Q. 이번 시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

류지혜 :우리 팀에 리그를 처음 하는 선수들도 있었기 때문에 어려웠다. 일부 선수들은 정말 다루기 힘들어서 리더로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정말 아쉬웠던 경기는 유베이스 알스타즈랑 처음에 했던 경기가 정말 아쉬웠다. 솔직히 진형이가 더 잘하는데 실수가 있었고, 상원이가 잘못 들어오는 바람에 졌다. 그때는 팀원들에게 정말 화를 많이 냈다.

당시에는 너무 아쉬운 상황에 표정도 굳은 상태에서 '뭐하는 거냐?'며 화도 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 긴장을 해서 경기를 망치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다음 시즌은 반드시 있었으면 좋겠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카트는 정말 재미있는 것 같다.

장진형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면서 애들끼리 적응이 안 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팀의 강점은 매니저와 감독님이 선수들의 마음을 읽어서 진심으로 공감을 해준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매니저는 상금도 없는데 우리보다 더 욕심내서 열심히해줬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의욕이 떨어졌을 것이다. 이런 팀에 나를 뽑아주셔서 정말 좋았다.

류지혜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전혀 안 돼서 힘들었다. 초반에는 아이템 사용 타이밍 전달도 쉽지 않았다. 마치 애들을 키운느낌? 팀원들이 성장한 것이 눈에 보인다. 정말 노력을 많이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장진형 :세 명이 모두 내성적인 성격이라 다루기 힘든 편이다.

류지혜 :4등을 했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팀을 이렇게 키워내서 정말 좋다. 리그를 열어주시고, 나를 다시 섭외해줘서 감사하다. 많은 분들에게 내가 카트를 정말 열심히 하는 열정과 진심이 느껴지길 바란다. 넥슨 사랑해!


Q. 결승전에서는 누가 우승할 것 같은가?

장진형 :이걸 왜 나한테 물어보나!(웃음)

류지혜 :4강에서는 CJ 레이싱보단 팀 106이 이길 것으로 봤다. 영혁이가 힘들어하지 않았나. 영혁이란 에이스가 있지만, 유베이스에는 은택이가 있으니까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고 봤다. 하지만 패기도 좋았고 팀장전에서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래도 유베이스가 이기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지난 시즌에서 내가 CJ 레이싱 소속이었기 때문에 응원을 너무 안해도 안될 것 같다.

장진형 :CJ 레이싱이 기세가 굉장히 좋다. 하지만 이상하게 유베이스가 우승할 것 같다.

류지혜 :뭔가 그들에게 홀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재인이는 정말 그냥 늘 누군가의 실수로 이득을 본다. 이번에는 잘 모르겠지만 미스테리한 기운을 받아 올라가지 않을까? 누가 이겨도 서한이 3등은 했으니까 우리는 만족할 생각이다. 방송이 마무리되면 다 같이 놀러도 갈 생각이다.

말이 나온 김에 한 마디 해야겠다. 내가 진행하는 아프리카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진형이랑 사귀세요?"라고도 하는데 내가 눈이 있지(웃음).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 하지만 진형이도 재밌고, 우리 팀원들도 정말 재밌다. 감독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매니저인 것 같다. 1등을 못한 것은 정말 죄송하지만 김종겸 감독은 진짜 최고다.


Q. 다음 시즌에 출전할 생각인가?

류지혜 :카트리그는 언제나 하고 싶고, 또 불러주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출전할 것이다. 내가 출전하는 팀이 1등이 될 때까지! 다음엔 성재를 뽑을까 생각 중이다. 아니다. 유영혁이나 김대웅!

장진형 :차기 시즌에는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1위는 해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류지혜 :나는 리그를 띄우기 위해 들어온 격이지만, 매니저의 역할을 다했다고 본다. 리그가 또 열리면 열심히 할 것이고, 카트를 사랑해줬던 분들을 보면서 예전의 감동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레이싱 팀과 카트라이더의 조합이 기발했고 재미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이벤트와 행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카트라이더를 더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있으면 좋겠고 , 기회가 오는대로 열심히 하겠다. 또 나를 사랑하는 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팬분들 덕분에 내가 웃고 살 수 있다.

장진형 :이번 리그 승패를 떠나서 리그를 열어줘서 감사하다. 게임을 즐기면서 명예도 얻고, 리그란 시스템이 정말 좋은 것 같다. 리그를 열어주는 넥슨에게 감사드리고, 만약 은퇴를 하더라도 남은 선수들을 위해서도 리그는 계속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