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명의 쟁쟁한 선수 중 8명을 가리는 TOP8, 1차 예선이 종료됐다. 차가운 겨울 아침부터 시작한 예선전은 날씨를 잊게 만들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경기력도 환상적이었다. 아무래도 2013, 2014년에 좋은 성적을 낸, 엄선된 24인이었기 때문에 끝까지 한치앞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다. 쉬운 조도 없었다. 모든 조가 죽음의 조였다.

여섯 시간 가량의 예선이 끝나고 진출자가 한두 명 씩 나오기 시작했다. 다음은 격한 전투를 뚫고 올라 온 상위 8인의 인터뷰 전문이다.



김정민 - 5승, A조 1위

Q. 오늘 전승을 거뒀는데, 소감이 어떤가?

사실 쟁쟁한 선수들이 A조에 모여 걱정을 많이 했다. 첫 경기를 하고 나서 좋은 느낌이 들었다. 전승이 가능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끝까지 집중해서 마무리도 잘 했다. 기분이 좋다. 전체적으로 좋았다.


Q. 위협이 됐던 선수는?

초반에 2승은 큰 위기가 없었다. 정재영, 양진협 선수와 대결을 했을 때 약간의 위기가 있었다.


Q. 팀에서 가장 수훈갑을 뽑자면?

월드컵 루카쿠를 뽑았는데, 오늘 승리의 50%를 책임진 것 같다. 피지컬이 강력하고, 속도도 굉장히 빨라서 상대 수비에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밀어내는 상황도 있었다. 어제 구매를 해서 컨디션이 좋아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오늘 최고의 수훈 선수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는데, 차기 시즌의 각오는?

지난 대회 우승자기 때문에 예선 탈락은 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왔다. 대회 2연패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열심히 준비해서 이번 대회도 꼭 우승을 차지하겠다.




양진모 - 3승 2패, A조 2위

Q. 차기 시즌에 진출했다. 소감이 어떤가?

내 집 같은 곳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Q. 오늘 3승 2패로 약간 살떨렸던 감은 있다

기대는 별로 안했다. 운이 따랐다. 탈락자가 치고받는 그림이 그려져서 내가 어부지리를 취한 것도 있다.


Q. 가장 경기중에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김정민 선수와의 경기가 힘들었다. 남들이 잘 쓰지않는 포메이션을 사용해서 공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경기가 잘 안풀렸다.


Q. 오늘 경기에서 기분 좋았던 순간은?

양진협 선수랑 경기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둘 다 2승 2패라 이기는 사람이 올라갔다. 초반에 잘 풀려서 손쉽게 이겼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Q. 새 시즌의 각오를 말해본다면?

새로운 룰로 하는 대회라서 팬들에 재밌는 경기를 보여주겠다. 양진모라는 이름을 알렸으면 한다.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정세현 - 4승 1패, B조 1위

Q. 오늘 먼저 4승을 달성하며 조 1위를 빠르게 달성했다. 소감은?

어제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기대하며 왔는데, 연습 한 대로 나온 것 같다.


Q.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나?

워낙 믿고있는 전술이 있다. 포메이션도 여러 번 돌려봤는데, 하던 포메이션이 가장 잘 맞더라. 하던대로 한 느낌이었다. '눈물의 골짜기' 전술인데, 눈물이란 닉네임을 쓰고 있는 형이 있다. 그 형이 나한테 만들어 줬다. 온라인 사이에선 꽤 유명하다.


Q. 오늘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기는?

3승을 하고, 네 번째 경기에서 박병혁 선수를 만났다. 긴장이 풀렸는지 홈에서 패배했다. 원정에서 세 골로 이겼다.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조 편성을 받고 어떤 기분이 들었나?

원창연, 김동현 선수가 같은 클럽원이라 약간 심란했다.


Q. 오늘 경기에서 가장 활약한 선수를 꼽자면?

월드컵 야야 투레. 키가 190이 넘는 장신이라 제공권이 좋다. 중원 싸움에서 안밀려서 모든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챔피언십에서 결승전에 가본 적이 없다. 무조건 우승 하고 싶다.




안천복 - 4승 1패, B조 2위

Q. 4승 1패의 호성적을 거뒀는데, 소감이 어떤가?

초반에는 잘 안풀려서 걱정이 많았는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니까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 기분 좋다.


왜 초반에 잘 안풀렸는지?

쟁쟁한 사람들이 많아서 긴장을 좀 했다. 정세현 선수와 두 번째 경기를 했는데 졌다.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4승이나 거뒀는데, 어떤 점에서 잘 풀렸나?

무리하게 공격적으로 하지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생각했다. 상대방이 공격 템포가 빠를 경우에는 선수비 후역습이 잘 통했다.


다음 시즌의 각오는?

힘들게 올라 온 만큼,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준효 - 4승 1패, C조 1위

Q. C조에서 1위를 달성했다. 소감이 어떤가?

오늘은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하는 경기력이 나왔다. 연습보다 60%정도 나오는 게 일반적인데, 오늘은 120% 나온 것 같다. 감회가 새롭다.


Q. 연습한 것 보다 잘됐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잘됐나?

수비가 잘됐다. 연습을 많이 한 이유가 수비 슬럼프가 와서였다. 실점이 너무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수비력이 오늘 정말 좋았다. C조에 정말 쟁쟁한 선수가 많았는데, 다행이다.


Q. 오늘 수훈갑을 뽑자면?

09 즐라탄이 가장 잘했다. 때리면 골이 다 들어가더라. 원샷 원킬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골 결정력이 90%가 넘었던 것 같다. 골은 즐라탄이 다 넣었다.


Q. 힘들었던 경기는 없었나?

'용산구 할아버지' 김종부 선수, 갓종부라고도 불린다. 대회에서 꼭 붙어보고 싶었다. 팀전 우승하신 선수인데 나와 플레이 스타일이 정말 비슷하다고 하더라. 얼마나 비슷하나 싶었는데 서로 수를 다 읽더라. 골든골로 이기긴 했는데, 정말 잘하시더라. 갓종부 답더라.


Q. 다음 시즌 목표는 어디까지인지?

당연히 우승이다. 준우승 했을 때 솔직히 만족했었다. 솔직히, 2등은 기억에 잘 남지 않더라. 그래서 이번엔 1등을 노려보려 한다.




고건영 - 3승 2패, C조 2위

Q. 차기 시즌에 참가하게 됐다. 소감은?

마음 비우고 즐기러 나왔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Q. 오늘 경기에서 가장 짜릿했던 기억은?

최명호 선수와 2대2 비겼다가, 두 번째 경기에서 원정 다득점으로 승리했던 때가 짜릿했다.


Q. 오늘 힘들었던 경기는?

네 번째, 다섯 번째 경기가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Q. 오늘 수훈갑 선수를 꼽자면?

06 루카 토니. 헤딩도 잘 땄고, 속도도 빨라서 좋게 쓰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좋았다.


Q. 마지막으로, 차기 시즌 각오를 말해본다면?

1차 시즌처럼 약해 보이지만 강력한 한 방을 보여주겠다.




정찬희 - 5승(1기권승) D조 1위

Q. TOP8에 들어 차기 시즌이 확정됐다. 소감이 어떤가?

목표였다. 진짜 열심히 연습했다. 상대들이 다 강한 거 아니까, 아무나 만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편안하게 했던 게 도움이됐다.


Q. 오늘 경기에서 자신을 가장 애먹였던 선수는?

김효민 선수가 힘들었다. 전 경기에서 2골을 먼저 실점한 적은 없다. 그런데 홈경기에서 2대 0으로 밀려서 좀 힘들었다. 다행히 동점을 만들어 4승을 할 수 있었다.


Q. 차기 시즌 각오는?

2차 시즌에서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항상 꼭대기까진 도달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무조건 정상에 오르고 싶다.




강성훈 - 4승 1패(1기권승), D조 2위

Q. 오늘 경기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나?

연습 때보다는 많이 못했다. 아슬아슬하게 이긴 경기가 많았다.


Q. 어떤 선수가 가장 힘들었는지

정찬희 선수와의 경기에서 패배했을 때, 힘들었다. 20분 만에 세 골을 먹어 오늘은 안돼겠다 싶었다.


Q. 그래도 잘 극복했는데, 원동력은?

김효민 선수와 하면서 감이 돌아왔다. 많이 연습해봤던 선수라서 그랬던 것 같다.


Q. D조에 속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

다른 조에 비해 할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A조가 죽음의 조라고 생각한다.


Q. 오늘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은?

김효민 선수와의 두 번째 골이 기억에 남는다. 앙리가 중거리 슛을 넣었는데, 그 골이 흐름을 찾게 했다.


Q. 차기 시즌 각오를 말해달라

피파 온라인 개인전 방송 경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색다른 플레이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