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간의 온라인 게임 순위를 집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 12월 셋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4년 12월 15일 ~ 2014년 12월 21일)


※ 인벤 온라인 게임순위는 각 게임의 PC방 점유율 정보과 대형 포탈별 검색순위, 그리고 인벤 내 컨텐츠의 유저 호응도 등을 최종 합산하여 결정됩니다.

2014년도 어느덧 1주일 남짓 남았습니다. 길거리엔 최신 가요가 아닌 캐롤이 울려퍼지고, 거리 곳곳 놓인 트리에는 불빛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코코아 한잔과 헐거워도 따듯한 니트, 그리고 상상속의 동물 여자친구가 필요한 그날. 크리스마스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압니다. 우리같은 하드 게이머들에게 여자친구는 절대 필수요소가 아니라는 것을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참사나이인 저희들의 자세 아니겠습니까? 원래 남자는 혼자서도 잘 지내는 겁니다...잘 지내는 거라구요... 그래도 그나마 다행입니다. 어차피 안생길 애인따위 저 멀리 사고 영역 밖으로 밀어낼 수 있는 강력한 게임들이 2014년의 막바지를 꾸미고 있으니까요.

이번 주 최고의 이슈라고 하면 당연히 릴 온라인, R2, C9으로 내공을 쌓아온 온라인 액션 RPG의 거장 김대일 PD의 신작, '검은사막'의 오픈입니다.

2014년 최고의 기대작이었다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려한 그래픽과 강렬한 액션, 그리고 광대한 세계와 콘텐츠까지, 포장지 내부로 조금씩 새어나오는 검은사막의 향기는 무언가 새롭고, 또 놀라운 게임을 바라는 게이머들에게 향긋하기 이를데 없었죠. 그리고 마침내 12월 17일, 오랜 세월 게이머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검은사막이 오픈베타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몇가지 더 있습니다. 수년간 순위 상위권의 한자리를 차지하며 든든한 국산 MMORPG의 버팀목이 되어주던 '아이온'은 '운명의 바람' 업데이트 랩소디1: 신세계를 공개하면서 폭발력있는 전진을 시도했습니다. 45레벨 제한, 신규 클래스 생성 불가의 마스터 서버까지 함께 오픈한 아이온은 드레노어 특수를 제대로 누리며 부양중이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잠시나마 누르고 7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한가지 더, 대만에서 찾아온 손님도 조심스럽게 앉을 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바로 '엑스레전드'의 '아우라킹덤'이 그 주인공이죠. 사실 중국, 대만에서 온 게임이라 하면 조금은 편견을 갖고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예전 액토즈의 배성곤 부사장이 강연에서 이야기했듯, 중국산 게임들의 무분별한 수입은 MMORPG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회의감마저 심어놓았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아우라킹덤은 조금 다릅니다. 스팀을 통해 15개국에서 서비스중이며, 대만 내에서는 동접자 8만-9만 선을 유지하며 이른바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았거든요. 게이머들의 취향은 갖가지지만, '대세'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게임성이 바탕되어야 합니다. '검은사막'과 '블레스' CBT 사이에 낀 형국으로 조금은 애매한 포지션이 되었지만 '아우라킹덤'은 뭔가 어설퍼 보이는 첫인상과 다르게 44위로 순위권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 최고의 이슈 : 그 겨울 찾아온 그 손님... 검은사막 18위로 순위 입성


이번 주 최고의 이슈. 바로 '검은사막'의 오픈입니다. 보통 순위권 첫 진입은 40위권에서 시작해주는게 매너인지라, 저 역시 20위권 정도는 예상했습니다. 인벤 순위 집계 기준 상, 단기간의 급변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주의 순위도 어느정도 반영이 되기 마련인데, 신규 작품의 경우 지난 주 순위가 존재하지 않으니 그 부분에서 최하점을 받고 시작하게 되죠.

하지만 검은사막의 폭발력은 제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대형 포탈 검색어 순위에서 오픈일 전부터 1위자리를 내려놓지 않던 검은사막은 실제 게임 사용량에서도 첫 순위진입답지 않은 압도적인 총량을 보여주며 한순간에 18위로 돌입했습니다.

김대일PD의 명성에 걸맞는 액션성, 갖가지 파고들 요소 등 기존의 온라인 MMORPG에 비해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검은사막. 하지만 평가는 긍정적인 부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친절하게 다가오는 UI와 복잡한 게임요소는 많은 유저들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만들었거든요.

신규 IP의 온라인 게임인데다, 기존의 영역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영역을 추구하는 검은사막이다보니 이런 부분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정체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치러질 저울질이 한쪽으로 기울어버린다면, 자칫 다른 하나를 크게 놓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순항과 고정 유저들의 확보를 위해 이 부분은 펄어비스와 다음게임에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게임의 복잡함'을 불편함이 아닌, 매력으로 가꿔낼 보완과 운영. 다음 주 검은사막의 순위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 짚어볼 이슈 : 추억의 그때 그 모습! 아이온, 7위로 한계단 전진


어찌보면 굉장히 든든한 게임입니다. 최근 이어지는 유저들의 혹평을 듣고 있는 엔씨소프트이지만, 게임 하나는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시작해 MMORPG의 메인스트림이었던 '퀘스트형 MMORPG'를 한국식으로 잘 요리한 작품입니다.

외형, 전투, 퀘스트, 게임 흐름 모두 똑부러질 정도로 굉장한 매력포인트는 찾기 힘들지만, 모든 면에서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 차기 국산 MMORPG 작품들이 발돋움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었습니다.

2014년의 마지막 달, 아이온은 한번 더 도약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스킬 개편, 신규 지역 추가 등 대규모 업데이트인 '운명의 바람'을 통해 말 그대로 상승을 향한 '바람'을 만들어낸 것이죠. 동시에 과거로의 회귀를 꾀하듯 45레벨제한과 클래식 직업들만 고를 수 있는 '마스터 서버'도 오픈했습니다.

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글쎄?'입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유저들도 있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유저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세 의견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마스터 서버'는 생각보다 많은 유저들이 다시 찾고 있는 듯 보입니다.

신규 온라인 게임의 등장, 그리고 여러 작품들과의 경쟁 사이에서도 꿋꿋히 살아남아 온 아이온. 이번 주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이슈로 꼽아 보았습니다.




◎ 이번주 화제의 게임 : 편견은 잠시 접어둡시다. '아우라킹덤'


한 주 화제의 게임을 소개해드리는 이번주 화제의 게임 코너. 금주에 소개해드릴 게임은 조금 특이합니다. 저 아래 섬에서 물건너온 대만산 게임이거든요. 바로 엑스레전드의 '아우라킹덤'입니다.

'대만 게임'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조금의 편견을 갖게 됩니다. 같은 문화권의 '중국산 게임'이 주는 이미지를 간접적으로 풍기기 때문이죠. 물론 중국 게임시장은 최근 떠오르는 샛별같은 시장인데다, 중국 현지의 개발력도 하루가 멀다 하고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특유의 말로 표현 못할 '쌈마이한 감성'은 남아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좋게 말하자면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자면 게임의 완성도가 조금씩 모자라다는 뜻이죠.

하지만 대만 게임 중에는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작품들이 생각외로 많습니다. 멋진 모바일 리듬게임인 '디모'를 만든 레이아크도 대만에 위치한 게임개발사이며, 게임좀 했다 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삼국군영전'도 대만의 오딘소프트에서 개발한 게임입니다. 대만 게이머들의 게임 수준도 높다고 할 수 있죠.

'아우라킹덤'은 대만에서 동접자 8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스팀을 통해 15개국에서 서비스중이기도 하죠. 하지만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블레이드앤소울, 검은사막 등 쭉쭉 뻗고 이쁜 캐릭터들에게 익숙해진 눈으로 카툰 랜더링에다가 조금은 중학생 감성이 남아있는 캐릭터들을 소화하자니 속이 더부룩해지는 기분이었거든요.

그러나 게임을 플레이해본 기자들도, 게이머들도 '아우라킹덤'에 대한 호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생각 외의 물건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죠. 새롭게 등장하는 게임, 그리고 기존에 존재하던 작품 중에서도 아직 이렇다할 무언가를 찾지 못한 분들. 아우라킹덤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