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를 알 수 없는 기묘한 대결, 이유는 '복잡한 생각' 때문에?

12월 24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스포티비 스타리그 2015 시즌1 챌린지 32강 9경기 조지현 대 백동준의 대결에서는 양 선수 모두 컨디션 난조를 선보이면서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는 기묘한 대결이 펼쳐졌다. 결국 집중력 싸움으로 흘러간 이번 경기에서 백동준이 승리를 차지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백동준은 승리 인터뷰에서 컨디션 난조로 인한 경기력 저하를 인정했다. 경기장에 오기 전 두통도 있었고, 상대의 노림수에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다보니 생각만큼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백동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어렵사리 16강에 진출한 소감은?

동족전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올라가서 기분이 좋다.


Q. 경기력이 갈팡질팡하는 등 최고의 컨디션은 아닌 것 같았다. 이에 대한 원인은?

이번에 경기 준비를 하면서 5전제를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됐다. 상대가 나를 많이 알고 있다고 인터뷰를 해서 내가 하던 플레이 말고 다른 플레이를 하려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Q. 오늘의 경기력에 점수를 주자면?

한 50점?(웃음).


Q. 경기 중에 표정이 대단히 좋지 않았는데 어디가 아프거나 컨디션에 문제가 있었는지?

경기장에 오기 전에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그래서 약도 먹었고 또 경기 도중에 물을 마시다가 헛기침이 나서 사레가 들렀다. 그것도 있고, 생각도 많아서 굉장히 안 좋았었다.


Q. 16강에 오랜만에 올라왔는데 목표는?

새해의 시작이고, 최근 양대리거가 되서 기세도 좋다고 생각한다. 열심히만 준비한다면 최소 4강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우승 직후 개인리그에서의 부진이 심했다보니 이번 기회가 소중할 것 같은데, 본인의 생각은?

그 때는 우승도 하고 너무 잘 나가다보니까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은 것도 있었고, 안전하게만 플레이하려고 했던 점도 있어서 부담감을 많이 가졌었는데 이제는 그런 점을 줄이고 열심히만 준비하면 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같이 와주신 송병구 플레잉 코치님, 김동건 코치님에게 감사드리고 연습 도와준 (김)기용이, 송병구 코치님, (원)이삭이, (김)유진이 형에게 감사한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