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간의 온라인 게임 순위를 집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 1월 첫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4년 12월 29일 ~ 2015년 1월 4일)


※ 인벤 온라인 게임순위는 각 게임의 PC방 점유율 정보과 대형 포탈별 검색순위, 그리고 인벤 내 컨텐츠의 유저 호응도 등을 최종 합산하여 결정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5년 한해도 어김없이 밝았습니다. 새해 계획은 다들 세우셨나요? 1월 1일에는 본격적으로 1년 더 늙어버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안이 벙벙했건만, 며칠 지난 지금은 새로운 나이로 저를 소개하는게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다들 이렇게 익숙해지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저보다 더 힘들어하는 분들이 주변 도처에 존재하다보니 슬퍼할 수가 없거든요...

30을 찍고 저물어가는 동료 기자들을 바라보자니 잠시 마음이 찡하긴 하지만 금방 잊어버렸습니다. 2015년 첫 주의 순위가 과연 어떻게 변화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죠.

2015년 첫번째 주의 주목할만한 소식. 그 첫 번째는 PC방 프리미엄 서비스의 변화와 9.5패치를 통해 큰 한걸음을 디딘 상남자의 게임. '월드오브탱크'의 3계단 상승입니다. 과거 "PC방에서 하나 집에서 하나 별 차이가 없는 게임"이었던 월드오브탱크는 전격적인 PC방 프리미엄 시작 이후, 상당히 많은 전차들을 PC방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12월 30일 9.5버전 업데이트 이후로는 그 폭이 더욱 늘어나 웬만한 인기 전차들을 무료로 몰 수 있게 되었지요. 더불어 영국의 새로운 테크트리도 추가되면서 오랜 기간 고정되어있던 자신의 자리를 깨고 3계단 위로 올라섰습니다.

또 한가지 눈여겨볼 점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의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약진입니다. 고작 한 계단 상승한 걸 가지고 호들갑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여러번에 걸쳐 이야기했듯 10위권 안쪽의 순위 변동은 상당히 드문 일입니다. 비슷한 흥행도를 보이는 게임들이 가끔 자리를 바꾸는 경우는 있지만,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10위권 밖에 머물던 게임이 5위권에 진입하는 일은 사실 정말 보기 힘들거든요. 그 만큼 많은 유저들이 잠시 '쉬던' 와우를 다시 손에 잡았다는 뜻이겠죠.

마지막으로 이번주에 주목할 게임 소식도 챙겨왔습니다. 바로 '몬스터넷'에서 제작중인 '이터널시티'시리즈의 최신작, '이터널시티3'가 그 주인공이죠. 과거의 감성을 제대로 살리면서도 한층 더 화려해진 그래픽으로 돌아온 이터널시티3. 물론 아직은 조금 어설퍼보이는 모습도 눈에 띄지만, 이터널시티만의 매력인 절정의 시나리오와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다시 한 번 유저들에게 가득 채워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볼 만한 게임입니다.


◎ 최고의 이슈 : 이 PC방은 이제 저희가 점령합니다. '월드오브탱크', 3계단 약진


사실 월드오브탱크는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완성도와 디테일한 면은 그 상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높지만, 게임의 '소재'자체가 호불호를 굉장히 강하게 타거든요. 느릿느릿 움직이는 전차와 묵직한 포성은 스타일리쉬하고 빠른 움직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는 어필하기가 대단히 힘듭니다. 하지만 단 한발을 쏜다 하여도 신중하게 끝까지 생각해 적을 적중시킬때의 쾌감은 말할 수 없는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주지요.

'전차'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실제 눈으로 볼 일은 손에 꼽는 우리나라의 특성 상 더 그러할지도 모르고요. 나라의 태반이 산지인지라 군복무가 의무라 하여도 실제로 전차를 보는 일은 대규모 훈련때나 군부대 행사를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힘들기 마련이거든요. 게다가 워게이밍의 철저하다못해 자로 재는 듯한 고증까지 뒤섞여 월드오브탱크는 대단히 큰 장벽을 가진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누구나 다 그 시기는 겪지만, 아직 약할 때 상위단계의 전차를 만나 터져나가는 무력함은 초보 유저들에게 큰 벽으로 다가오거든요.

▲ 부리얏!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월드오브탱크를 처음 하는 유저들이라 해도, PC방에서 플레이한다면 얼마든지 강력한 전차를 몰고 전장으로 향할 수 있으니까요. 월드오브탱크는 최근 9.5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전차 11종과 PC방 프리미엄 전차 15종, 그리고 새로운 전장 세 곳을 추가했습니다.

연구트리 추가 이후, 그간 더이상 끌리는 전차가 없어 지겨워하던 올드 유저들도, 그리고 생각보다 쓴 홍차맛에 좌절하던 영국 테크 신규 유저들도 기대를 품고 전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실제 전선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셔먼 파이어플라이'도 정비를 마치고 차고에 입고되었지요. 어떠십니까? 어차피 여자친구는 안생깁니다. 그냥 쇳가루 튀는 전장에서 전차와 함께하시는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죠?

▲ 파이어플라이! 파이어플라이!



◎ 짚어볼 만한 이슈 : 언제 이렇게 올라갔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5위권 진입 성공!


솔직히 이정도까지 오리라고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전성기때에 비하면 엄청나게 줄어든 서버, 그리고 그만큼 줄어든 인구수. 사실 20위권 안에 유지하고 있을 때의 감정은 '가슴은 아프지만 뭐 어찌 해줄 방법이 없네'였거든요.

그랬던 WoW가 달라졌습니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출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WoW는 판다리아의 안개 때의 '상대적' 부진을 거짓말처럼 걷어내며 거침없이 진격했습니다. 물밀듯 밀려오는 강철 호드를 직접 보는 듯한 기분이었죠. 그리고 1월. WoW는 10주년 기념기간의 마지막 주에, 결국 5위권의 벽의 다시 뚫어내며 그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 늘어나는 용사들 때문에 잠못이루시는분

하지만 안심할 때는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유저들의 콘텐츠 소모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니까요. 이미 공격대 던전인 '높은망치'의 신화 난이도가 하나하나 정복되고 있는 지금, 한순간 정신을 놓치면 "뭐야 아이템 다 맞춰놓으니 예전처럼 딱히 할것도 없네"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꾸준한 업데이트와 핫픽스가 필요할 겁니다. 이미 패치는 예고되어 있으니, 그 시기가 중요하겠지요?

강철 호드가 쳐들어오는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드레노어를 습격하는 강철 유저들의 이야기가 되고 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5위 입성. 한 번쯤은 되돌아볼만한 이슈였습니다.

▲ 새로운 헤어스타일, 새로운 느낌의 스랄



◎ 이번주 화제의 게임 : 아아...! 불타는 포스코 사거리... '이터널시티3'


'이터널시티' 시리즈는 바이러스로 인해 이미 망해버린 세계. 즉 좀비아포칼립스를 겪고 있는 한국에서 그나마 덜 망하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온라인게임입니다. 이미 나온지 엄청나게 오래 된 게임으로, 운영상의 문제점이나 해킹 대란 등 사건사고도 적지 않았지만, 탄탄한 시나리오와 다른 온라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게임성 덕에 골수 유저들도 존재하는 게임이죠. 그리고 그 세 번째 작품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터널시티3'의 2차 클로즈베타 인원모집이 1월 5일부터 시작했거든요.

무대는 여전히 같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를 보면, 여전히 한국의 서울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요. 그래서 그런지 친숙한 곳들도 자주 보입니다. 버려진 차들로 막힌 올림픽대로라던가, 마지막 방벽이 되어주고 있는 삼성동 코엑스 자치지구, 그리고 아비규환이 펼쳐지고 있는 한블럭 너머 포스코 사거리 등등 말이죠. 저 역시 포스코사거리에 거주하는 주민이기에 마음이 아프지만, 게임화면으로 재조명된 동네를 보니 기분이 색다르긴 하더군요.


물론 거대 개발사들의 슈퍼 그래픽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의 눈에는 조금 어설퍼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몬스터넷'은 그렇게 큰 개발사도 아닌데다가, 자체개발 엔진인 '불도저3' 엔진을 이용해 제작하기 때문에 유명 게임 뺨칠 정도의 세련된 그래픽은 사실 찾아보기 힘들죠.

하지만 '이터널시티' 시리즈의 장점인 '강력한 시나리오'와 서울이라는 무대 덕분에 가능한 현장감은 여전합니다. 비록 총알을 맞으면서도 묵묵히 걸어오는 무지막지한 수의 좀비들이 평소에 거리에서 마주보던 동네 주민들이라는 사실은 조금 속이 시리지만요.

1월 16일부터 5일간 진행될 2차 CBT. 그 속에서 유저들은 무엇을 찾아낼까요? 명작까지는 몰라도 수작 평가는 받았던 1편의 감성일까요? 혹은 기대심 끝에 찾아올 아쉬움일까요? 서울시민들의 구원자로 활약할 수 있는 '이터널시티3', 이번 주 주목해볼만한 게임으로 다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