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진행된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이하 HCC) B조 1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준우승에 빛나는 2% 팀과 첫 본선 진출에 성공한 양반 팀의 경기가 진행되었다.

전시즌 준우승 팀인 2% 팀과 첫 본선 진출 팀인 양반 팀과의 경기는 다소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3라운드까지 양반 팀이 2:1로 앞서면서 시즌 첫 이변이 발생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2% 팀의 대장으로 등장한 '마스카' 이임혁 선수가 양반 팀의 남은 모든 선수를 꺾으면서 이적한 팀에게 짜릿한 첫 승리를 안겨주게 되었다.

장장 6시간의 혈투 끝에 더 강력한 팀이 되었음을 보여준 2% 팀의 '라세' 신현, 'Abelmo' 노재영, '마스카' 이임혁 선수와 인터뷰를 해보았다.


▲ 극적인 역전으로 2015년 첫 승리를 따낸 2% 팀!


Q. 2015년 첫 경기를 다소 어렵게 가져갔다. 지금 기분이 어떤가?

신현: 너무 좋다. 그냥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다.
노재영: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경기였다.
이임혁: 새해 첫 경기고, 팀을 옮기고도 첫 경기였다. 여러모로 첫 경기였는데, 오늘 승리해서 앞으로도 술술 잘 풀릴 것 같다.


Q. 시즌2에서는 3인으로 팀을 운영하다가 이번 시즌 선수 충원으로 많이 힘을 얻었을 것 같다. 오늘의 엔트리는 어떻게 결정되었는가?

노재영: 내전을 통해서 최상의 3명을 구성하려고 했고, 출전이 가능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오늘을 준비했다.


Q. 선봉에 나선 신현 선수가 상대의 사냥꾼 덱에 다소 무기력하게 졌다. 오늘 패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신현: 이렇게 말하면 변명이 되겠지만, 대체로 상대의 운이 잘 풀렸고 나는 그 반대로 좀 안풀린 것 같다. 경기를 하면서 손꼽힐 정도로 운도 안좋았던 것 같고, 비시즌 동안 경기 감이 떨어진 것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Q. 노재영 선수가 이후 2라운드에서 역시 사냥꾼으로 스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늘 사냥꾼이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였는데,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노재영: 사냥꾼의 가장 큰 카운터는 '안녕 로봇'인데 그 카드도 안보였고, 그래서 사냥꾼으로 편하게 '프리딜'을 하면서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사냥꾼의 화력은 최고급이라고 생각한다.


Q. 신현 선수나 노재영 선수는 모두 사제를 준비해서 아쉽게 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근 사제 덱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데, 오늘 준비한 이유가 있다면?

신현: 사제가 실제로 요새 대회에서 활용하기가 좀 애매한 것 맞는 것 같다. 다만 요즘 유행하는 기계 마법사나 사냥꾼을 저격하기 위해서 준비했는데, 그것이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다.


Q. 앞의 두 선수가 지난 시즌과 유사하게 흑마법사를 금지한 반면, 이임혁 선수는 상대의 드루이드를 금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대의 다른 카드가 많았는데, 드루이드를 금지한 이유가 있다면?

이임혁: 드루이드는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변수가 너무 많다.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드루이드 덱을 '거인 흑마법사' 덱의 카운터로 준비해서 흑마법사를 일부러 풀어줬다. 오늘 마지막 블라인드 세트도 그런 노림수가 잘 통한 것 같다.


Q. 오늘 양반 팀과 이임혁 선수는 도적 덱을 준비해왔다. 모두 유사한 형태의 도적 덱으로 보이는데, 어떤 운영을 보여주는 덱인가?

이임혁: 도적이 예전 도적과는 다르게 필드 싸움 위주로 상대를 압박하는 형태의 덱이다. 사실상 무상성에 가까운 덱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드루이드' 같은 느낌으로 준비했다. 도적이 그렇게 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Q. 상대의 전사 덱에 다소 고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소 확실한 상성의 드루이드를 놓고 거인 흑마법사를 꺼낸 이유가 있다면?

이임혁: 상대인 강일묵 선수는 주로 거인 흑마법사를 다루기 때문에, 상대에게 남은 흑마법사 덱이 거인 흑마법사 임을 100% 확신하고 있었다. 위에서 말했듯, 거인 흑마법사의 카운터로 준비한 드루이드를 아끼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 마지막에 자락서스의 경우에는 동전 한 닢과 함께 자락서스의 소환수를 쌓으면서 이기기 위한 노림수였는데, 해리슨 존스를 예측하지 못했다.


Q. 새해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잡아냈다. 앞으로의 각오가 있다면?

이임혁: 사실 그동안 정말 많이 이기고 싶었다. 시즌2에서 승리 인터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오늘 1승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게임을 같이 즐겁게 할 친구들을 잘 만난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웃으면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신현: 오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앞으로는 이를 발판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노재영: 우리가 시즌2 때는 2% 부족한 팀이었다면, 지금은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더 강하고 완벽한 팀이 된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나는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앞으로 잘하는 인원으로 더 팀을 보강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