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의 부진이 말이 아니다. 공식전 10연패를 기록 중인 이영호가 침묵을 깨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이영호는 오는 1월 13일에 열리는 SK텔레콤 프로리그 2015 1라운드 4주차 4경기 KT롤스터와 삼성 갤럭시 칸의 3세트 경기에서 노준규를 상대로 출전한다. 팀에서 가장 오래 활동한 경력자로 프로리그에서 그의 역할이 그 누구보다 중요했지만, 공식전 10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팀도 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비록 숙적이자 라이벌인 SK텔레콤 T1을 잡아내고 대세반전의 기틀은 닦았지만, 이영호는 여기서 패배를 기록하면서 본인만 웃을 수 없는 상황. 박령우를 상대할 때도 메카닉과 바이오닉 체제가 섞인 어중간한 빌드를 선택하면서 박령우에게 너무나도 많은 시간을 허용했고, 그것이 곧 패배로 직결되고 말았다. 말하자면 생각이 너무 복잡했고, 스스로를 옭아매고 말았다.

이해는 간다. 이영호는 팀의 주전이자 아이콘, 팀원들의 정신적 지주와 같은 존재다. 팬들 역시 그의 활약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영호에게 공식전 10연패란 타이틀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당연히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을 터, 박령우와의 경기에서도 이영호의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감히 조언을 하자면, 프로리그 13연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송병구 역시 268일만에 승리를 거두며 부활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송병구는 프로리그에서 최대 7연승을 거두는 등 삼성 갤럭시 칸의 주전으로 거듭났다. 송병구가 이렇게 변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뼈를 깎는 듯한 노력, 부족한 부분에 대한 자기 반성이 있었지만, 밑바닥까지 내려가면서 겪어야 했던 아픔과 이를 거치면서 승리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았기 때문에 거둔 성과였다.

아직은 기회가 있다. 최종병기 이영호라고 해도 이기고 지는 승패에는 능사가 없는 법. 잠깐의 부진에 빠지면 10연패는 어느 누구라도 기록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영호가 10연패?'라는 압박감에 자신이 잡아먹히는 형국이다. 상대는 노준규, 지난 CJ 엔투스를 상대로 정우용을 잡아내며 팀을 에이스결정전으로 이끌었기에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그래도 잊지말라, 지금 이영호의 가장 큰 적은 자기자신이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시즌 1라운드 4주차

4경기 KT 롤스터 vs 삼성 갤럭시 칸 01/13 화, 3경기 종료 후
1세트 : 주성욱(P) VS 이영한(Z) 폭스트롯 랩
2세트 : 김성대(Z) VS 백동준(P) 만발의 정원
3세트 : 이영호(T) VS 노준규(T) 까탈레나
4세트 : 전태양(T) VS 이우재(T) 세종과학기지
5세트 : 데드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