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0'에서 즐기는 게임은 조금 더 다를까?

2015년 1월 22일 새벽 2시(한국시각).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10' 미디어 브리핑이 진행되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운영체제인 '윈도우'시리즈의 최신 버전인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그간 감춰져 있던 정보들을 쏟아냈다.

가장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코타나(Cortana)'였다. 코타나는 '헤일로'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UNSC' 소속 스마트 AI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으로, 헤일로 시리즈 내에서 코타나는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발표한 코타나 역시 스마트AI를 지원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윈도우10부터 포함될 코타나는 개인 보좌용 소프트웨어로, 음성을 인식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준다.

▲ 헤일로 시리즈에서의 '코타나'

데모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코타나는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영화 'Her'에서 나오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코타나는 사진, 문서, 음악 등등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 가능하며, 사용하는 유저가 관심있어하는 분야를 최우선으로 검색, 점점 지식을 늘려간다.

코타나에 대한 '조 벨피올(Joe Belfiore)'의 소개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윈도우10과 게이밍의 연계에 대한 '필 스펜서(Phil Spencer)'의 소개가 이어졌다. 금일 브리핑의 주요 내용을 항목별로 정리해 보았다.

▲ 필 스펜서(Phil Spencer)


1. 'XBOX ONE'을 통한 사회적 활동과 상호작용의 증대.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콘솔 'XBOX ONE' 역시 윈도우10을 운영체제로 사용한다. 윈도우10은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PC, 그리고 XBOX ONE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데, 특이한 점은 PC나 태블릿PC에도 이제 'XBOX ONE'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유저들은 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현재 XBOX Live에 접속해 있는 친구들을 확인하고, 그들과 음성 및 화상 채팅을 즐길 수 있으며, 그들이 올려둔 글이나 영상, 혹은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XBOX Live는 게임을 즐기는 친구들 사이에서 SNS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 PC로 구동한 'XBOX' 어플리케이션



2. 더욱 넓어지는 XBOX Live, 그리고 '다이렉트X 12'

필 스펜서는 이어 글로벌 PC게임 플랫폼인 '스팀'을 이용한 게임 장면을 보여주었다. 필 스펜서는 간단한 게임을 진행한 후, 한 번의 클릭만으로 게임 영상을 XBOX Live에 게시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는 XBOX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필 스펜서는 이에 대해 스팀 뿐만 아니라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는 PC게임들 역시 XBOX Live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스팀을 통해 플레이한 게임의 영상을 즉석에서 XBOX Live로 보낼 수 있다

추가로 윈도우10에는 기본적으로 '다이렉트X'의 최신 버전인 '다이렉트X 12'가 포함되어 있다. '다이렉트X 12'는 기존의 '다이렉트X 11'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소프트웨어로, 같은 하드웨어(CPU, GPU)에서 사용 시 50%가량 성능 향상을 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하게 되는 모바일 게임에서도 '다이렉트X 12'덕분에 전력 소모율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더욱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 말했다.



3. PC유저, 그리고 XBOX ONE 유저가 함께 할 수 있다?

이어 필 스펜서는 놀라운 장면을 보여주었다. XBOX ONE을 통해 '페이블 레전드'를 플레이하는 유저와 함께 게임을 진행했는데, 그 때 필 스펜서가 사용한 디바이스는 바로 윈도우10이 설치되어 있는 PC였다. 그간 같은 작품이라 하여도 PC와 콘솔은 연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는 다소 의외의 놀라움을 주었다. 이 역시 XBOX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이뤄졌으며, 게임 내에서 두 사람은 전혀 불편함 없이 함께 게임을 즐겼다.

▲ 서로 다른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함께 즐기는 두 사람

마지막으로 눈여겨 볼 사항은 바로 '리모트 플레이'였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역시 지원하는 리모트 플레이는 'PS Vita'를 통해 이뤄지게 되어 있다. 콘솔은 영상을 송출하고, 이를 PS Vita로 스트리밍해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XBOX ONE의 리모트 플레이는 윈도우10이 설치되어 있는 모든 디바이스에서 가능하며, 스트리밍 간에도 지연 시간으로 인해 생기는 유격을 크게 느낄 수 없었다.

▲ 어디서나 집에 있는 XBOX ONE을 구동하거나, 끌 수 있다

한편 윈도우10은 아직 개발 단계에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3월중으로 한번 더 추가적인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기존에 윈도우7, 8, 8.1버전을 구매해 사용하던 유저들은 윈도우10 출시 이후 1년간 무료로 기존의 제품을 윈도우10으로 교체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4. 홀로그램으로 모든 삶이 바뀐다, '홀로렌즈'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헤드셋형 홀로그램 기기를 소개했다. 그 이름은 '홀로렌즈(HoloLens)'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프로토타입 기기를 이용해 실제 사용방법 및 그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관련 영상들을 함께 공개했다.


이 기기는 최신 홀로그램을 활용해, 사용자가 기기를 착용하고나서 보게되는 현실의 다양한 실제 환경과 연동하여 3D 홀로그래픽을 투영할 수 있다. 기기를 착용한 사용자가 벽을 보고 있다면 그 벽에 맞춘 크기와 형태의 TV스크린을 띄울 수 있고, 탁자를 보고 있다면 탁자 위에 다양한 형태의 물건들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홀로렌즈'는 자체적인 CPU, GPU, HPU(홀로그램처리장치)를 가지고 있어 별도의 PC연결 없이 작동할 수 있으며, '윈도우10'을 사용하는 컴퓨터와 연동하 경우 '윈도우 홀로그래픽(Window Holographic)에 대응 하는 모든 프로그램과 연결하여 홀로그램으로 사용 가능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작동은 모두 사용자의 음성이나 행동, 현실의 객체와의 상호작용 등으로 조작된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실시간으로 컴퓨터 내의 디자인을 수정하며 '홀로렌즈'로 실물 디자인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검토하거나, 현실 상의 객체와 상호작용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직접 실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교육에 활용할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이 지금 당장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홀로렌즈'의 기기 크기는 본격적인 홀로그램 기기로서는 작은 크기를 가졌지만, 장시간 착용하거나 일상시에 부담없이 사용하기엔 아직까진 크고 거추장스러운 외관을 가졌고, 높은 전력을 소비하는 컴퓨터 및 홀로그램장치의 전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숙제다.

추가영상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자는 "이것은 그동안 공상과학소설이었지만, 우린 이것을 과학적사실로 만들었다.(That was science Fiction, and now we bring it in the Science Fact)"고 말했다. 만약 이 기기가 소개된 모습대로 출시 된다면, 그 말은 사실이 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