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KT 롤스터와 삼성 갤럭시. 이들의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 끝내 성사됐다.

23일 용산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9일 차 2경기에 나서는 두 팀의 분위기가 무척 어둡다. 그 주인공이 바로 KT 롤스터와 삼성 갤럭시이기 때문이다.

KT 롤스터와 삼성 갤럭시는 찬란했던 시절을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2015년 봄은 그들에게 너무나도 가혹하다. 끝없는 추락. 두 팀의 최근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는 표현일 것이다.

현재 공동 7위를 기록 중인 KT 롤스터는 2014년 마지막 국내 LoL 대회였던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4시즌 챔피언이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낸 저력 있는 팀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0승 3패. KT 롤스터가 이번 스프링 시즌 들어 기록 중인 성적이다.

삼성 갤럭시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팬은 삼성 갤럭시를 세계 최강 팀으로 기억하고 있다. 핫식스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 우승을 포함해 섬머 시즌 준우승,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4 우승. 삼성 갤럭시가 2014년 한 해동안 보여줬던 엄청난 성적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현재 0승 3패로 공동 7위에 머물러 있다.

두 팀이 처음부터 무력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아니다. 그들이 2015 LoL 챔피언스 코리아 프리시즌에 보여줬던 경기력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KT 롤스터는 지난 섬머 시즌 우승의 한 축이었던 '카카오' 이병권과 '루키' 송의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있는 모습이었다. 또한, 삼성 갤럭시는 기존 멤버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도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막상 정규 시즌의 뚜껑을 열어보니 두 팀 모두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KT 롤스터는 전 라인에 걸쳐 탄탄한 선수층을 보유하고도 부진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삼성 갤럭시도 미숙한 운영 등 신생팀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단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참 기구한 운명이 아닐 수 없다. 이토록 침체된 분위기를 맞이한 두 팀은 맞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냉혹한 승부의 법칙에 의해 한 팀은 첫 승의 달콤함을 마음껏 누리게 되지만, 다른 한 팀은 충격의 4연패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희생양이 되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끝을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추락 중인 KT 롤스터와 삼성 갤럭시 중에 어느 팀이 기적적으로 날개를 달게 될 것인가.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월 25일 오후 6시

2경기 - KT 롤스터 vs 삼성 갤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