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우승을 통해 서든어택 최강 팀이라는 타이틀을 굳힌 퍼제. 그 중심에는 김지웅이 있었다.

2일 강남 곰 eXP 스튜디오에서 열린 마운틴듀 2014 서든어택 챔피언스 윈터 일반부 결승에서 퍼제가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했다. '강적' 제닉스 스톰과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일궈낸 우승이었기에 선수들의 기쁨은 배가 됐다.


다음은 퍼제 김지웅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6연속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그동안 '퍼제는 운이 좋다'와 같은 안 좋은 말이 들리는 게 싫었다. 이번 결승에서 이기면 그 말을 다 무위로 돌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승 경기가 정말 힘들었다. 그렇기에 마냥 기쁘지는 않다. 제3보급창고에서 끝냈다면 깔끔했을텐데.


Q. 1세트 후반전 3라운드 버그 관련해서 말이 많은데?

제닉스 스톰에게 억울한 면은 있는 것 같다. 여성 팀 퍼제도 원래 그 전략을 쓰려고 했는데 관계자가 안 된다고 해서 사용하지 않은 작전이었다. 어찌 됐건 상대가 버그 플레이를 펼친 것은 맞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지만, 우승을 차지한 우리 역시 찜찜한 상황이기 때문에 답답하다. 제닉스 스톰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판단 하나로 우승팀이 바뀌었다. 양 팀 모두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 마음이 아프다.


Q. 이번 시즌 퍼제에게 1패를 안겨줬던 제닉스 스톰과 결승에서 만났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제닉스 스톰에게 꼭 승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1승을 했던 상황이었기에 연습 때 팀원들이 집중을 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제닉스 스톰과의 대결을 앞두고 진행하는 연습은 꼬인다. 그래도 팀원들을 다독이며 여기까지 왔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번 시즌 제닉스 스톰에게 당했던 일격이 우리에게 오히려 약이 됐던 것 같다.


Q. 강건 선수가 저번 인터뷰에서 본인이 코 안의 이물질을 부스 안에 묻힌다는 말을 했었다. 사실인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대답을 했던 (강)건이 형이 더 더럽다. 잘 씻지 않는다. 본인 말로는 냄새가 귀엽다고 하더라(웃음).


Q. 지난 시즌이 분명 마지막이라고 했었는데?

사실 이번 시즌 빨리 떨어지면 군대에 가려고 했다. 이번 퍼제는 팀 결성 때부터 왠지 모를 불안감이 계속 들었었다. 하지만 계속 우승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군대를 최대한 미루고 있다. 이건 여담인데, 우리가 군대에 가버리면 (강)건이 형이 갈 팀이 없다. 과연 건이 형을 받아줄 팀이 있을지 의문이다(웃음).


Q. 그랜드 파이널이 남았다. 각오는 어떠한가?

사실 이번 그랜드 파이널은 쉬자는 생각으로 임하기로 했었다. 그래도 워낙 선수들이 자존심이 강하지 않나(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멋지게 우승하고 싶었는데, 이번 결승이 두고두고 이야기가 나올 것이기에 안타깝다. 제닉스 스톰이 워낙 인기있는 팀이지 않나. 그래도 이번 사태는 정말 두 팀 모두 억울한 상황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말은 안 나왔으면 좋겠다. 가끔 팬들이 게임에서 귓말로 욕을 하기도 하는데 정말 그 기분은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 현장 확인 결과입니다. 이번 시즌부터 적용된 새로운 규정에 의해 버그 관련 플레이가 발생할 경우, 심판은 해당 팀에게 라운드 몰수패, 혹은 세트 몰수패를 심판 재량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심판은 오늘 경기 1세트 후반전 3라운드에서 발생한 문제를 버그로 판정했으며 제닉스 스톰에 라운드 몰수패를 선언했음을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