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레이브가 너무 달라졌어요.

7일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진 도타2 아시아 챔피언쉽(이하 DAC) 패자전 2라운드에서 레이브가 중국 1티어 iG를 2:1로 격파하면서 패자전 3라운드에 진출하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1세트에서는 70분이 넘는 장기전 끝에 메두사의 힘을 앞세운 레이브가 승리했다. 메두사를 선택한 '제요'와 항마사를 잡은 'june'은 서로 엄청난 성장을 하면서 모든 아이템을 갖췄다. 최강의 하드캐리 메두사를 앞서운 레이브는 iG의 미드 병영을 미는 데 성공했지만, 그 사이 상대의 항마사와 '페라리'의 원소술사가 기지에 난입해 쌍둥이 타워를 날려버리면서 본진으로 귀환해야 했다. 서로 한타를 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는 상황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기나긴 침묵은 탑 레인에서 깨졌다. 항마사와 원소술사가 '닌자부기'의 하늘분노 마법사를 잡아냈으나, 곧바로 '료'의 태엽장이가 달려들면서 싸움을 걸었다. 양 팀의 모든 영웅이 한타에 참여하면서 상황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제요'의 메두사는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항마사를 쫓아내자 레이브는 상황을 정리하면서 도끼전사를 잡는 데 성공했다.

레이브는 그대로 상대 기지를 밀어버리면서 동시에 백도어 방지를 위해 일부 영웅을 본진에 귀환시켰다. 일당백의 기세로 iG의 영웅들을 홀로 상대한 메두사는 끝까지 살아남아 골드 부활을 한 도끼전사를 다시 잡아냈다. 레이브는 그대로 상대의 본진을 파괴하면서 초장기전의 승자가 됐다.

이어진 2세트에서 iG는 초반부터 레인전을 터뜨리며 격차를 벌렸다. 우월한 푸쉬력을 앞세워 레이브의 타워를 모조리 철거한 iG는 20분도 되기 전에 바텀 병영을 미는 데 성공했다. '페라리'의 저격수의 원거리 포격을 버틸 수 없게 된 레이브는 26분만에 GG를 선언했다.

3세트에선 초반부터 레이브가 엄청난 우위를 점했다. '료'의 도끼전사와 '제요'의 강령사제는 레인전 단계에서부터 상대를 찍어누르며 킬을 만들어냈다. 레이브는 '료'와 '제요', '크리시'가 나란히 수입 1, 2, 3위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미드에서도 '료'의 도끼전사가 도발로 셋을 묶으면서 레이브가 4킬을 추가해 승부를 점점 굳혔다. 그러나 레이브는 상대의 바텀 1차 타워를 미는 과정에서 '제요'가 골드 부활까지 하면서 무리한 공격을 하다가 막심한 손해를 봤다.

레이브는 로샨을 가져가고 미드 2차 타워에서 재무장을 시전하는 땜장이를 잡아낸 뒤 그대로 상대의 미드 원거리 병영을 밀어버리면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레이브는 세 번째 로샨을 가져가면서 'Ch'의 현상금 사냥꾼을 강령사제의 궁극기로 처리하면서 완벽한 5:4 상황을 만들고 바텀 3차 타워를 날려버렸다.

레이브는 전열을 재정비하고 다시 한 번 바텀을 두드렸다.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한 '크리시'의 암살 기사와 '제요'의 강령사제, '료'의 도끼전사의 협공으로 iG의 영웅들을 무 썰듯이 썰어버린 레이브는 상대의 두 번째 GG를 받아냈다.

이로써 레이브가 2:1로 iG를 격파하고 패자전 3라운드에 진출, 세계 최강 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강해졌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도타2 아시아 챔피언쉽 플레이오프 패자전

1라운드
1경기 레이브 승 vs 패 헬레이저
2경기 LGD 패 vs 승 iG
3경기 나투스 빈체레 패 vs 승 HGT
4경기 이홈 패 vs 승 C9

2라운드
1경기 레이브 2 vs 1 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