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정말' 잘 싸웠다.

7일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진 도타2 아시아 챔피언쉽(이하 DAC) 패자전 3라운드에서 레이브가 빅 갓을 맞아 분전했으나 1:2로 패배, 긴 여정을 마치고 DAC에서 퇴장하게 됐다.

1세트에서 레이브는 드로우 레인저와 폭풍령 등 원거리 영웅 위주의 픽을 했고, 빅 갓은 체력 재생이 뛰어난 연금술사와 모플링을 가져갔다. 초반 레인전에서 크게 밀린 레이브는 소규모 국지전에서 킬을 따내 킬 스코어상으론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중반부터 연금술사를 선택한 'xiao8'과 모플링을 잡은 '버닝'의 상상을 초월하는 파밍 능력에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빅 갓은 기세를 몰아 레이브의 탑 3차 타워를 공격했다. 여기서 펼쳐진 한타에서 레이브는 재생의 구슬을 갖춘 '료'의 파도사냥꾼의 궁극기 2연타로 상대방 전원을 잡아내는 한타 대승을 거뒀다. 1만 4천 골드 가까이 벌어졌던 골드를 순식간에 좁힌 레이브는 고대 크립을 잡는 상대 셋을 또 사냥하면서 경험치를 역전했다.



'크리시'의 폭풍령은 신들린 컨트롤로 상대를 유린하면서 혈석 스택을 쌓기 시작했다. '료'의 파도사냥꾼은 한타 때마다 궁극기로 상대를 전부 들어올리면서 폭풍령이 날뛸 판을 만들어줬다. '캐스트'의 첸은 고대 골렘을 앞세워 빅 갓의 미드 3차 타워를 압박했다. '료'의 파도사냥꾼이 방어에 나선 빅 갓의 영웅 전원을 띄우고 '크리시'가 상황을 정리하면서 한타에서 5:0 대승을 거둔 레이브가 상대의 GG를 받아냈다.

2세트에서 빅 갓은 루나로 빠르게 타워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6분이 되기 전에 레이브의 바텀 2차 타워까지 밀어버린 빅 갓은 루나와 용기사로 8분 30초 만에 레이브의 미드 2차 타워까지 철거했다. 상대의 시야를 차단한 빅 갓은 10분 만에 로샨을 가져갔다.

빅 갓은 그림자 주술사의 궁극기로 12분에 레이브의 미드 병영까지 철거했다. 15분에 탑 병영을 밀어버린 빅 갓은 2세트 최초이자 마지막 한타에서 승리하고 GG를 받아냈다.

3세트에서는 'xiao8'의 그림자 마귀가 초반부터 엄청나게 빠른 성장을 했다. 빅 갓은 레이브의 미드 1차 타워를 파괴한 후 한타를 열어 그림자 마귀로 3연속 처치를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레이브의 영웅들이 간신이 수입 7천 골드를 넘기고 있을 때 그림자 마귀의 수입은 1만 2천 골드를 돌파하고 있었다.

빅 갓은 레이브의 미드 병영을 밀기 위해 공세를 펼쳤다. 여기서 '닌자부기'의 도끼전사가 환상적인 도발로 'xiao8'의 그림자 마귀와 'rOtk'의 켄타우로스 전쟁용사를 동시에 묶으면서 킬을 만들어냈다. 병영을 지키고 한타에서 큰 승리를 거둔 레이브는 골드와 경험치 차이를 급격히 좁히면서 희망을 이어갔다.

빅 갓은 총 세 번이나 '료'의 가시멧돼지를 기습하면서 한타를 열었으나 '크리시'의 이오가 기적적으로 가시멧돼지 구출에 성공했다. '닌자부기'의 도끼전사가 곧바로 난입해 도발로 상대 영웅을 여럿 묶으면서 레이브는 한타에서 계속 승리했다. 빅 갓도 레이브의 미드 원거리 병영과 바텀 근접 병영을 파괴했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레이브는 연막 물약을 써서 '버닝'의 가면무사를 갱킹했다가 간발의 차로 실패하면서 역으로 전멸을 당하고 말았다. 곧바로 레이브의 본진으로 쳐들어온 빅 갓은 상대의 GG를 받아내면서 승리했다.

이로써 레이브는 분전했지만 빅 갓에게 1:2로 패하며 패자전 3라운드에서 탈락, 기나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도타2 아시아 챔피언쉽 플레이오프 패자전

1라운드
1경기 레이브 승 vs 패 헬레이저
2경기 LGD 패 vs 승 iG
3경기 나투스 빈체레 패 vs 승 HGT
4경기 이홈 패 vs 승 C9

2라운드
1경기 레이브 2 vs 1 iG
2경기 HGT 0 vs 2 C9

3라운드
1경기 레이브 1 vs 2 빅 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