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하느냐 저지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본인들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자와 그것을 저지하려는 자의 싸움. 이번 KT 롤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가 펼칠 대결의 큰 틀이다.

13일 용산e스포츠경기장에서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7일 차 경기에 나서는 KT 롤스터의 2015년 봄은 유달리 춥다. 전 시즌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번 1라운드 동안 거둔 승리는 단 1승.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1승 5패 세트 득실 -7을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KT 롤스터는 왜 이번 시즌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 최근 KT 롤스터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경기 초반 KT 롤스터는 안정적인 라인전을 위해 라인을 당기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자연스럽게 CS에서 밀리는 그림을 연출하며, 상대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결과를 초래해 시야 장악과 로밍에서 밀리게 된다. 라인전에 안정감을 더하는 대신 너무 많은 것을 잃는 느낌이다.

▲ 실제로 IM전에서 '애로우' 노동현은 단 한 번도 상대 원딜보다 골드를 앞서지 못했다

다시 말하면 KT 롤스터의 슬럼프는 '소극적인 라인전'에 원인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소극적인 라인전으로 CS에서 밀리고 상대의 움직임을 풀어줘서 성장 차이가 심화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특유의 '스마트한 운영'으로 승부를 보려 하지만, 원치 않는 한타를 하게 되어 큰 피해를 보고 무너지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라이너들이 라인전을 주도하는 것이다. 특히, 팀의 화력을 담당하는 '나그네' 김상문과 '애로우' 노동현이 주도적으로 라인전을 이끌어 정글러와 서포터의 적극적인 시야 장악과 로밍을 도와야 한다. 또한, 정글러인 '스코어' 고동빈 역시 프리시즌에 보여줬던 공격성을 다시 꺼내 들어 라이너들의 라인전에 힘을 보태는 장면을 연출해야 한다.

지긋지긋한 슬럼프를 극복하고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KT 롤스터가 최근 엄청난 기세를 선보이며 리그 상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진에어 그린윙스를 만났다. 김상문과 노동현, 고동빈과 라인전을 벌일 '갱맘' 이창석, '파일럿' 나우형과 '캡틴잭' 강형우, '체이서' 이상현이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자신들의 소극적인 모습을 빠르게 보완해야 하는 KT 롤스터 입장에서 보면 까다로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진에어 그린윙스 입장에서 KT 롤스터를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라인을 밀어 상대에게 소극적인 라인전을 강제한 후, 시야 장악과 로밍에 힘써 격차를 벌려 놓는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동안 KT 롤스터가 보여줬던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희망찬 2라운드를 위해 그동안 보였던 단점을 극복해야 하는 KT 롤스터. 반대로 진에어 그린윙스는 리그 순위를 유지해 2라운드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이어가려면 KT 롤스터 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승리를 위해 단점을 극복하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자의 싸움. 이번 대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7일 차 일정

진에어 그린윙스 vs KT 롤스터 - 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