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오브클랜에서 방어를 굳건히 다지는 것은 당연하다. 누구라도 외부의 침략자에 의해 자신의 마을이 파괴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래서 마을의 대장들은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 방어시설을 건설하고, 최적의 배치법을 궁리한다.

이와는 반대로 대세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테크트리가 있다. 디펜스리스(Defenceless), '방어가 전혀 없다'는 의미로 클래시오브클랜에서는 장벽을 포함한 방어 시설을 전혀 건설하지 않는 극공형 테크트리를 말한다.



처음 이 테크트리가 소개됐을 때는 단순히 고수 유저들의 재밋거리로 평가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능성을 엿본 일부 유저들에 의해 디펜스리스에 대해 연구가 지속해서 이뤄진 결과, 지금은 당당히 하나의 전략 테크트리로 인정을 받고 있다. 또한, 디펜스리스 전략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클랜이 생성될 정도라고 한다.

방어를 버리고 오로지 공격 시설만을 갖춘 극단적인 전략, 디펜스리스. 어찌 보면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이러한 전략에 유저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디펜스리스의 강점은 빠른 발전, 그리고 클랜전에서의 활약상


디펜스리스는 방어 시설은 전부 배제한 채, 군사와 자원에 관련된 시설만 건설하는 테크트리를 말한다. 방어 시설은 오로지 튜토리얼을 통해 필수적으로 설치하게 되는 1레벨의 대포 한 기. 이외의 방어 시설은 일절 건설하지 않는다. 이는 최소한의 방어 시설은 갖추는 디펜스로우와 구별된다.

방어를 포기하는 대신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단순하다. 방어 시설을 건설하고 업그레이드하는데 드는 자원이나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 오로지 군사 및 자원 시설에만 투자를 하므로 무과금 유저라도 장인이나, 과금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으며, 보다 빠른 발전이 가능하다.

▲ 디펜스리스 전략 마을배치 예시


또한, 디펜스리스는 빠른 발전 외에도 클랜전 상대를 검색할 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해준다는 이점이 있다.

클랜전 검색은 클랜의 전력과 멤버 수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여기서 클랜의 전력이라 함은 멤버들의 공격력(유닛 업그레이드 정도, 집합소 수용량, 마법과 영웅) 및 방어력(방어 건물, 장벽, 함정 또는 영웅)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클랜 멤버의 방어력은 클랜전 상대를 검색할 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로, 아군에 방어력이 제로에 가까운 디펜스리스가 포함되어 있다면, 핸디캡을 고려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약한 상대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 상대적으로 전투력이 낮은 상대를 노린다!


디펜스리스 전략을 옹호하는 유저들은 이와 같은 전략이 클랜전에서 상당히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디펜스리스를 포함시킨 클랜전 검색에서 제법 높은 확률로 전력이 크게 차이나는 상대와 만났다고 한다. 실제로 9홀 수준의 공격력을 갖춘 디펜스리스가 클랜전에 참가하면 밸런스를 갖춘 7홀 유저와 비슷한 전력으로 인식되곤 한다.

즉, 디펜스리스는 클랜전에서 미스매칭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하위 순위와 동일한 번호를 배정받고, 방어를 포기한 댓가로 획득한 극강의 공격력으로 훨씬 상위 그룹을 공략하는 영웅적인 활약을 펼치게 된다.

▲ 하위권에 속해 있지만, 공격력은 9홀급!




■ 양날의 검 디펜스리스, 그 한계는 명확하다.


아무리 극강의 공격을 갖춘 디펜스리스라도 방어를 버린 댓가는 크다.

보통 디펜스리스라고 인정하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방어 시설은 오로지 1레벨 대포 1기일 것. 둘째, 공격 유닛의 업그레이드가 해당 마을회관 레벨에 맞는 수준일 것. 하지만 8홀부터 등장하는 고급 유닛의 업그레이드 비용은 수백만에 달하는데, 이것을 한 번에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균형있게 발전한 유저라면 방어시설의 보호 아래에, 필요한 자원을 여러 차례를 나누어 수집할 수 있다. 하지만 디펜스리스는 마을에 방어 시설이 전혀 없기 때문에 게임을 방금 시작한 초보 유저의 공격에도 자원을 내어줄 수 밖에 없다.

▲ 디펜스리스 마을 약탈 영상

- 영상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m8L4aLraR0c


또한, 디펜스리스가 클랜전 상대 검색 시 실제로 얼만큼이나 영향을 미치는가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유저들은 소수의 디펜스리스 구성원으로는, 클랜전에서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즉 다수의 디펜스리스로 구성된 클랜이어야만 전략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디펜스리스는 그 한계가 명확하다. 랭킹의 상위권에 포함된 클랜이라면 보통 공격과 방어가 균형잡힌 9~10홀 수준의 유저들로 구성되어 있다. 1~2개의 별 개수로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전쟁에서 방어를 포기하는 것은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다. 결국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클랜에서 디펜스리스가 설 공간은 없다. 클랜의 랭킹까지도 고려한다면 방어를 절충하는 것은 결국 피할 수 없다.

이외에도 디펜스리스는 클래시오브클랜의 주요 콘텐츠 가운데 하나인 마을 배치의 재미를 누릴 수 없다는 점도 하나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 클랜의 랭킹이 상승하면, 디펜스리스는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방어를 버린 부작용으로 인해 그 한계가 명확한 디펜스리스 전략. 하지만 무과금 유저라도 빠른 테크트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테크트리 전략을 펴보고 싶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유저라면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한 전략으로 생각된다.

※ 유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디펜스리스 전략의 평가는 어떠한가요? 각자의 의견을 공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