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일) 1년에 걸쳐 진행되었던 WGL APAC 3개 시즌을 마무리하는 최종장, 시즌3 파이널 결승전에서 한국의 ARETE(이하 아레테)가 중국의 ELONG(이하 일롱)을 꺾고 전 시즌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아레테는 매 경기 가뿐한 모습으로 세트 스코어를 쌓아 나갔다. 하루 앞서 진행되었던 순위 결정전에서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큰 점수 차이로 대만 HORSEMEN을 꺾고 올라온 중국의 일롱을 상대로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며 압승을 거둔 것.




첫 번째 전장은 무로방카, 아레테가 남쪽 방어 진영에서 시작하고 일롱이 북쪽 공격 진영에서 출발했다. 아레테가 남서쪽 점령지를 중심으로 방어 진영을 펼친 반면, 일롱은 모든 병력이 동쪽 숲을 지나 남동쪽 깊숙히 진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쪽 전방으로 나와 정찰 중이던 아레테의 59-16이 일롱의 AMX 12t을 먼저 발견, 위협 사격을 가하자 일롱은 12t을 제외한 본대를 북동쪽 끝까지 무르고 병력 재배치를 시작했다. 일롱은 두 대의 AMX 13 90을 8번 라인으로 밀어넣고 RU-251을 4번 라인 언덕의 능선에 배치해 시선을 끌면서 12t을 점령지에 투입시켰다. 하지만 이미 초반 위협 사격으로 체력이 낮아진 일롱의 12t은 큰 성과 없이 파괴되었고 뒤이어 AMX 13 90 한 대가 새롭게 남동쪽 점령지에서 게이지를 올렸다. 중앙 시가지를 끼고 남동쪽에 집중 배치된 일롱을 포위한 아레테는 점령 게이지를 끊음과 동시에 숲으로 후퇴하는 일롱의 병력을 빠르게 추격, 기분 좋은 1승을 따 냈다.


진영 변경 없이 아레테가 무로방카 남쪽 방어 진영에서 출발했다. 중앙까지 정찰을 나간 아레테의 AMX 13 90이 서쪽 2번 라인을 따라 기습적으로 돌진하는 일롱의 병력을 먼저 발견, 피격 없이 무사 귀환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뒷편에 자리잡고 있던 AMX 13 90을 먼저 잃어버렸다. 시가지가지 진입한 일롱은 아레테의 59-16을 연달아 잡아내며 기세를 몰아갔지만, 아레테는 일롱의 AMX 13 90 두 대가 재장전에 들어갈 타이밍을 정확하게 캐치하며 수적 열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재장전 시간을 버티지 못했던 일롱은 그대로 무너지면서 2세트를 다시 한 번 아레테에게 내어주고 말았다.


세 번째 세트는 아레테가 공격 진영에 섰다. 모든 병력을 동원해 동쪽 숲을 가로질러 돌진했지만 일롱 또한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남동쪽에 방어진을 펼친 상태였다. 순식간에 벌어진 난전, 아레테는 선두에 선 전차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후퇴 시켰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든 일롱에게 당하면서 위기를 맞는다. 방어선 가운데로 뛰어들면서 상대 병력을 3대까지 잡아내기는 했지만 나머지 4대의 전차들이 체력을 보존한 상황. 아레테는 아쉬운 1패를 기록했다.


네 번째 경기, 아레테는 다시 한 번 동쪽 숲길로 동일하게 진입하면서 일롱의 방어선에 도달했다. 경 T-54 한 대를 잃었지만, 일롱의 RU-251을 함께 잡아낸 상황, 양 팀은 능선을 끼고 중거리 교전을 반복하면서 한 대씩의 전차를 주고받았다. 그 사이 일롱은 한 대의 AMX 13 90을 우회시켜 숲 뒤쪽으로 침투,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아레테의 후방 병력을 위협했다.


하지만 아레테는 재빠르게 AMX 13 90을 위협하면서 부각이 나오지 않는 곳으로 유인, 후방의 전차들을 보호하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체력이 낮아진 전차를 효과적으로 보호함과 동시에 전방의 방어선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한 아레테는 일롱의 모든 전차들을 잡아내면서 다시 한 번 세트 스코어를 챙기며 3:1로 그 격차를 벌렸다.




두 번째 전장 프로호로프카에서 다섯 번째 세트가 시작되었다. 북쪽 방어 진영의 아레테는 2~3번 라인으로 모든 병력을 진격시킨 반면 일롱은 모든 병력을 남동쪽 건널목을 통해 철도 건너편으로 이동시키면서 전장을 좌우로 갈랐다. 북동쪽 점령지에서 게이지를 올려가는 일롱을 막기 위해 아레테는 병력을 북동쪽 철도 건널목까지 배치하고 중앙 건널목에 RU-251을 배치해 꾸준하게 견제를 시도했다. 점령 시간 30여 초가 남은 시각. 아레테는 건널목을 건넜고 선두의 전차를 잃고 말았다. 하지만 점령을 13초 남겨놓고 끊어내면서 일롱의 전차를 두 대까지 잡아내 동점을 만든다.


다시 철로 건너편으로 후퇴한 아레테는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철도 건너편의 적을 강제 스팟하고 중장거리에 위치한 RU-251로 요격하는 방식으로 점차 적의 수를 줄여 나갔고 조금은 여유있는 모습으로 세트 스코어를 확보했다.


여섯 번째 세트, 방어 진영의 아레테는 서쪽 숲으로 깊숙하게 진격, 중앙을 장악하는데 그치지 않고 남쪽 H라인까지 파고들었다. 하지만 철로를 건넜을 것으로 예상했던 일롱은 남쪽 5번 라인 인근에 머물러 있었고 발빠르게 대응사격을 실시, 아레테의 병력을 먼저 잡아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뒤이어 1번 라인 중앙에 배치된 아레테의 LTTB가 마저 잡히면서 위기를 맞은 아레테, 하지만 빠르게 엄폐할 능선을 찾아가면서 사선을 확보해 대응사격 이후 미처 자리잡지 못한 일롱의 병력을 잡아낸다.


중앙 철로 부근에서의 교전으로 일롱의 AMX 13 90에게 한 대의 RU-251을 내어주었지만 탄을 모두 소진하기 전에 잡아내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체력이 많이 남아있던 일롱의 RU-251이 전세를 크게 뒤집었다. 하지만 전투 시간은 이미 아레테의 승리를 가리키고 있었다.


마지막 남은 것은 '블베' 한정우 선수의 RU-251. 명백히 불리한 교전을 피해 동쪽 언덕 아래로 내달리면서 경기는 종료되었고 아레테의 3연속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아레테는 이제 오는 4월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펼쳐지는 WGL 그랜드 파이널만을 남겨놓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