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WGL APAC 시즌3 파이널 결승전에서 한국의 ARETE(이하 아레테)가 중국의 ELONG을 5:1로 압도하면서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아시아의 강호들을 압도적인 격차로 물리치고 세 번째 WGL APAC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ARETE(이하 아레테). 앞선 두 번의 우승으로 WGL 그랜드 파이널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었음에도 우승이 확정된 순간, 그들은 두 팔을 치켜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우승 직후, 아직 환희가 가라앉지 않았을 터인데도 그들에게는 묘한 침착함이 느껴졌다. 아레테의 최종 목표는 그랜드 파이널, 그들의 경기는 아직끝나지 않은듯 했다.




Q. 아시아 리그에서 모든 시즌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소감이 어떤가?

송호성: 아레테가 지난 시즌과는 멤버 구성이 조금 달라졌다. 하지만 우리는 팀을 처음 만들 당시부터 그랜드 파이널이 목표였다. 지금은 그 과정에 있는 작은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 맞춰서 기쁘다. 아직 그랜드 파이널까지 시간이 남아있으니 잘 준비해서 세계 우승을 목표로 달리고 싶다.

방정한: 기쁘다. 마냥 좋다.

그동안 팀 내부적으로 힘든 일도 많았다. 하지만 다같이 열심히 해 주었고 좋은 결과 낼 수 있어서 기쁘다. 문득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동료들이라 정도 많이 들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Q. 지난 그랜드 파이널 이후 아레테와 노아가 합병을 거쳤다. 그로부터 1년간 힘든 일은 없었나?

송준협: 노아에서 아레테로 온 멤버들은 굉장히 빠르게 적응했다. 반면, 가장 최근에 합류한 '블베' 한정우 선수는 빠른 적응을 위해서 많이 괴롭혔던 부분도 있는데 이 점이 미안하다.



Q. 순위 결정전에서는 일롱을 상대로 조금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늘 경기를 총평하자면?

송호성: 순위 결정전은 사서 고생한 것으로 봐도 되겠다. 전략 노출을 막기 위해서 고생했다. 오늘 결승전에서 모든 것을 다 보여주려고 했고, 경기 시작 전부터 느낌이 좋았다.



Q. 상금은 어떻게 쓸 생각인가?

한정우: 치킨 100마리를 사 먹을거다.

(팀원 일동): 컴퓨터 업그레이드 안 하나?

한정우: 지금도 충분하다.

신남희: '할배팩' 사는데 쓰겠다. 또 어떤 전차가 등장할 지 모르니.

송호성: 분명 그랜드 파이널 전에 메이저 패치가 한 번 더 있을 것 같다. 준비해 놓아야 한다.



Q. 일롱에게 1패를 기록했던 무로방카 전투에서, 경기 초반 숲길을 지나 남진했을 때 선두 전차에게 포탄이 확 쏟아지며 위기를 맞기도 했는데.

송호성: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 상대를 보고 어떻게 풀어 가야겠다는 계획은 있었는데, 선수들간에 구체적인 방향이 공유되지 않아서 꼬였던 경기다.



Q. 오늘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자면?

송호성: 우승이 결정된 마지막 순간이다. 경기 종료 4초 전부터 카운트를 셌다.



Q. 마지막 순간의 오더는 무엇이었나?

송호성: 동선을 지정해 주면서 무작정 달리라고 했다.

이준수: 달리다가 터져도 오더 말이니까 선수에게는 책임이 없다.(웃음)



Q. 우승이 결정되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팀원 일동): 블베(한정우) 얼굴을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었다.

송준협: 블베가 우는 얼굴을 꼭 보고 싶었다.

한정우: 그런거 기억나지 않는다.

송준협: 아, 그리고 워게이밍 코리아의 고진규 실장님이 생각났다. 경기 전에도 생각하고 있었고 경기 중에도, 경기 끝난 지금도 생각난다.

...이렇게 해 줘야 뒷 탈이 없다.(웃음)



Q. 이번 경기 준비하면서 컨디션은 어땠나?

송준협: 잘 잤다. 어제는 PC방에서 연습도 했었고.

송호성: 먼저 있었던 순위 결정전 성적이 좋아서 경기 수가 줄었고, 덕분에 결승전 당일인 오늘은 더 여유가 생겼던 점이 좋았다.

한정우: 같은 방 쓰는 선수가 이를 갈면서 코도 골더라. 그래서 대만 일정 내내 굉장히 피곤했다. 사람이 하루 14시간은 자야 하지 않나.



Q. 그랜드 파이널까지 약 한 달 남짓 남았다.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송준협: 지금까지처럼 꾸준하게 연습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학생 신분인 선수들은 수업 때문에 연습이 가능한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양보단 질을 생각한 퀄리티 있는 연습을 진행하려고 한다.

최민수: 시즌 파이널이 끝났으니 일단은 휴식이 먼저다.



Q. WGL 그랜드 파이널은 폴란드에서 열린다. 시차도 클텐데, 컨디션 유지를 위해 특별히 세운 계획이 있나?

송준협: 폴란드 가기 전부터 폴란드 시간에 맞춰 자고 일어나면 된다.

송호성: 폴란드 식당을 다녀야...



Q. WGL 그랜드 파이널만을 앞둔 각오는?

송준협: 우승이다. 이런 목표가 없으면 단순히 놀러 가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 앞으로 두 달, 이번만큼은 한국이 아닌 아시아 대표로 한 획을 긋고 오겠다.

한정우: 나비를 이기고 싶다. 우승을 못 해도 나비 팀을 이기면 우승 못지 않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