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아시아의 강호들을 압도적인 격차로 물리치고 세 번째 WGL APAC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ARETE(이하 아레테). 앞선 두 번의 우승으로 WGL 그랜드 파이널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었음에도 우승이 확정된 순간, 그들은 두 팔을 치켜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우승 직후, 아직 환희가 가라앉지 않았을 터인데도 그들에게는 묘한 침착함이 느껴졌다. 아레테의 최종 목표는 그랜드 파이널, 그들의 경기는 아직끝나지 않은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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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시아 리그에서 모든 시즌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소감이 어떤가?
송호성: 아레테가 지난 시즌과는 멤버 구성이 조금 달라졌다. 하지만 우리는 팀을 처음 만들 당시부터 그랜드 파이널이 목표였다. 지금은 그 과정에 있는 작은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 맞춰서 기쁘다. 아직 그랜드 파이널까지 시간이 남아있으니 잘 준비해서 세계 우승을 목표로 달리고 싶다.
방정한: 기쁘다. 마냥 좋다.
그동안 팀 내부적으로 힘든 일도 많았다. 하지만 다같이 열심히 해 주었고 좋은 결과 낼 수 있어서 기쁘다. 문득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동료들이라 정도 많이 들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Q. 지난 그랜드 파이널 이후 아레테와 노아가 합병을 거쳤다. 그로부터 1년간 힘든 일은 없었나?
송준협: 노아에서 아레테로 온 멤버들은 굉장히 빠르게 적응했다. 반면, 가장 최근에 합류한 '블베' 한정우 선수는 빠른 적응을 위해서 많이 괴롭혔던 부분도 있는데 이 점이 미안하다.
Q. 순위 결정전에서는 일롱을 상대로 조금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늘 경기를 총평하자면?
송호성: 순위 결정전은 사서 고생한 것으로 봐도 되겠다. 전략 노출을 막기 위해서 고생했다. 오늘 결승전에서 모든 것을 다 보여주려고 했고, 경기 시작 전부터 느낌이 좋았다.
Q. 상금은 어떻게 쓸 생각인가?
한정우: 치킨 100마리를 사 먹을거다.
(팀원 일동): 컴퓨터 업그레이드 안 하나?
한정우: 지금도 충분하다.
신남희: '할배팩' 사는데 쓰겠다. 또 어떤 전차가 등장할 지 모르니.
송호성: 분명 그랜드 파이널 전에 메이저 패치가 한 번 더 있을 것 같다. 준비해 놓아야 한다.
Q. 일롱에게 1패를 기록했던 무로방카 전투에서, 경기 초반 숲길을 지나 남진했을 때 선두 전차에게 포탄이 확 쏟아지며 위기를 맞기도 했는데.
송호성: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 상대를 보고 어떻게 풀어 가야겠다는 계획은 있었는데, 선수들간에 구체적인 방향이 공유되지 않아서 꼬였던 경기다.
Q. 오늘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자면?
송호성: 우승이 결정된 마지막 순간이다. 경기 종료 4초 전부터 카운트를 셌다.
Q. 마지막 순간의 오더는 무엇이었나?
송호성: 동선을 지정해 주면서 무작정 달리라고 했다.
이준수: 달리다가 터져도 오더 말이니까 선수에게는 책임이 없다.(웃음)
Q. 우승이 결정되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팀원 일동): 블베(한정우) 얼굴을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었다.
송준협: 블베가 우는 얼굴을 꼭 보고 싶었다.
한정우: 그런거 기억나지 않는다.
송준협: 아, 그리고 워게이밍 코리아의 고진규 실장님이 생각났다. 경기 전에도 생각하고 있었고 경기 중에도, 경기 끝난 지금도 생각난다.
...이렇게 해 줘야 뒷 탈이 없다.(웃음)
Q. 이번 경기 준비하면서 컨디션은 어땠나?
송준협: 잘 잤다. 어제는 PC방에서 연습도 했었고.
송호성: 먼저 있었던 순위 결정전 성적이 좋아서 경기 수가 줄었고, 덕분에 결승전 당일인 오늘은 더 여유가 생겼던 점이 좋았다.
한정우: 같은 방 쓰는 선수가 이를 갈면서 코도 골더라. 그래서 대만 일정 내내 굉장히 피곤했다. 사람이 하루 14시간은 자야 하지 않나.
Q. 그랜드 파이널까지 약 한 달 남짓 남았다.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송준협: 지금까지처럼 꾸준하게 연습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학생 신분인 선수들은 수업 때문에 연습이 가능한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양보단 질을 생각한 퀄리티 있는 연습을 진행하려고 한다.
최민수: 시즌 파이널이 끝났으니 일단은 휴식이 먼저다.
Q. WGL 그랜드 파이널은 폴란드에서 열린다. 시차도 클텐데, 컨디션 유지를 위해 특별히 세운 계획이 있나?
송준협: 폴란드 가기 전부터 폴란드 시간에 맞춰 자고 일어나면 된다.
송호성: 폴란드 식당을 다녀야...
Q. WGL 그랜드 파이널만을 앞둔 각오는?
송준협: 우승이다. 이런 목표가 없으면 단순히 놀러 가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 앞으로 두 달, 이번만큼은 한국이 아닌 아시아 대표로 한 획을 긋고 오겠다.
한정우: 나비를 이기고 싶다. 우승을 못 해도 나비 팀을 이기면 우승 못지 않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