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무대에 먼저 이름을 올린 것은 원이삭이었다.

11일 강남 곰 eXP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5 GSL 시즌1 코드S 4강 1경기에서 원이삭(yFW)이 세트 스코어 4:1로 문성원(에이서)를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원이삭은 무려 '12연속 GSL 코드S 진출'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의 주인공이었지만, 막상 결승 문턱에서 연이어 무릎 꿇으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계속해서 노력을 이어간 원이삭이 생애 첫 국내 개인리그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다음은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은 원이삭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생애 첫 국내 개인리그 결승에 오른 소감은?

열두 번 도전 끝에 드디어 바라던 결승 무대에 올랐다.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패기 있던 고등학생 때는 쉽다고 여겼던 목표였다. 스무살 안에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동기부여가 됐다. 절실하게 연습한 결과가 잘 나온 것 같아 기쁘다.


Q. 문성원과의 대결에서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했는데?

문성원 선수가 워낙 연습을 열심히 하는 선수이기에 어려운 승부를 예상했다. 정말 연습을 쉬지 않고 하시더라. 방심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GSL은 오랜 시간동안 준비를 하고 나오는 대회이기에 어렵겠다고 느꼈다. 하지만 1세트 승리 이후, 나를 무서워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스타일을 아직 파악 못한 것 같았다. 2세트 실수가 많이 아쉽다.


Q. 정확히 어떤 점에서 문성원 선수가 본인 스타일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느꼈는지?

테란전에 내가 가장 자신이 있다. 내가 어떤 빌드를 사용해도 스타일 상 공격적인데, 문성원 선수가 수비적으로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은 나를 상대하면 수비에 많이 집중하기 때문에 힘들다. 1세트에서도 공격적으로 운영을 했는데 문성원 선수가 오히려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Q. 결승에서 누구와 만나고 싶은가?

실리적으로 따지면 (김)준호 형과 만나고 싶다. 준호 형도 정말 잘하는 선수지만, 내가 자신감에서 더 앞선다. (이)승현이랑 결승에서 만나게 되면 쉽지 않을 것 같다. 항상 연습이나 게임 중에 나와 승현이가 성향이 비슷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가 많이 나온다. 만약 승현이와 만나게 된다면 팬분들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Q. 정말 기쁜 날인데, 어떻게 하루를 마무리할 것인가?

(강)초원이 형과 (이)종혁이 형이 현장에 함께 와줬다. 말 그대로 정말 기쁜 날이니 세 명이서 술 엄청 먹을 것이다(웃음).


Q. 악연이 깊었던 어윤수에게 한마디 하자면?

함께 대화를 나누는 방이 있다. 내가 항상 우승하고 싶다고 징징댄다. 그 말을 듣고 (어)윤수 형이 "이삭아, 결승 가라"고 해줬다. 사실 그동안 내 발목을 잡았던 윤수 형이 그런 말을 해줘서 더욱 기뻤다. 나도 윤수 형을 응원할 것이다. 이제 팀도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스타일을 잘 모르게 됐다. 다시 한번 경기에서 만나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연습을 도와주는 (노)준규 형, (서)태희 형, 김형진 선수 등 정말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우리를 도와주는 WANIN Bank와 msi, 패밀리마트, moLo, VALUE HAIR, 조위기어에게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대만에서 나를 응원해준 팀원들과 매니저 리프와 부보스 크리스탈, 코치인 조조에게도 감사함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인터넷에 달리는 악플에 신경쓰지 말라고 해도 항상 걱정하시는데, 그런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해주고 싶다. 사랑합니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