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질긴 인연이 또 있을까? CJ 엔투스와 겜빗 게이밍의 이야기다. 두 팀은 지금까지 IEM에서만 세 번째로 만나게 됐다.

CJ 엔투스와 겜빗 게이밍은 2013년 1월 열린 IEM Season 7 대회에서 첫 인연을 맺었다. 겜빗 게이밍은 예선전 경기에 당시 아주부 블레이즈에게 완벽하게 패배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4강에서 아주부 프로스트에 승리, 결승에서 아주부 블레이즈를 만나 복수에 성공하고 우승했다.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EM Season 7 월드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한 CJ 엔투스는 다시 겜빗 게이밍을 만났다. 겜빗 게이밍은 CJ 엔투스 블레이즈와 같은 조에 속하여 전승으로 조 1위를 달성, 4강에 안착했다. 복수에 나선 CJ 프로스트가 4강 경기에서 겜빗 게이밍에 2:1로 승리, 지난 대회의 응어리를 풀 수 있었다.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Intel Extreme Masters(이하 IEM) 월드 챔피언십 경기에 CJ 엔투스와 겜빗 게이밍이 14일 다시 대결을 벌인다. CJ 엔투스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확실히 우열을 가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유독 IEM 대회에 나서면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겜빗 게이밍이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경기의 나서는 겜빗 게이밍은 이전만큼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때 '세계 3대 미드' 중에 하나로 손꼽히던 '알렉스 이치'가 팀을 떠났고, '다이아몬드 프록스'도 전성기와 비교하면 폼이 떨어졌다. 하지만 새롭게 합류한 팀원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어 유럽리그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보인다.

CJ 엔투스는 리그에서 준수한 성적으로 3위에 올라있고 리그 초반에는 SKT T1이라는 강팀에 승리하는 등 대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샤이' 박상면의 기량은 여전하고 '코코' 신진영, '스페이스' 선호산도 자신들의 잠재력을 증명했다. 무난하게 경기가 흘러간다면 CJ 엔투스의 승리는 당연하게 보인다.

다만, 정규 리그가 아닌 짧은 호흡의 대회이기 때문에 CJ 엔투스는 상대의 기습 전략에 조심해야 한다. 인베이드 방어를 확실히 하고 경기 초반 섣부른 움직임을 자제해 변수를 줄여야 안전하게 승리할 수 있다. 팬들은 CJ 엔투스가 이번 대회를 통해 겜빗 게이밍에게 '파밍부터 운영까지 모든 것이 한 수 위'의 실력 차이를 보여주길 바란다.


■ IEM 월드챔피언십 리그오브레전드 부분 CJ 엔투스 경기 일정

1경기 - CJ 엔투스 vs 겜빗 게이밍 : 14일(토) 오전 0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