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영화는 매우 깊은 관계입니다. 게임이 영상으로 재탄생될 때도 있고, 반대로 게임과 영화가 게임화(化)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서로의 영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건 이 세 콘텐츠들이 '캐릭터'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화면 속 캐릭터들은 웃고 떠들고 움직이며 화면 밖 우리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교감을 나눕니다. 기자 역시 '디즈니 만화동산'을 보고 자란 만큼, 미키 마우스에게 오랜 친구같은 친근함을 느끼곤 하죠.

하지만 그들과 우리는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내 옆으로 툭 튀어나와 같이 놀면 정말 좋겠지만, 화면 속 그들은 만질 수 없는 '무형'의 존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게임이든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캐릭터를 현실로 불러 온 피규어나 장난감이 관련 상품으로 많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 상품들은 어른이 되고도 동심을 간직한 '키덜트(Kidult)'들에게 큰 인기가 있습니다. 비록 같이 웃고 떠들지는 못하지만, 만지고 옆에 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키덜트가 많아지면서 캐릭터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상품 유통업 및 전시관도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장난감의 'TOY'와 영화를 의미하는 'KINO'를 합친, 영화 및 애니메이션 상품을 모아둔 국내 최대 규모 키덜트 전시관 '토이키노'도 그 중 하나입니다.

기존 삼청동에 있던 토이키노는 지난 3월 11일 정동 경향아트힐 2층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습니다. 키덜트 오브 키덜트, 손원경 대표가 40만여 점의 수집품들 중 선별한 4만여 점의 상품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죠. 1관은 디즈니 캐릭터를 비롯한 다수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2관에는 영화 속에서 천하를 호령했던 영웅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전 준비를 마친 토이키노 정식 개관 첫 날인 11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직접 찾아가 상상 속의 친구들을 만나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 플레이모빌 친구들이 맞아주는 입구. 왼편엔 애니메이션 1전시관, 오른편은 영화관련 2전시관


▲ 화면에서 바로 나온 듯,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슈렉과 설리번이 1관에 서 있습니다



▲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대표급, 미키마우스와 디즈니 친구들이 많습니다

▲ 애니메이션의 대부, 월트 디즈니





▲ 게임 속 캐릭터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의 랄프도 볼 수 있습니다


▲ To infinity and beyond!!

▲ 디즈니,픽사, 드림웍스의 캐릭터들이 한 자리에!


▲ 심형탁님이 이 전시관을 좋아합니다.jpg



▲ 등장인물 수만큼 많은 상품이 진열되어 있던 원피스 전시대




▲ 동심으로 가득 찬 1관을 다 봤다면, 이젠 영화 속 영웅들이 기다리고 있는 2관을 가볼까요?

▲ 들어서자마자 환한 얼굴로 맞아주는 터미네이터



▲ 게임을 즐기던 기자의 어린 시절, 정신적인 고통을 하사했던 실버서퍼




▲ 이 정도 영웅 군단이면 지구가 위험에 처할 일은 없겠네요

▲ 어...아니다, 위험할 수도 있겠다...



▲ Force be with you....


▲ 닝겐노 유리와 튼튼데스네


▲ 반지의 제왕 관련 콜렉션이 상당히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