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21일, 12번의 GSL 공식 무대를 두드린 끝에 드디어 '결승' 무대에 진출한 원이삭(YFW).

원이삭은 화끈한 플레이 스타일 못지 않게 화려한 입담으로 데뷔 초부터 '악동'이라는 별명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러나 원이삭은 스스로에게 즐거움을 주진 못했다. 해외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었지만 유독 GSL과는 인연이 깊지 않았다.

매번 코드S에 잔류하며 기량에는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았으나 GSL에서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이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탈락하며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2014년에는 당시 같은 팀원이었던 어윤수(SK텔레콤)에게만 연이어 발목에 잡히는 등 원이삭과 GSL은 그렇게 멀어져 가는듯했다.

하지만 원이삭은 포기하지 않았다. 2015년 GSL 첫 시즌 32강과 16강에서 조성주(진에어)만 두 번 잡아내며 8강에 진출했고, 8강에서는 삼성 갤럭시의 저그 에이스 강민수와 치고받는 접전을 펼친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어진 4강에서는 이번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 'MMA' 문성원(Acer)를 상대로 4:1이라는 스코어로 완승을 거두며 '결승'까지 올랐다.

원이삭이 종종 하는 말이 있다. "GSL이 세계 최고의 리그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해외 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나의 목표는 GSL 우승"이라는 말을 인터뷰만 하면 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그리고 이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고의 저그인 이승현(KT)을 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두 선수의 인연은 과거 자유의 날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12월 22일 열렸던 2012 GSL 블리자드컵 결승에서 만난 양 선수의 대결에서는 이승현이 4:2로 원이삭을 잡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최근 전적 또한 2015년 2월에 열렸던 IEM 시즌9 타이페이에서도 1:3으로 졌고, 2014년 12월 21일 열렸던 CaseKing X-Mas Cup에서도 1:2로 패배했다.

하지만 원이삭의 대 저그전이 나쁜 편은 절대 아니다. 총 108승 69패로 61%라는 높은 승률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저그전 10전에서도 8승 2패로 상당히 분위기가 좋다.

다만, 원이삭이 이승현을 이기기 위해서는 저그를 상대하는 것이 아닌, '이승현 맞춤법'을 찾아야 한다. 이승현은 확실히 일반 저그들과 다르다. 일벌레를 확보하는 타이밍에 공격을 감행하기도 하고, 깜짝 전략이나 독특한 운영을 자주 선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4강에서 김준호와 경기도 그랬다. 이긴 경기는 이승현 특유의 독특한 운영과 공격적인 모습으로 승리를 거뒀고, 질때는 김준호의 좋은 수비에 자멸하고 말았다. 종족이 정해지진 않았었으나 1주 먼저 결승에 올랐던 원이삭. 이번 결승에서 '이승현 맞춤법'을 갈고 닦아 앞으로 GSL에서 더욱 비상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15 GSL 시즌1 코드S 결승전

원이삭(P) VS 이승현(Z) 7전 4선승제 - 3월 22일 오후 3:00 PM 강남 곰eXP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