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회 예선 탈락의 쓴맛을 보며 내공을 쌓은 '플러리' 조현수가 '캐스터' 박종철을 3:1로 무찌르며 8강에 진출했다.

6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1 16강 E조에서 펼쳐진 두 선수의 경기에서 팬들의 예상은 거의 5:5로 팽팽했다. 그러나 조현수가 지난 대회의 아픔을 딛고 성숙해진 플레이로 박종철을 제압하며 8강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Q. 경기를 깔끔하게 승리한 소감은?

상대가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라 부담스러웠다. 타 대회에서는 별로 긴장하지 않았는데 큰 무대라 긴장도 많이 됐지만 연습할 때 나의 분위기가 좋았고 기세를 탄 것 같아 이길 자신이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하스스톤의 신이 나를 밀어주는 것 같았다(웃음).


Q. 오늘 최근 유행하는 덱이 아닌 미드 레인지 덱을 택한 이유와 드루이드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

내가 그런 식의 플레이와 운영을 좋아한다. 드루이드는 요즘 너무 약한 거 같다. 드루이드가 기계 법사라든지 어그로덱에게 약해서 사용하지 않았다. 상대가 마법사를 잘해서 케잔 비술사를 많이 넣었다. 상대가 사냥꾼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게 만약 흑마법사였다면 내가 졌을 것이다.


Q. 승리를 예감한 순간은?

2:0으로 이겼을 때까지 그렇게 자신이 없었다. 내가 준비한 사냥꾼 덱이 남은 상대 덱에 상성이 좋지 않아서 걱정됐다. 그러나 상대 사냥꾼과 맞붙었을 때 멀리건이 들어 온 순간 내가 이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Q. 검은 바위산 확장팩 중 핫한 카드인 '제왕 타우릿산'에 대해 평가하자면?

코스트를 줄여준다는 게 너무 변수를 많이 만든다. 예를 들어 9코스트 자연의 군대+야생의 포효 콤보를 7코스트로 쓴다면 예상하기 힘들다. 그런 이유로 OP인 것 같다.


Q. 검은 바위산에서 주목받을 것 같은 클래스가 있나?

4코스트 '파괴의 화염 정령'이라는 주술사 카드가 있는데 그 카드가 미드를 굉장히 강력하게 해준다. 주술사가 이전까지 4코스트에 쓸만한 카드가 없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 군대 제대 했을 때 보다 기분이 더 좋다. 군대 제대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하스스톤 마스터즈에서 8강에 드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은가(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