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창의 대결, '태풍' 이영한과 '폭격기' 최지성 대격돌

8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오후 6시 30분에 펼쳐질 2015 스베누 GSL 시즌2 코드A 경기에서 이영한(삼성)과 최지성(무소속)이 만났다. 묵직한 한 방 러시를 좋아하는 두 선수의 대결로, 이번 경기에서 그들의 화끈한 정면 승부를 기대한다.

양 선수의 경기 스타일에는 공통점이 많다. 전성기 때 그들은 소소한 견제보다 한 방 병력으로 상대를 찍어 눌렀다. 상대가 공격하면 수비하기보단 더 강력한 공격으로 상대의 본진을 날려버렸다.

최지성의 '폭격기 모드'는 아직도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을 것이다. 프로토스전 치즈 러쉬로 유명한 최지성이지만, 2013 GSL 핫식스컵 8강에서 단순 해병으로 구성한 병력으로 김민철(TCM)을 찍어 누르던 모습이 생생하다. 2014년 최지성은 WCS 프리미어 리그와 레드불 배틀 그라운드에서 무자비한 공격으로 김민혁(액시옴)과 최성훈(CM Storm)을 꺾고 우승했다.

이영한 역시 거침없는 공격으로 유명했다. 이영한의 '태풍'이라는 별명은 스타크래프트1 시절에 김택용과 같은 유명한 선수들에게 거침없는 공격으로 얻게 됐고 아직도 그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최병현(프라임)과의 경기에서 이영한은 상대보다 부족한 병력을 보유했지만, 과감한 공격으로 엘리전 끝에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양 선수는 단순한 체재로 경기를 운영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이영한은 번식지 단계의 뮤탈리스크와 바퀴를 중심으로, 최지성은 해병과 불곰, 의료선 병력을 위주로 경기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 모두 땅거미 지뢰나 군락 단계의 유닛을 활용했을 때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체제 변환보다 초, 중반 타이밍에 강력한 러시로 맞붙을 둘의 대결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한 가지 변수는 양 선수의 최근 기세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2015년 이후로 이영한은 최병현과의 경기 외에는 테란전 전적이 없고 최지성은 저그전 경기 기록이 없다. 그만큼 상대 종족을 상대로 공식전을 오랜만에 펼치는 두 선수이며, 누가 더 철저한 준비로 이전의 기량을 되찾았을 수 있을지가 이번 승부에 관건이 될 것이다.

이영한과 최지성은 뒤를 바라보지 않고 과감하게 공격하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패배하면 한동안 개인 리그에서 설 곳을 잃어버리게 된다. 보다 간절한 상황에서 맞닥뜨린 양 선수. 과연 두 선수 중 누가 더 대담한 승부수를 띄울지가 주목된다.


2015 스베누 GSL 시즌2 코드A

이영한(Z) VS 최지성(T) 5전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