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블라드' 곽웅섭이 '레니아워' 이정환을 역스윕으로 무너뜨리고 8강에 합류한 마지막 선수가 됐다.

7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1 16강 H조에서 '팜블라드' 곽웅섭과 '레니아워' 이정환이 대결을 펼쳤다. 초반에는 이정환이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곽웅섭이 일을 냈다. 3세트 승리 이후, 4세트에서 '천상의 정신'과 '내면의 열정'을 받은 '죽음의 군주'로 무려 '28 대미지'를 꽂아 넣은 것. 흐름을 바꾼 곽웅섭이 5세트에서도 승리하며 마지막 8강 진출자가 됐다.


다음은 승리를 차지한 '팜블라드' 곽웅섭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승리를 차지한 소감은?

16강에서 이겨서 기분이 좋은 것도 있지만, 사제로 이겼다는 것이 정말 기분 좋다. 오늘 지더라도 사제로는 1승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Q. 앞으로 사제가 랭크에서 많이 보일 것 같다고 생각하는지?

이 덱은 상대가 콘셉트를 몰라야 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행할 지는 잘 모르겠다.


Q. '레니아워' 이정환이라는 유명한 선수를 상대했는데 느낌이 어땠나?

이정환 선수는 모든 직업에서 무엇을 사용할 지 예상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사냥꾼과 드루이드를 예상했는데, 전사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전사를 보자마자 1세트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극적인 순간이 많았다. 4세트에 '치유의 마법진'이 손에 들어왔을 때 기분이 궁금한데?

얼떨떨했다. 연습하면서 그런 적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이미 내가 매우 유리했기 때문이다.


Q. 마지막 세트에서 언제 승리를 확신했나?

'실바나스 윈드러너'에게 '혼절시키기'를 날렸을 때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상대에게 '암흑불길'이 있을 줄 알았는데, 자꾸 드로우를 하더라. 그걸 보고 '암흑불길'이 없다고 확신했다.


Q. '골든코인' 팀 킬러가 된 것 같은데?

사실 사전 인터뷰를 하고 나서 계속 후회하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도 그정도 도발은 다 하는 줄 알았는데, 나만 빼고 다 겸손하게 하셨더라(웃음). 이러고 내가 지면 창피할 것 같았다. 이겨서 다행이다. 개인적으로 다음에는 '플러리' 조현수 선수를 만나고 싶다.


Q. 그동안 대회에서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하스스톤을 즐기다가 잠깐 다른 게임으로 눈을 돌렸었다. 그러다가 다시 복귀했는데, 그때 전설 카드가 '박사 붐' 밖에 없었다(웃음). 앞으로는 더욱 많은 대회에 출전해보고 싶다.


Q. 8강 상대가 '타임' 박종남 선수다. '로열로더' 후보 간의 대결인데?

부담스럽지 않다. 나는 이정환 선수를 이기지 않았나. 오늘 직업을 고른 걸 보니, 내가 상대하기 편한 것들만 고르시더라. 성기사 같은 직업은 특히, 편하기 때문에 다른 것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다.


Q. 신선한 덱을 계속 기대해도 되는지?

검은바위 산에서 새로운 카드가 많이 나왔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바로 새로운 카드들을 기용할 생각이다. 하지만 일단 덱을 구성할 때 이기는 것을 최우선으로 둔다. 그렇기에 필요치 않다고 생각되면 새로운 카드는 뺄 것이다. 이번 사제 덱은 정말 연습 때 승률이 좋았기 때문에 선택했던 것이다. 절대 예능 덱이 아니었다.


Q. 승자 예측에서 많이 밀렸는데?

사실 게시판에 1:9만 나와도 기분 좋을 것 같다고 올린 적이 있었다. 다음 경기에는 '타임' 박종남 선수보다 높게 나왔으면 좋겠다.


Q.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처음 출전할 때만 해도 목표라는 것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오늘 승리로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 이왕 이렇게 됐으니 우승을 노려보겠다. '룩삼' 김진효 선수에게 한 번도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피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아직 대회에서 한 번 이겼을 뿐인데, 이미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난 것 같았다. 살짝 무섭기도 하지만,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연습 많이 하겠다.

사실 연습을 많이 못했다. 평소에 하스스톤을 정말 가볍게 즐겼기 때문에 연습 상대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딱 한 분과 연습을 계속 했다. '에시앙' 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덕분에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마지막 연습 때 흑마법사를 상대하고 왔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