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서버 대표로 출전한 ARETE(이하 아레테)는 두 번째 경기에서 대회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러시아의 HELLRAISERS(이하 헬레이저) 팀을 만나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혈투 끝에 5:4의 스코어로 패배하면서 아쉽게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헬레이저는 러시아 서버에서 Unity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그랜드 파이널에서 3위를 차지했던 강팀이다. 러시아 리그에서는 그랜드 파이널 디펜딩 챔피언인 Na'Vi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을 만큼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바 있다.

아레테는 첫 전장인 무로방카에서 3연패를 기록했지만 4번째 세트에서 LTTB 두 대를 기용한 전차픽으로 전면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역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어진 전장인 프로호로프카에서는 끊임없이 정면 돌파를 시도하면서 4:4로 타이 브레이크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최후의 전장인 힘멜스도르프에서 공격으로 나섰고, 헬레이저의 단단한 수비진영을 뚫어내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를 맞이했다.

▲ 아쉽게 8강 무대 출전에 실패한 ARETE


첫 번째 세트에서는 헬레이저가 미국 자주포 M44와 독일의 Ru-251, AMX 13 90을 선택하는 등 기존의 경기와는 다른 색다른 전차픽을 선보였다. 이런 헬레이저를 상대로 아레테가 선택한 것은 워커불독을 대동해 동쪽 숲 지역을 정면으로 뚫어버리는 것이었다. 자주포를 대동하고 있던 헬레이저였기에 아레테가 다소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찰나, 헬레이저팀이 엄청난 명중률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아레테의 전차를 폭파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4:2까지 생존상황이 기울었고, 아레테의 전차가 모두 파괴되며 1패를 먼저 안았다.

두 번째 세트에서도 또 다시 M44와 RU-251, AMX 13 90을 한 대씩 기용한 헬레이저. 아레테 역시 다시 한 번 T-54 Lightweight 위주에 워커불독 2대를 대용하고 동쪽 숲을 돌파하려는 전략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 세트에서는 아레테의 워커불독 한 대가 언덕을 먼저 넘어서다가 순식간에 파괴당했고 곧이어 다른 워커불독마저 파괴되면서 상황이 크게 기울었다. 주 공격 수단인 탱크들이 먼저 파괴된 아레테는 이어지는 전면전에서 패배를 맞이했다.

세 번째 세트. 이제는 아레테가 공격, 헬레이저가 방어에 나선 상황. 아레테는 AMX 13 90과 T37을 기용해 화력을 끌어올려보려 했지만 서쪽으로 이동 중 이동하는 경전차를 상대로 3발의 리드샷을 맞추는 등 헬레이저의 놀라운 플레이에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공격 타이밍을 잃은 아레테는 전차를 동쪽으로 돌리면서 돌파구를 찾았지만 헬레이저의 대처는 모든 것을 알고있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결국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헬레이저는 신기에 가까운 적중률을 선보였다. 결국 아레테의 전차가 모두 파괴되며 스코어는 3:0으로 기울었다.

네 번째 세트에서 회심의 카드로 LTTB 2대와 5대의 T-54 Lightweight를 선택한 아레테. 서쪽으로 빠르게 돌파해 들어가며 공격 타이밍을 잡는다. 헬레이저의 Ru-251이 단 한발도 허용하지 않으며 회피하는데 성공했지만 점령지역을 끼고 벌어진 전면전에서 아레테가 승기를 잡았다. 이후 마지막 남은 AMX 12t 한 대를 충각으로 파괴하는데 성공하면서 아레테가 첫 승리를 가져왔다.

다섯 번째 세트. 무대는 프로호로프카. 다시 한 번 LTTB 두 대를 선택한 아레테가 서쪽을 향해 달려나갔다. 하지만 헬레이저는 미리 자리를 잡고 아레테가 넘어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측면을 급습한다. 불리한 상황에 놓인 아레테 그리고 언덕을 끼고 벌어지는 저격전에서 양팀은 한 대씩 주고 받는다. 하지만 아레테가 기세를 타기 시작한다. 저격 싸움에서 조금씩 이득을 챙긴 아레테가 내구도 상황을 역전해냈고 마지막 남은 Ru-251을 파괴하면서 3:2까지 세트 스코어를 쫓아갔다.

여섯 번째 세트에서는 중앙 돌파를 시도하는 아레테가 철길조차 넘어가지 않고 중앙 언덕을 바로 넘어가는 모습을 선보인다. 초반에 꼬리를 무는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던 아레테. 하지만 헬레이저가 스팟에 성공했고, 언덕에서의 기동 사격이 모두 빗나가면서 오히려 네 발의 탄환을 허용하고만다. 이후 언덕을 끼고 벌어진 샷 싸움에서 비슷한 수준까지 팀 체력을 맞춰낸 아레테였지만 결국 마지막 남은 T-54 Lightweight가 폭발하면서 4:2로 타이 스코어에 진입했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으로 일곱 번째 세트를 맞이한다. 아레테는 다시 한 번 LTTB 두 대를 기용했고 헬레이저는 워커불독 두 대를 꺼내들었다. 헬레이저는 동쪽으로 넘어갔는데, 이를 파악한 아레테가 순식간에 중앙을 넘어가면서 전면전을 벌였다. 코너에 몰렸다는 것을 망각한 듯 순식간에 달려들어간 아레테는 워커불독 두 대를 파괴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스치기만 해도 파괴 될 내구도만 남은 LTTB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승리를 거뒀고 4:3의 스코어로 쫓아가는데 성공했다.

계속해서 전면전을 시도하는 아레테를 상대로 이번에는 IS-3를 두 대나 기용하는 헬레이저. 이 번에는 동쪽의 언덕으로 올라가는 전략을 선택한 아레테는 언덕 위에서 LTTB 두 대를 내주고 상대의 8티어 두 대를 파괴하는데 성공하면서 유리한 상황에 놓였다. 곧이어 IS-3가 언덕으로 올라왔는데 피하는 것이 아닌 정면 돌파를 선택한 아레테가 오히려 IS-3를 몰아쳐 언덕 아래로 내려갈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IS-3가 다시 올라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상태에서 헬레이저의 전차들이 각개격파당했고 경기는 타이브레이크에 진입했다.

마지막 세트의 무대는 다시 무로방카. 아레테는 승리를 안겨주었던 LTTB 두 대를 다시 한 번 기용하고 언덕으로 크게 돌아 A3 위치에서 잠시 대기한다. 곧이어 서쪽 라인으로 돌격해 들어가는 아레테! 하지만 언덕을 넘어 돌진해들어가는 상황에서 헬레이저의 수비가 빛났다. 헬레이저는 아레테의 공격은 단 한 발만 허용한 상태에서 10발에 가까운 탄환을 꽂아넣으면서 승기를 잡았고, 그대로 헬레이저가 아레테의 전차를 모두 파괴하면서 승리를 거뒀다.

※ 마지막 세트는 전장이 힘멜스도르프로 잘못 선택되어 무효 처리 후 무로방카로 재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 LTTB를 앞세워 타이 스코어까지 갔지만 결국 석패한 AR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