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L 2015 그랜드 파이널 3, 4위전에서는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팀 NA'VI(이하 나비)와 신흥 강자 KAZNA KRU(이하 카즈나 크루)가 맞붙은 가운데, 단 하나의 세트 스코어도 내주지 않은 나비가 경기를 스트레이트로 마무리 지으며 3위의 성적을 거두게 됐다.

사실상 결승전 대진이라고 해도 이상할게 없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선보여준 바 있는 양 팀인만큼, 어떤 경기를 펼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도 남달랐다. 하지만 실제 경기의 모습은 실력차가 있는 모습이었다.

나비는 카즈나 크루를 상대로 전투력, 전략 어떤 면에서도 밀리지 않았으며, 냉철한 판단력과 놀라운 적중력까지 선보였다. 여러가지 전략을 시도해본 카즈나 크루였지만 제왕에게는 통하지 않았고, 결국 나비가 5: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 전투력과 전략, 모두에서 우위에 선 나비가 승리하며 3위에 올랐다


첫 전장은 시가지와 개활지가 조합된 루인베르크였다. 첫 번째 세트에서 AMX 13 90 두 대를 선택한 나비는 북쪽으로 경로를 선택하고 자리를 잡는다. 이후 나비의 AMX 13 90이 북쪽 깊숙히 들어가 공격을 성공시키는 한 편, 빠지는 과정에서는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 큰 이득을 챙겼다. 이후로도 클립식 전차의 화력을 앞세워 IS-3까지 파괴해낸 나비가 점령에 성공하면서 세트 스코어를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카즈나 크루가 북쪽으로 바로 돌아들어가는 전략을 선택하면서 AMX 13 90에게 먼저 피해를 입히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전투에서 전장의 중앙에 자리잡은 카즈나 크루의 AMX 50 100이 큰 활약없이 파괴되면서 승부가 급격하게 기운다. 화력에서 완벽히 우위를 점한 나비는 곧바로 적진으로 몰려들어가 IS-3를 비롯한 적 탱크를 파괴하는데 성공, 2: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루인베르크에서 공수를 전환한 채로 진행되는 세 번째 세트. 카즈나 크루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북쪽으로 T-54 Lightweight를 미끼로 던져주고 앞쪽에서 견제하는 나비의 IS-3를 처치한 뒤 빠르게 점령을 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하지만 나비는 당황하지 않았다. 점령이 6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점령중인 적 전차들을 공격했다. 카즈나 크루는 점령을 성공시키기 위해 중앙의 T37을 아군 탱크들로 가려보았지만 나비의 신들린 사격에 T37이 피격, 파괴까지 당하면서 그대로 패배하고 말았다.

크게 몰리는 카즈나 크루. 네 번째 세트에서는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택했는데 나비는 이런 플레이를 예측한것처럼 소시가지에서 몸을 숨기고 적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계속되는 대치 상황. 하지만 카즈나 크루의 T37이 점령진에 들어가자 나비의 진격이 시작됐다. 먼저 타격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밀리기 시작하는 카즈나 크루는 중앙 시가지에 있던 AMX 50 100이 T37에 발이 묶여 지원까지 오지 못하면서 결국 패배, 4:0 타이스코어까지 몰리게 됐다.

마지막 세트가 될 수도 있는 다섯 번째 전장은 절벽이었다. 양쪽 모두가 워커불독을 두 대 섞은 구성을 보여주는 상황. 곧바로 이어진 전투에서 카즈나 크루가 나비의 워커불독을 먼저 잡아내는데 성공했지만 이어지는 주병력 교전에서 나비가 압승을 거두었고, 남아있는 카즈나 크루의 워커불독은 탄까지 모두 소모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