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이 MSI에서 가장 만나보고 싶은 팀으로 EDG를 꼽았다.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대망의 결승에서 SKT T1이 GE 타이거즈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고 부활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경기 종료 후 SKT T1 선수단은 출전이 확정된 MSI에서 만나보고 싶은 팀으로 중국 대표인 EDG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다음은 우승컵의 주인공, SKT T1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최병훈 감독 : 우선 정말 오랜만에 우승을 했다. 스프링 시즌에는 우승 경험이 없어서 오늘 승리가 더욱 탐났던 것이 사실이다. 연습한 대로 경기력이 잘 나와서 오히려 담담한 상태다. 이번 결승전에 출전한 임재현 선수와 이지훈 선수가 정말 잘해줘서 감사하다. 오늘 세 명의 선수에게 출전 기회가 닿지 않았지만, 오늘은 모두 한 팀으로 똘똘 뭉쳐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김정균 코치 : 감독님이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다 해서 당황스럽다(웃음). 오늘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다행히 3세트 안에 경기가 끝나 우리가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 다가올 MSI를 준비하기 좀 더 쉬워졌다고 생각한다. 오늘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는데, 기죽지 않았으면 한다. 특히, 이종범 선수가 손목 부상을 겪고 있는데, 빨리 회복됐으면 한다.

'마린' 장경환 : 첫 결승 무대였다. 우승을 차지해서 정말 기쁘다. MSI 출전을 확정지었는데, 정말 열심히 해서 우리나라가 e스포츠 최강국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오겠다.

'벵기' 배성웅 : 저번 경기에서 잘해서 이번에도 출전할 줄 알았는데 살짝 아쉽다. 만약 MSI에 출전하게 된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톰' 임재현 : 저번 경기에서 너무 못했어서 기가 죽어 있었다. 이번 결승에서 다시 기회를 얻어 제대로 플레이한 것 같다. 정말 기쁘다.

'페이커' 이상혁 : 우승하게 됐지만, 출전을 못해 조금 아쉽다. 다음 기회에 더욱 잘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인해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MSI에서도 열심히 하겠다.

'이지훈' 이지훈 : 우승해서 정말 기분 좋지만, 최종 목표인 롤드컵을 위해서 더욱 쉬지 않고 노력할 계획이다.

'뱅' 배준식 : 프로게이머 생활 3년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실감이 잘 안 난다. 다른 팀이 우승하는 것만 봤었다.

'울프' 이재완 : 이번 대회 우승팀이 되서 정말 기쁘다. MSI에서도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피카부' 이종범 : 우승하니 기분이 참 괜찮다(웃음).


Q. (임재현과 이지훈에게)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는데?

'이지훈' 이지훈 : 아지르를 보고 블라디미르를 뽑았던 것이 실수였다. 내 경기력에는 의심이 없었기에 내가 더 열심히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톰' 임재현 : 플레이오프 때 너무 못해서 솔직히 잔소리를 들었다. 의기소침하게 있었다. 그렇지만 기죽지 않고 열심히 준비했다.

최병훈 감독 : 두 선수 모두 플레이오프 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플레이에서 실망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준비된 카드가 많았기 때문에 교체를 선택했던 것이다. 오늘 두 선수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Q. MSI에는 인원 제한이 있는데?

최병훈 감독 : 정원이 여섯 명이라고 알고 있다. 고민 중이다. 누가 가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다 데려가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Q. (이지훈에게) 수비적인 플레이로 알려져 있다. 오늘은 공격적인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이지훈' 이지훈 : 예전에는 수비적으로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상황이 잘 맞아서 공격적으로 했다. 상황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는 것 같다.

'페이커' 이상혁 : 오늘 (이)지훈이 형이 정말 잘했다. '쿠로' 이서행 선수가 긴장을 많이 했던 것도 있었다. 사실 연습 경기 중에 지훈이 형의 경기력이 계속 좋았다.


Q. (장경환에게) 마오카이 승률이 정말 높았다. 그럼에도 나르를 두 세트 연속으로 선택했는데?

'마린' 장경환 : 일단 나르가 선픽하기 정말 좋은 챔피언이다. 오늘 꺼내지 못한 마오카이는 MSI 등 추후에 펼쳐질 대회에서 꺼낼 생각이다.


Q. (장경환에게) 멘탈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마린' 장경환 : 멘탈이 약했던 것은 사실이다. 최근에는 점점 좋아진 것 같다. 우리 팀에 멘탈이 약한 선수가 있어서, 내가 오히려 다독여줘야 하는 입장이 될 때가 있다. 아마 그 이유 때문이 아닐까?(웃음)


Q.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이후, 침체기가 꽤 길었다. 그때와 비교해 지금은 무엇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나?

최병훈 감독 : 시간이 흐르면서 불안 요소가 점점 두드러졌다. 물론,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도 완벽한 부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시즌에 드러나지 않은 단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코칭 스태프의 노력 여하에 달린 것 같다.

'페이커' 이상혁 : 2013년과 지금이 다른 이유는, 한국에서 잘했던 선수들이 해외로 나가면서 국내 팀들의 전력이 그만큼 약해졌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솔로랭크에서 좋은 모습을 이어갔던 것이 크다고 본다. 솔로랭크 위주의 연습이 수반되면 좋을 것 같다.


Q. (배준식에게) SKT T1 S 시절부터 봤을 때 최근 기량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그 이유가 궁금한데?

'뱅' 배준식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프로게이머 모두 개인적인 피지컬은 기본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팀적으로 그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SKT T1 S 시절에는 형제팀이 있다보니 감독님과 코치님이 모두를 봐주기 힘들었다. 지금은 한 팀으로 똘똘 뭉쳤기 때문에 실력이 올라왔다고 본다. 지금도 내가 최고의 원거리 딜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Q. MSI에 진출하게 됐는데, 가장 만나보고 싶은 팀이 있는지?

'페이커' 이상혁 : EDG와 TSM이 가장 기대된다. 그 두 팀이 북미 지역과 중국이 해외 지역 중 가장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또한, EDG와 TSM 모두 미드 라이너가 강력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기대된다. EDG는 한국 선수가 두 명이나 있다. 그리고 '비역슨' 선수와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기에 이번 기회에 한 번 붙어보고 싶다.

'뱅' 배준식 : EDG와 만나고 싶다. '데프트' 김혁규 선수와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한 번도 대회에서 만나본 적이 없다.

'피카부' 이종범 : EDG와 TSM이다. TSM은 정말 흥미로운 팀이라고 생각한다. EDG는 봇 듀오와 미드 라이너, 정글러가 정말 잘한다. 그 선수들과 대결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배우고 싶다.

'울프' 이재완 : TSM과 만나고 싶다. '러스트보이' 함장식 선수를 보면 항상 잘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지훈' 이지훈 : EDG가 기대된다. '데프트' 김혁규 선수와 같은 팀원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폰' 허원석 선수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벵기' 배성웅 : EDG를 가장 경계한다. 중국 리그를 자주 챙겨보는 편인데,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클리어러브' 선수와 꼭 붙어보고 싶다.

'마린' 장경환 : 프나틱과 상대해보고 싶다. '후니' 허승훈 선수와 친분이 있어서 얼마나 잘하는지 상대해보고 싶다.

'톰' 임재현 : EDG가 가장 경계되는 팀인 것 같다. 중국 리그 빼고는 사실 잘 챙겨보지 못했다.


Q. (김정균 코치에게) 플레이오프와 결승에서 수훈갑을 꼽자면?

김정균 코치 : 배준식 선수라고 생각한다. 플레이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간절함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배준식 선수가 그 자산을 잘 활용했다.


Q. 3세트에 역전을 허용할 뻔 했는데?

'마린' 장경환 : 계속 유리하다가 따라잡히는 상황을 맞이하자, 조급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차분히 하면 이길 수 있다고 팀원들을 다독였다.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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