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이었다. SKT T1이 오랜만에 출전한 세계 대회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8일 미국 플로리다 탈라하시에서 열린 MSI 2015 1일 차 2경기 SKT T1과 베식타스의 경기에서 SKT T1이 큰 격차로 승리를 차지했다. 모든 선수가 활약한 가운데, '마린' 장경환의 럼블이 엄청난 대미지로 팀을 캐리했다.


SKT T1은 '페이커' 이상혁을 첫 경기에 출전시켰다. 이에 베식타스는 순식간에 네 명의 선수가 뭉쳐 이상혁의 아지르를 잡아냈다. SKT T1 역시 복수를 위해 탑 라인 다이브로 '나디우스'의 시비르를 잡아냈지만, 상대의 좋은 움직임에 의해 '벵기' 배성웅의 렉사이도 잡혔다.

그래도 SKT T1은 당황하지 않고 격차를 조금씩 벌렸다. '마린' 장경환의 럼블이 혼자서 상대 시비르를 잡아냈고, 미드 라인에서 벌어진 소규모 교전에서도 SKT T1이 이득을 챙겼다. 베식타스의 초반 승부수는 완벽하게 무산됐다.

미드 라이너 간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졌다. '에너지'의 룰루와 이상혁의 아지르가 1:1 대결을 벌였다. 룰루가 상대 스킬을 이리저리 피하며 이기는 듯 했지만, 아지르가 조금 더 침착했다. 아주 조금의 체력 차이로 이상혁이 자존심을 지켰다.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베식타스가 분전했다. 한 발 먼저 움직여 변수를 만들려고 했다. 물론, SKT T1의 대처 역시 훌륭했다. 봇 라인에서 베식타스가 적절한 스킬 활용으로 킬을 내려고 하자, SKT T1 역시 빠르게 합류해 이를 저지했다.

베식타스의 움직임을 조기에 차단하는데 성공한 SKT T1이 전 라인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드래곤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급습한 상대를 빠르게 제압하며 승기를 굳혔다. 기세를 탄 SKT T1은 상대 정글 지역을 장악하고 압박감을 심어줬다. 그 과정에서 장경환의 럼블은 경기 시작 약 17분 만에 '라바돈의 죽음 모자'를 구매하며 상대에게 지옥불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SKT T1이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상대 타워를 본격적으로 철거하기 시작했다. 바론 버프를 통해 미니언들에게도 힘을 실어줬다. 미드 억제기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울프' 이재완의 쓰레쉬가 사형 선고를 정확히 상대 룰루에게 시전해 공성에 힘을 보탰다. 순식간에 탑 억제기까지 파괴한 SKT T1의 마지막 선택은 봇 라인이었다. 결국, SKT T1이 예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차지했다.


MSI 취재 (=미국 플로리다)
허용욱(Noct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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