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핵 건드리지 마라!

10일 강남 인벤 방송국에서 열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팀 리그(이하 HTL) 결승전 3세트 거미여왕의 무덤에서 TNL이 피말리는 엘리전 끝에 승리하고 3:0으로 HTL 우승을 차지했다. 히어로즈 빅리그에서 조기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던 TNL이었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입증하듯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양 팀은 전 세트와 마찬가지로 시작부터 바텀 라인에서 격돌했다. 조합상 MVP 블랙보다 훨씬 맷집이 좋은 TNL은 상대의 선공에 당해 1킬을 내줬으나 곧바로 2킬을 따내면서 반격했다. MVP 블랙은 투사 캠프를 점령해 상대를 관문 안으로 밀어넣은 후 먼저 거미 시종을 소환했다.

MVP 블랙은 거미 시종과 함께 상대의 바텀 요새를 압박했다. TNL은 뒤를 밟아 MVP 블랙을 덮쳤으나 MVP 블랙은 이를 잘 받아치고 상대의 아서스를 잡아냈다. 그러나 TNL은 결과적으로 포탑이나 요새에 큰 피해를 받지 않고 상대의 거미 시종을 막는 데 성공했다. 곧바로 역으로 거미 시종을 소환해 공격을 펼친 TNL은 상대의 미드 요새를 날려버렸다.

MVP 블랙은 교전 때마다 상대 영웅을 하나씩 잡는 성과는 거뒀지만 추가적인 이득까지는 거두지 못하면서 여전히 경기 주도권은 TNL 손에 있었다. TNL은 다시 한 번 거미 시종을 소환해 상대의 탑 요새를 파괴하고 2차 포탑에도 큰 피해를 줬다.

비슷했던 레벨은 어느새 TNL이 크게 앞서가는 상황이 됐다. MVP 블랙은 거미 시종을 소환해 공격을 시도했으나 TNL은 역으로 상대에게 선공을 가했다. TNL의 태사다르는 후방으로 돌아가 티란데를 집중 공격했고 진영이 망가진 MVP 블랙은 후퇴해야 했다. 그러나 TNL의 자가라가 게걸아귀로 도망가는 상대의 발을 묶어버리면서 TNL은 상대의 발라, 티란데, 말퓨리온을 잡아냈다. MVP 블랙은 거미 시종 소환 타이밍에 오히려 엄청난 피해를 입고 말았다.

TNL은 상대의 미드 2차 포탑을 압박하면서 다시 한 번 선공을 가했다. MVP 블랙도 잘 받아치며 반격의 여지를 만드는 듯 싶었지만 TNL의 티리엘이 축성을 사용해 상대의 반격을 무위로 돌렸다. 양 팀은 서로 제이나와 아서스를 교환했지만 여전히 TNL이 너무나 유리했다.

궁지에 몰린 MVP 블랙은 우두머리 골렘 사냥을 시도했다. TNL이 이를 눈치채고 현장을 덮쳤지만 MVP 블랙은 골렘 사냥에 성공했고 상대의 티리엘과 자가라, 아서스를 잡아내면서 한타 대승을 거뒀다. 우두머리 골렘을 앞세운 MVP 블랙은 상대의 탑 성채를 파괴하고 핵을 일점사하기 시작했다.

TNL은 부활한 티리엘이 다시 잡히면서 순식간에 대위기를 맞았다. MVP 블랙은 혼신의 힘을 다해 핵을 일점사했으나 상대 자가라의 게걸아귀에 발라가 붙잡히면서 대미지가 부족해졌다. MVP 블랙은 결국 핵 체력 15%를 남기고 모든 영웅이 전멸하고 말았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상대를 전멸시킨 TNL은 곧바로 상대 본진으로 돌진해 핵을 파괴하고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TNL이 1, 2세트 압승에 이어 3세트에서도 피말리는 엘리전 끝에 승리, 3:0이라는 퍼펙트 스코어로 HTL 초대 우승 팀이 됐다. 우승을 차지한 TNL은 다시 한 번 국내 히어로즈 원탑 팀임을 증명하며 우승 상금 25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 히어로즈 팀 리그 플레이오프

TNL 3 vs 0 MVP 블랙

1세트 TNL 승 vs 패 MVP 블랙 - 하늘 사원
2세트 TNL 승 vs 패 MVP 블랙 - 죽음의 광산
3세트 TNL 승 vs 패 MVP 블랙 - 거미여왕의 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