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보다 뭔가 보여주고 싶은 진에어 그린윙스와 아나키가 진검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27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섬머 시즌 1라운드 5일 차 일정에서 진에어 그린윙스와 아나키가 맞붙는다. 두 팀 모두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는 팀 중 하나다.

진에어 그린윙스가 어떤 팀인가. 스프링 시즌 4위를 기록한 강팀이다. 그럼에도 진에어 그린윙스는 지난 스프링 시즌 후반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체이서' 이상현이 "스프링 시즌 끝날 때 연패가 길었다. 정말 충격적인 결과"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중후반 이후 아쉬운 운영으로 승기를 내주고 끌려다니는 장면이 다수 연출됐다.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임했을 이번 섬머 시즌 첫 경기였던 롱주 IM 전에도 진에어 그린윙스의 경기력은 날카롭지 못했다. 이번에도 중후반에서의 운영이 문제였다. 상대 미드 1차 타워를 일찌감치 파괴하면서 승기를 잡았지만, 중요한 한타에서 대패하면서 상대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래서였을까. 승리를 거머쥔 진에어 그린윙스 선수들의 얼굴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오랜 공백 끝에 나섰던 섬머 시즌 첫 경기였던 만큼,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보여줄 것이 많이 남은 것은 아나키 역시 마찬가지다. 아나키는 승강전에서 우여곡절 끝에 롤챔스 섬머 시즌에 합류했다. 사실 비판도 많이 받았다. 승강전 통과 후 가졌던 인터뷰에서 "우리의 본업이 BJ다. 그러다 보니 합숙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던 것이 화근이었다.

정작 섬머 시즌이 시작하자, 아나키는 돌풍의 핵이 됐다. 1승은커녕, 한 세트를 따내는 것조차 힘겨울 것 같았던 아나키가 나진 e엠파이어와의 롤챔스 데뷔전부터 자신들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후, CJ 엔투스와의 대결에서도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팬들의 비판을 환호로 바꾸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미키' 손영민이 있었다. 라인전과 한타 모두에서 전장을 휩쓸며 단박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아나키의 단점 역시 명확하다는 평가다. 손영민의 힘을 빼면 팀 전체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 '매드라이프' 홍민기 역시 "손영민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 팀 전체적으로 힘이 빠진다"고 밝혔을 정도다. 아나키의 나머지 팀원들 역시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아직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드러난 단점을 제대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진에어 그린윙스. 그리고 손영민의 캐리력 말고 다른 무기를 보여줄 필요가 있는 아나키. 이렇듯 뭔가 보여줘야 하는 두 팀이 만났다. 진에어 그린윙스가 자신들의 단점을 극복하며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줄까. 아니면, 아나키가 또 하나의 장점을 선보이며 프로 게임단을 몸서리치게 할 것인가. 그 결과는 27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1라운드 5일 차 일정

1경기 - 진에어 그린윙스 vs 아나키 - 오후 5시
2경기 - KT 롤스터 vs CJ 엔투스 - 1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