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레이브는 레이브였다. 한국 시각으로 29일 펼쳐진 디 인터내셔널5(The International5, 이하 TI5) 동남아 예선 B조에서 강력한 예선 우승 후보 레이브가 인베이전을 2:0으로 깔끔하게 잡아냈다. 레이브다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1세트에서 레이브는 초반부터 '제요'의 그림자 마귀가 2연속 처치를 기록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캐스트'의 나무정령 수호자로 상대 야수지배자가 고대 크립을 스택하는 것을 확인한 레이브는 야수지배자를 갱킹해 킬을 올렸으나 인베이전도 2킬을 따내면서 맞섰다.

킬 스코어에서는 레이브가 앞섰으나 수입 1위는 인베이전의 드로우 레인저가 기록하는 팽팽한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타워 철거 상황은 레이브가 훨씬 우위에 있었다. '제요'의 그림자 마귀는 상대의 탑 2차 타워까지 여유롭게 철거하면서 골드 격차를 조금씩 벌리기 시작했다.

레이브는 상대 고대 크립 지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한타에서 상대를 전멸시키면서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손에 넣었다. 여전히 수입 1위는 인베이전의 드로우 레인저였지만 팀 평균 수입에서 레이브가 너무나 우위였다. 미드에서의 한타에서도 3:1 교환을 하고 야수지배자의 골드 부활까지 유도해낸 레이브는 이후 드로우 레인저를 기습해 킬을 만들어내고 상대의 미드 3차 타워를 압박했다.

서로 연막을 쓰고 로샨을 향해 달려가던 상황에서 '닌자부기'의 라이온이 먼저 상대 야수지배자를 기습했다. 곧바로 5:5 한타가 벌어졌으나 인베이전은 전투 시작과 동시에 야수지배자를 잃으면서 수적 열세에 빠졌다. 레이브는 4:1 교환이라는 압도적 이득을 거두고 여유롭게 로샨까지 손에 넣었다.

레이브는 상대의 탑 3차 타워를 공격하면서 한타를 열어 인베이전의 영웅들을 전멸시키고 2명의 영웅들의 골드 부활을 유도해냈다. 레이브는 쉬지 않고 상대를 몰아쳐 또 한 번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히고 GG를 받아냈다.


이어진 2세트, 레이브는 이번에도 '닌자부기'의 라이온의 미드 갱킹으로 상대 그림자 마귀를 잡아내며 선취점을 따냈다. 그러나 인베이전 역시 킬 스코어를 착실히 따라가면서 쉽게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킬 스코어는 팽팽했지만 레이브는 상대보다 훨씬 빠르게 타워를 철거하면서 골드 격차를 계속해서 벌렸다. '크리시'의 고통의 여왕과 '제요'의 환영 창기사는 끝까지 수입 1, 2위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고대 크립 지역에서의 한타에서 3킬을 기록한 레이브는 경기 굳히기에 들어갔다.

로샨에서의 한타에서도 인베이전의 그림자 마귀가 아이기스를 획득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레이브는 로샨 구덩이 안에 갇힌 상대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림자 마귀는 살아서 달아났지만 인베이전은 3킬을 당하고 말았다.

레이브가 정글 지역을 장악하자 인베이전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인베이전의 영웅들은 하나 둘 끊기기 시작했다. 레이브는 상대의 탑 3차 타워를 공격하면서 엄청난 성장을 이룬 '제요'와 '크리시'를 앞세워 4킬을 기록했다. 더 이상 답이 없다고 판단한 인베이전은 GG를 선언했다.



■ The International5 동남아 예선 B조 경기 결과

1위 MVP 피닉스 1승
1위 레이브 1승
3위 CSW 0승
4위 인베이전 1패
4위 시그니쳐 트러스트 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