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게임쇼2015]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굿게임쇼에서 느낀 5가지 'Good' 포인트
박태학 기자 (desk@inven.co.kr)
굿게임쇼 취재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솔직히 처음 왔을 땐 실망 많이 했어요. 일반인이라면 예나 지금이나 신기하고 재미있었겠지만, 저 같은 골수 게이머를 만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했어요. 색칠 게임, 숫자 더하고 빼는 그런 게임, 저한테는 안 맞습니다.
그랬던 굿게임쇼가 달라졌어요. 작년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였는데, 올해 들어 그 변화폭이 커졌습니다. 기능성 게임쇼라기보다는... 뭐랄까요. 미래에 즐길 게임 환경을 강제로 끌어다 놓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제 굿게임쇼를 아이들, 어르신들 위주의 게임 전시관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게이머가 와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환경입니다. 오늘 굿게임쇼 2015 행사장을 돌아보고 든 느낌, 그리고 뭐부터 즐겨야 하는지 적어 봅니다. 이번주 일요일(31일)까지 진행하므로 관심있는 유저 분이라면 한 번 확인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1. VR 헤드셋 진짜 많습니다. 일단 잡으세요.
작년 지스타 기억을 떠올려보면, VR 헤드셋 시연대는 유저들이 방문하는 B2C관보다 업계 관계자들이 들어가는 B2B관에 더 많이 배치되었습니다. 올해 지스타에선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조금이나마 가상현실을 일찍 체험해보고 싶은 유저라면, 굿게임쇼 2015가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VR 헤드셋이 정말 많이 배치되었습니다. 유저 시연 위주로 꾸려진 큼직한 부스는 기본, 대학교나 중소 게임사들의 부스에서도 VR 헤드셋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게이머들에게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VR 헤드셋은 '오큘러스 리프트'와 '갤럭시 기어'입니다. 소니의 '모피어스'도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올해 굿게임쇼에서는 보기 어려웠어요. 대신 앞서 언급한 두 기종은 심심찮게 확인 가능했습니다. 특히, 일부 부스는 '오큘러스 리프트 DK2'를 구비해두고 있었습니다. 가상현실이 게임의 미래라고 믿는 유저라면 한 번 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2. 4D 시연대가 대폭 늘었습니다.
굿게임쇼 2015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작년에는 3~4개 부스에서 볼 수 있었던 4D 게임 시연대가 올해는 10대를 훌쩍 넘기는 규모로 배치되었습니다. 세보지는 않았는데, 대략 15~20대 정도 되는 것 같아요.
4D 시연대의 품질도 올랐습니다. 온몸이 들썩이는 레이싱 게임 시연대는 흔히 볼 수 있었고, 모니터 3대를 연결해 몰입도를 높인 부스도 보였습니다. 놀이동산에서도 보기 어려운 전용 기기도 많았어요. 이건 말보다는 사진을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4D 시연대와 VR 헤드셋을 연동한 부스도 있었습니다. 4개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몰입감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굿게임쇼 최고의 장점은 다른 게임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대기열이 짧다는 겁니다. 이게 결정적이죠.
3. 고전게임 체험관의 규모가 상당합니다. 느낌도 잘 살렸어요.
작년에는 보드게임 부스가 가장 컸는데, 올해에는 고전게임 체험관이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규모를 불렸습니다.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운 오락실 고전 게임을 비롯해 패미컴, 슈퍼패미컴, 메가드라이브 같은 초창기 콘솔 게임도 다수 배치되어 관람객의 발길을 묶었습니다.
특히 칭찬해주고 싶은 점은 초기 콘솔게임 체험관입니다. 그냥 모니터로 출력하는 것이 아닌, 마치 그 시절에서 끄집어낸 듯 한 브라운관 모니터에 기기를 연결했습니다. 옛날 모니터 특유의 열화된 색감까지 나타나는 걸 보니, 조금 울컥하는 감정도 생기더라고요.
아케이드 키드라면 쉽게 알 수 있는 게임들 위주로 꾸려졌고, 시연대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냥 빈 자리에 가서 즐기면 됩니다. 이 자리에서 고백하자면 저는 이현수 기자랑 '퍼펙트 일레븐'을 했는데, 한 30분 동안 깔깔대고 놀았습니다. 팀장님, 죄송합니다.
4. 소니가 '드래곤퀘스트: 히어로즈', '디스가이아5' 한국어판 시연대를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지난 2월 카와우치 시로 SCEK 대표가 언급한 '드래곤퀘스트: 히어로즈'의 한국어 버전, 그리고 '디스가이아5'의 한국어 버전을 최초로 즐길 수 있습니다. 소니 부스에 시연대가 있는데,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합니다. 두 작품 모두 국내에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콘솔 게이머에게도 꽤나 흥미로운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5. 특이한 아이템이 꽤 많아요. 공짜도 있고 팔기도 합니다.
사진 촬영한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몇몇 부스에서 재미있는 아이템을 봤습니다. 배터리 없이 변신하는 볼펜, 다양한 디자인의 드론, 튕기는 순간 새 모양의 홀로그램이 나오는 탱탱볼까지. 종류도 꽤 많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기능적인 면보다는 흥미를 먼저 강조한 제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만, 이런 문화에 흥미를 갖고 있는 유저라면 꽤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박태학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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