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아워' 이정환이 지난 시즌의 악몽을 떨쳐내고, 3:2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2에서 16강 3일 차 1경기에서 '쭌' 김민준 선수와 '레니아워' 이정환이 맞붙었고, 이정환이 3:2로 김민준을 물리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양상은 지난 시즌과 비슷했다. 재빠르게 두 세트를 딴 이정환의 기세가 김민준이 가져온 드루이드에게 꺾이며 연이어 2세트를 내주었고, 지난 시즌 '팜블라드' 곽웅섭에게 역스윕을 당했던 악몽이 떠오르려던 찰나 이정환의 손님 전사 덱이 세 세트 만에 빛을 발했다. 강력하게 필드를 잡은 이정환은 김민준을 잡아내며 8강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신예 '쭌' 김민준을 빠른 템포의 경기 진행으로 잡아낸 '레니아워' 이정환의 인터뷰 전문이다.


Q. 8강 진출에 성공한 소감은?

항상 16강이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다. 8강 4강 올라갈수록 상대방을 잘 알게 되고 분석도 가능해서 심리전을 걸 수가 있는데, 상대인 김민준 선수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힘들었다.


Q. 오늘 김민준 선수의 덱이 이정환 선수 저격 덱을 준비해 왔던데?

내가 최근 다른 대회에서 기계 주술사와 여러 종류의 사냥꾼을 사용했다. 오늘 상대방의 덱 구성이 '섬광'도 그렇고, 2장의 '나 이런 사냥꾼'이다도 나를 저격한 덱을 준비해온 것 같았다. 팀원에게 상대가 케잔 비술사를 많이 사용한다는 정보를 들었다. 그것을 예측해서 오늘 비밀이 있는 덱을 피했다. 그래서 평소 자주 사용하는 덱이 아닌 생소한 덱들을 준비해왔다.


Q. 2:2로 따라잡혔을 때 기분이 어땠나?

내가 항상 연습도 그렇고 대회도 그렇게 '승승 패패패'나 승 승 승을 많이 한다. 2승까지는 기세 좋게 갔다가 한 번 패배하면 위축되서 정신을 못 차리고 경기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멘탈 관리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왔다. 지난 대회에서는 2승을 연이어 올리고 마음을 약간 놨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2세트를 땄을 때도 아직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오늘 이기긴 했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약점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Q. 손님 전사덱이 좋지만 저격덱이 많아 대회에서 쓰기 힘들다는 말도 있다. 손님 전사덱을 굳이 쓴 이유가 있나?

손님 전사라는 덱이 보편화 되기 시작하는 시점에 이미 해법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손님 전사가 과연 좋은가라는 생각을 하며 사용하지는 않고 카운터를 치는 선수들이 많다. 그렇기에 다루는 선수는 적고 막는 선수는 많다. 하지만 손님 전사덱은 충분히 잠재력이 있는 덱이다. 과거 주문 도적이 그랬듯이 한 번 풀리면 폭발력이 엄청나기에 준비해왔다.


Q. 예상 밖의 성기사 덱을 준비해왔는데?

보편적으로 성기사가 별로 좋지 않은 것은 맞다. 거인 흑마법사나 드루이드 카운터로 사용하긴 하지만 그것 또한 다른 덱에 비해서 안 좋다. 하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나 자신이 성기사를 잘 다룰 자신이 있어서 가져왔다.


Q. 5승 5패인 사제를 꺼낼 생각이 있나?

내가 작년에 블리즈컨에서 사제, 전사, 거인 흑마법사를 사용했고 안 좋은 결과를 낳았다. 그때 정신적으로 흔들렸던 덱은 요즘도 피하게 된다. 컨트롤 전사나 사제 같은 경우는 약간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


Q. 이번 대회 목표는?

골든 코인팀에서 한 번도 결승 진출에 성공한 선수가 없다. 그래서 꼭 결승 진출 성공하고 싶다. 기왕이면 우승하고 싶다(웃음).


Q.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가 있다면?

'광역맞으면서렌함' 선수가 힘들 것 같다. 그 선수는 원래 잘할려고 하면 정말 잘하는 선수이다. 잠깐 쉴때는 폼이 떨어지지만, 열심히 한다면 폼이 오르는 선수기에 무섭다. 프로팀에 들어갔고,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슬시호' 선수 상대로는 상대 전적에서 밀리지 않지만, '광역맞으면서렌함' 선수에게는 상대전적이 지고 있다. 굉장히 날카로운 판단을 가진 선수기에 꺼려진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난 시즌에 내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16강 탈락이 블리즈컨 이후 두 번째였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절대로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2 이외에도 지금 준비하고 있는 닥터페퍼 올스타즈 대회와 드림핵 대회가 있는데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