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종(mYi)의 극한 수비를 볼 수 있는 경기였다. 12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2015 스베누 GSL 시즌2 코드S 8강에서 정윤종이 3:1로 최대 난적 조성주(진에어)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1, 2세트에서 뚫리지 않는 방패의 위엄을 보여준 정윤종은 4세트에서 공허 포격기 올인이라는 극단적 전략을 꺼내 승리했다.

1세트 바니연구소에서 조성주는 사신 정찰로 상대 우주관문을 발견했다. 정윤종은 불사조를 생산해 상대의 땅거미 지뢰 드랍에 방어 태세를 갖췄지만 조성주는 드랍을 강행해 일꾼 4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정윤종의 수비에 드랍 시도가 번번히 막힌 조성주는 지상 병력을 이끌고 두 번에 걸쳐 상대의 제 2멀티를 공격해 거신을 모두 잡아냈다.

조성주는 상대의 제 2멀티에 스캔을 뿌려 상대의 방어 태세를 유도하고 뒷마당에 드랍을 해 연결체를 날려버렸다. 그러나 정윤종은 더 이상의 피해를 받지 않고 상대의 지상군을 막아낸 후 차원 분광기 견제를 하면서 상대의 병력을 후퇴하게 만들었다. 정윤종은 암흑 기사, 광전사로 사방에서 상대를 흔들었다. 정면 교전에서 이길 수 없게 된 조성주의 선택은 엘리전이었다. 그러나 궤도 사령부를 모두 잃어 눈이 멀어버린 조성주는 상대의 암흑 기사를 잡을 수 없었다. 조성주는 결국 GG를 선언했다.

세종과학기지에서의 2세트, 조성주는 드랍이 아니라 육로로 해병과 화염차, 땅거미 지뢰를 보냈다. 그러나 정윤종은 상대의 의료선을 먼저 제거한 후 신들린 방어를 선보이며 큰 피해를 받지 않고 테란의 공격을 막아냈다. 테크를 올리지 않고 추적자에 힘을 실은 정윤종은 상대의 입구를 거세게 압박하며 조성주를 움츠러들게 했다.

조성주는 올인인 척 상대를 속인 뒤 메카닉 체제를 준비했으나, 정윤종은 차원 분광기로 이를 파악했다. 병력 수에서 크게 앞선 정윤종은 거신과 불멸자를 대동한 지상군으로 상대의 정면 방어 병력을 쓸어버리고 GG를 받아냈다.

3세트 전장은 회전목마, 조성주는 병영도 짓지 않고 앞마당을 가져가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특유의 장점인 견제를 모두 포기하고 빠르게 병력 생산 인프라를 갖춘 조성주는 꾹 참으며 강력한 한 방을 준비했다. 조성주는 멀티를 지키는 프로토스의 머리 위에 의료선으로 병력을 떨어뜨렸지만, 정윤종은 불가사의한 수비력을 선보이면서 깔끔하게 첫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조성주는 포기하지 않고 병력을 나누면서 상대의 연결체를 집중적으로 테러했다. 조성주는 자신 기지 근처에 있던 프로토스의 선발대 위에 드랍을 하면서 순식간에 거신을 모두 잡아내면서 승리했다.

4세트 데드윙에서 정윤종은 모선핵도 생산하지 않고 전진 우주관문을 짓기 시작했다. 예언자로 테란의 본진을 흔든 정윤종은 곧바로 공허 포격기를 생산하며 극단적인 올인 카드를 꺼냈다. 조성주는 상대의 파수기에 병력을 일부 잃었으나, 간신히 벙커를 지켜내면서 상대의 1차 공세를 막아냈다. 정윤종은 앞마당으로 향하는 바위를 파괴하고 테란의 본진에 난입했다.

정윤종은 엄청난 수의 광전사로 상대 일꾼을 몰살시키고 병력 싸움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우주관문 유닛의 무지막지한 화력을 앞세운 정윤종이 GG를 받아내면서 3:1로 승리, 4강에 진출했다.


■ 2015 스베누 GSL 시즌2 코드S 8강

정윤종(P) 3 VS 1 조성주(T)
1세트 정윤종(P, 12시) 승 VS 패 조성주(T, 6시) 바니연구소
2세트 정윤종(P, 11시) 승 VS 패 조성주(T, 5시) 세종과학기지
3세트 정윤종(P, 6시) 패 VS 승 조성주(T, 2시) 회전목마
4세트 정윤종(P, 7시) 승 VS 패 조성주(T, 11시) 데드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