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 타이거즈가 SKT T1의 벽을 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예측을 뛰어넘는 과감성이다.

16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2라운드 10일 차 경기에서 쿠 타이거즈와 SKT T1이 맞붙는다. 두 팀 모두 현재 기세나 분위기가 모두 좋다. SKT T1은 명실상부 한국 최강 팀이고, 그 SKT T1에 대적할만한 팀으로 팬들은 쿠 타이거즈를 뽑는다.

강팀 간의 경기이기에 재미는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고, 더 재밌는 것은 두 팀 중 한 팀의 연승 기록은 깨진다는 것이다. SKT T1은 섬머 시즌 단 한 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으며 12연승에 성공했다. 현재 SKT T1의 기세는 정말로 막을 자가 없어 보인다. SKT T1을 상대로 무난하게 간다면 라인전에서 손해를 보고, 그 스노우 볼이 조금만 지나도 커다란 눈덩이가 돼 패배를 맞이한다.

변수를 만들기 위해 한 라인을 집중하여 공략해 말리게 해도 소용없다. 그 예로 스베누 소닉붐의 경기를 들 수 있다. '페이커' 이상혁 노리기로 이득을 본 스베누 소닉붐이 초반 기세를 탔다. 하지만 정글러가 다른 라인에 개입하지 않자 '마린' 장경환과 '뱅' 배준식이 상대 라이너를 압도했다. 그제야 정글러가 다른 라인을 봐주면 이상혁이 부활한다. 무난하게 가선 라인전을 이길 수 없고, 한 명을 집중하여 공략해도 다른 라인이 캐리 한다.

하지만 그 강력한 SKT T1을 상대로 1세트 승리를 따낸 두 팀이 있다. 예상외로 중상위권의 강팀이 아닌 아나키와 삼성이다. 하위권 두 팀이 어떻게 SKT T1에게 이길 수 있었을까. 그것은 예측을 불허하는 과감성에 있다. 한 번만 실수해도 패배로 직결될 만큼 큰 도박 수를 뒀다. 판을 잘 보는 SKT T1이라도 "그 정도까지 하겠어"라고 생각할 정도로 과감한 판단을 내려 승부를 봤다. 어떻게 두 팀은 외줄 타기와도 같은 위험한 판단을 내릴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SKT T1을 상대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해보자는 마인드가 만들어낸 쾌거다. 스프링 시즌 1라운드 흔들리던 CJ 엔투스가 SKT T1을 상대로 승리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을 때도 그랬다. 인터뷰에서 앰비션은 "이겨도 져도 손해 볼 것 없으니 한 번 시원하게 모든 것을 시도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스프링 1라운드의 SKT T1과 지금의 SKT T1은 완전히 다르지만, 뒤를 생각하지 않고 모든 것을 쏟았기에 SKT T1을 상대로 승리를 맛볼 수 있었다.

쿠 타이거즈는 현재 8연승을 기록하고 있고, "SKT T1과 쿠 타이거즈 티어가 따로 있다"라는 평가받을 정도의 강팀이다. 하지만 졌을 때 잃는 것을 생각한다면 SKT T1을 상대로 무난한 판단을 내릴 것이고, SKT T1을 상대로 무난한 판단을 내린다면 절대자의 포스를 가진 SKT T1을 꺾인 힘들 것이다. 쿠 타이거즈가 생각하는 것은 SKT T1이 예측하기 쉬울 것이다. 그 예측을 뛰어넘는 판단만이 쿠 타이거즈가 SKT T1을 무너트릴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2라운드 10일 차 일정

1경기 SKT T1 vs 쿠 타이거즈(오후 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