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두 팀이 있다.

한 팀은 초반 운영으로 승기를 잡는다. 적극적인 로밍이나 4인 갱킹, 혹은 다이브를 통해 스노우볼을 굴린다. 먼저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상대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도망가는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을 수 있다.

다른 한 팀은 후반을 지향한다. 불필요한 싸움을 피하고 상대의 빈틈을 노린다. 급할 이유가 없다. 상대 움직임에 맞춰 점수를 쌓다가 발놀림이 느려질 때, 품속에 가진 치명타 한 방으로 경기를 끝낼 자신이 있다.

18일 용산 e스포츠스타디움에서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시즌 2라운드 12일 차 경기가 열린다. 파퀴아오 뺨치게 공격적인 kt롤스터와 메이웨더만큼 안정적인 경기를 지향하는 진에어 그린윙스가 링 위에 오른다. 상반된 스타일, 노림수가 다른 두 팀이 붙을 때 승리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스프링시즌 롤챔스에서 유행했던 지공메타가 진에어 그린윙스의 스타일이다. 제라스, 빅토르와 같이 라인을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챔피언을 골라 타워를 지키고 드래곤, 바론 등 오브젝트를 취득해 점수를 쌓아 격차를 벌린다. 변수가 적기 때문에 한타 싸움에 자신만 있다면 승리의 문을 여는 확실한 열쇠다. SKT T1, GE 타이거즈 등 스프링시즌 상위권에 오른 팀은 모두 이렇게 했다.

MSI 대회 이후부터 대세는 kt 롤스터의 스타일로 바뀌었다. 마오카이, 헤카림 등 상대의 발을 묶거나 화끈한 이니시에이팅으로 싸움에 유리한 판을 만들 수 있는 챔피언을 골라 대차게 싸운다. 라인의 주도권을 쥐는 게 중요하다. 강력하게 상대를 타워에 몰아넣어야 한발 빠른 합류를 통해 전투에 이길 수 있다. 한국 팀도 섬머시즌부터 적극적으로 싸우고 있다. kt 롤스터는 SKT T1을 상대로도 먼저 펀치를 날릴만큼 가장 주도적인 팀이다.

'메타는 돌고 돈다'지만 잘하는 팀 스타일이 유행하는 것일 뿐. 결국, 잘하는 팀이 이긴다. kt 롤스터가 현재 메타를 가장 잘 흡수했다고 해서 승리가 보장된 건 아니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스프링시즌의 경기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승리는 자기 스타일을 링 위에서 가장 잘 표현하는 팀에게 향할 것이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2라운드 12일 차 일정

1경기 - CJ 엔투스 vs 스베누 소닉붐 (오후 5시)
2경기 - kt 롤스터 vs 진에어 그린윙스 (1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