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뜨거운 게임 산업 시장으로 떠오르며 세계 게임사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게임쇼가 있다. 바로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리는 '차이나조이'다. 차이나조이는 중국 최대의 게임 축제로 해마다 커지는 규모와 뛰어난 양질의 콘텐츠로 세계적인 게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4일간 열리는 이번 게임쇼는 대륙의 규모답게 10만 제곱미터의 전시장에 작년과 비슷한 수치인 약 25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와 현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과연, 그 넓은 장소를 채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무엇이 있을까? '차이나조이' 미리 보기를 통해 들여다보자.



차이나조이2015 어떤 볼거리들이 있을까?

중국의 명승고지 중 하나인 '이화원'에 가보면 그 압도적인 규모에 놀란다. 서태후가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 만든 저수지는 베이징 한복판에서 바다를 만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한다.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역시 중국스러운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차이나조이'는 9개의 홀을 사용해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다. 홀 하나가 부산 벡스코 홀의 절반 정도 크기 정도인데 전체 규모로 보자면 지스타의 4~5배 정도에 해당한다.

▲차이나조이2015 전시장 풍경

'차이나조이'에 참가가 확정된 여러 게임도 눈길을 끈다. 세계 최고로 흥행한 게임인 블리자드의 대표작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이미 참가 준비를 끝냈고, 한국 MMORPG의 자존심을 지켜줄 '테라'와 동유럽과 러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월드오브탱크'의 후속작 '월드오브워쉽', '몬스터헌터 온라인', '콜 오브 듀티 온라인' 등 이름만 들어도 유저들의 지갑이 저절로 열리는 대작들이 '차이나조이'를 채울 예정이다.

특히 엔씨소프트에서는 길드워2 확장팩을 비롯해, '와일드스타'와 현재 국내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MXM'을 중국 퍼블리셔를 통해 출전시켜 중국 유저들의 관심을 사로 잡는다는 계획이다.

미르의 전설2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열혈전기'의 최신 빌드도 차이나조이를 통해 공개된다. 텐센트 위챗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열혈전기는 중국 사전 예약자수만 약 340만명이 넘을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기대작이다.

▲ 올해 차이나조이에도 다양한 대작 게임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출처 : 바이두)

9개의 홀을 가득채울 다양한 이벤트도 '차이나조이'가 기대되는 이유다. 전문 코스프레 팀부터 게임쇼를 뜨겁게 달굴 부스걸들도 함께한다. 이번 해에는 아쉽게도 작년과 비교해 부스걸들의 수가 많지 않고 복장 규정도 훨씬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욱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코스프레 팀들이 부스걸들의 빈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이미 차이나조이 참가를 위해 베이징, 후난, 상하이, 난징 등 여러 대도시에서 코스프레 팀들의 경연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 중국 전국 방방 곳곳에서 차이나조이 참가를 위한 경연이 벌여졌다. (출처 : c3online.com)

덕중지덕은 양덕이라는 말이 있다. 서양 코스어들의 뛰어난 퀄리티 덕분에 나온 말이다. 하지만 올해 '차이나조이'를 기점으로 이 말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2015 차이나조이 참가가 확정된 팀들의 코스프레 사진이 높은 퀄리티로 중국 인터넷상에서 대단한 화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보는 순간 저절로 어금니를 꽉 물게 되는 무시무시한 주먹의 바이 코스프레, 토니 스타크의 슈트를 해킹해서 빼앗은 듯한 아이언맨 코스프레 등 양덕에 버금가는 중국인들의 덕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 해외 코스어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출처 : c3online.com)



2015 차이나조이! 대륙의 높은 관심을 받을 게임은 무엇?


대회 규모가 아무리 크고 아름다운 부스걸들과 눈을 즐겁게 해주는 코스어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중심은 게임이다. 뛰어난 게임성을 지닌 대작들이 자리를 채워야 진정 성공한 게임쇼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어떤 대작 게임들이 25만 명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까?


◈ 차이나조이 최초로 치러지는 '소니 컨퍼런스'


먼저 가장 따끈한 소식은 바로 소니 컨퍼런스다. 콘솔 시장 규제가 풀리면서 소니 역시 차이나조이에 참전을 하고 있지만 중요한 정보가 공개되는 컨퍼런스 행사는 이번이 처음. 이미 E3를 통해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라스트가디언, 호라이즌 등 굵직한 이슈를 던진 소니이기 때문에 이번 차이나조이에서 또 어떠한 정보가 공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장소의 한계를 뛰어넘어 내 손안에 들어왔다. 대전 게임의 명작 '킹 오브 파이터 97'


우리나라에서 PC방에 밀려 이제는 찾기 힘든 오락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꽤 많은 오락실이 존재하며 이를 즐기러 많은 사람이 아직도 오락실을 찾는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중국의 오락실에는 철권 7과 같은 신작보다 아직도 킹 오브 파이터 시리즈, 삼국지 시리즈와 같은 10년도 더된 고전게임이 아직도 인기를 얻고 있단 사실이다. 또한, 이러한 고전게임들로 다양한 게임 대회가 여전히 열리고 있다.

그래서 킹 오브 파이터 시리즈의 모바일 게임 제작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킹 오브 파이터 97 OL'은 기존의 대전 격투 장르의 게임을 롤플레잉 장르로 완벽하게 탈바꿈해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캐릭터인 이오리, 베니마루, 아테나, 테리가 내 손안에 생생하게 구현되었고 기존의 가지고 있던 기술들로 적들을 물리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픽 면에서도 빼어난 모습을 보인다. 공개된 1분 30초의 영상을 통해 비춰진 '킹 오브 파이터 97 OL'은 깔끔한 배경에 역동감 넘치는 움직임이 제대로 표현되어 있다. 물론, 3D 그래픽 게임들과 비교하면 조금은 투박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97은 역시 2D. 원작의 맛을 살려 RPG로 녹여냈다는 사실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이번 차이나조이는 이 모바일 게임이 킹 오브 파이터 시리즈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갈 잠재력이 있는지 판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차이나조이에 출품하는 '킹 오브 파이터 OL' 트레일러


◈ 콜 오브 듀티 온라인! 세계 최대 FPS 시장을 점령할 수 있을까?


중국 내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에 버금가는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 장르가 있다. 바로 FPS 게임이다. 대표적으로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만 동시 접속자 수 400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고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대단한 흥행작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FPS 게임은 무엇일까? 바로 '콜 오브 듀티' 시리즈다. 뛰어난 그래픽과 전쟁의 현실을 일깨워주는 세세한 묘사 덕분에 대단한 인기몰이를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은 FPS 게임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FPS 시장을 공략한다. 개발사인 액티비전은 '콜 오브 듀티'를 중국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어 중국 시장에 서비스했다. 공격적인 마케팅도 이어졌다. 영화 '어벤져스'에서 캡틴 아메리카 역을 맡아 연기한 배우 크리스 에반스를 광고 모델로 콜 오브 듀티 온라인을 중국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번 차이나조이에서도 '콜 오브 듀티 온라인'을 중국의 대세 FPS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액티비전의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콜 오브 듀티 온라인의 흥행을 위해 우승상금 10만 위안(한화 약 천팔백만 원)의 e스포츠대회를 중국에서 개최했다. 액티비전은 지난 2014 차이나조이에 이어 2015 차이나조이에도 참가하면서 현장을 찾는 방문객들의 마음을 끌어모으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가 함께한 중국판 콜 오브 듀티 광고


◈ 중국 밀덕들의 마음을 잡아라! 워게이밍의 신작 월드오브워쉽!


중국의 영토는 하나의 거대한 대륙과 주변 인근 도서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거대한 크기 덕분에 주변 국가들과 영토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중국, 인도, 대만 등의 나라와 섬의 소유권을 가지고 일어나는 영토분쟁이 매우 치열하다. 그래서 최근 중국의 군비 증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군에 투자하는 비용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워게이밍의 신작 '월드오브워쉽'은 해군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중국 밀리터리 덕후들의 관심을 끌 잠재력이 충분한 게임이다. 전함, 순양함, 구축함, 항공모함 등 높은 현실성을 기반으로 화면에 구현되는 각종 군함들은 밀리터리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또한, 푸른 바다, 맑은 하늘과는 대조적으로 육중한 철덩이, 함선을 섬세한 질감으로 표현한 그래픽, 함포를 발사할 때 들리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포성이 실제 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2015 차이나조이에서 중국인들에게 선을 보이는 월드오브워쉽. 해양 정복을 노리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게임 안으로 끌어드릴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 해양 정복을 원하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월드 오브 워쉽 트레일러



◈ 15억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몬스터 헌터 온라인


몬스터를 잡는 일은 게임 속에서 일상적인 작업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최고의 재미를 주는 콘텐츠가 되기도 한다. 상대 몬스터의 공격 방법을 알아내고 이에 대응하면서 압도적인 상대의 힘을 꺾을 때 느끼는 쾌감은 대단하다.

역사적 문제로 서로를 싫어하는 중국과 일본이 한 파티를 맺고 중국인들의 마음을 수렵하기 위해 나섰다. 캡콤과 텐센트가 합작으로 '몬스터헌터 온라인'을 개발한 것. 풍부한 색감과 고품질 그래픽을 크라이엔진3를 사용해 구현해냈으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조작 난이도를 낮추어 라이트 유저들에게 접근할 준비가 끝났다. 남은 것은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 뿐이다.

[▲차이나조이2014에서 공개된 몬스터헌터 온라인 플레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