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서포터라는 단어 앞에 '캐리'라는 표현을 덧붙이는 것 말이다. 최근 SKT T1의 '울프' 이재완과 '피카부' 이종범의 플레이를 보면 '캐리형 서포터'라는 단어가 다시 떠오른다. '매드라이프' 홍민기와 '마타' 조세형 이후, 차세대 '캐리형 서포터' 자리에 오르게 될 선수는 이재완일까, 이종범일까.

이 두 선수는 22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2라운드 13일 차 1경기에 만난다. 최근 경기에서 MVP 포인트를 확 끌어 올린 이재완과 이종범이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이재완과 이종범 모두 처음부터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SKT T1 S 소속으로 활동하던 당시, 이재완은 주력 챔피언인 애니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지 못했다. 제닉스 스톰을 거쳐 SKT T1에 합류한 이종범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인정받긴 했지만, 확실히 팀의 주축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이 두 선수가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이재완을 살펴보자.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당시, 스킬 적중률에서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최근에는 '울프가 판을 다 만든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엄청난 캐리력을 보인다. 적극적인 로밍과 날카로운 이니시에이팅으로 팀원들을 제대로 돕는다. 특히,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대결에서 보여준 알리스타 플레이는 명품이었다.

이종범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최근 kt 롤스터로 이적한 이종범은 그동안의 휴식기가 무색할 정도다.어떤 챔피언을 손에 쥐여줘도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승기를 가져온다. 이러한 이종범의 공격성은 쓰레쉬를 잡았을 때 절정에 달한다. 적극적인 로밍과 시야 장악도 좋지만, 특히 정확한 스킬 적중률이 이종범 표 쓰레쉬의 최대 장점이다. 이종범 역시 진에어 그린윙스 전에 공격적인 쓰레쉬의 정점을 보인 바 있다.

이처럼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는 이재완과 이종범의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결 결과로 홍민기와 조세형 이후, '캐리형 서포터'의 자리를 꿰차는 선수가 가려진다. 과연 어떤 선수가 더 높은 캐리력으로 팀 승리를 이끌 것인지 기대된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2라운드 13일 차 일정

1경기 - SKT T1 vs kt 롤스터 (오후 5시)
2경기 - KOO 타이거즈 vs 레블즈 아나키 (1경기 종료 후)